지난 주 수요일.
3주 간의 오리엔테이션 (공식적으로 2주간의 pre-orientation과 1주 간의 orientation이었지만 WHAT'S THE DIFFERENCE!!!!!란 말이다!!!)을 마치고 4일 간의 휴식 기간이 주어진 다는 사실을 알자 마자 지지이모랑 통화하고 주말동안 갔다 올 수 있는 뱅기표를 샀다.
금요일 오전 도착에 일요일 오전 출발이랑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더 이상 클리블랜드에 있으면 미쳐 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질러 버렸다.

물론...
일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아침 6시 비행기여서 집에서 4시 반에 출발하려 했는데...
새벽 1시에 전화가 울리는 것이 아닌가.
받았더니 시카고 경유 비행기가 시카고 공항의 날씨 사정으로 취소 되었단 것이었다.
5시간이면 출발한다고 좋아라 짐싸고 두근거리고 있었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란 생각에 그 시간에 컴퓨터 켜고 눈에도 불을 켜고 다른 뱅기표를 찾아 보기 시작했다.
시카고 공항 자체가 경유 불가능 했으므로 타 항공사 표는 알아볼 필요도 없었고 혹시 다른 공항을 경유해 갈 수 있나 싶어서 봤는데 다행히 일리노이 주 위에 있는 미네소타 주의 미니애폴리스 공항 경유 표가 딱 한 장 남아 있어 냅다 사버렸다.
비록 2시간 정도 돌아가는 여정이었고 도착 자체가 늦어져 지연이랑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다는 것이었지만 (막상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아침에 도착했으면 지연이는 당직서고 나왔고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고 왔으니 둘다 또 잤을 듯)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Peoria에서 출발 시간이 같아 지연이가 공항에 데려다 줄 수 있다는 것이었고 미니애폴리스 날씨는 너무 화창했다는 것이었다.

어쨌던 우여곡절 끝에 도착을 했는데...

우선 10분 후면 Peoria 공항에 내린다고 해서 자다 깨 창 밖을 봤더니...
대자연이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떄 든 생각.
우씨.. 비행기 잘 못 탄거 아니야?!!

설마 지연이가 농장에서 일하고 있진 않을 것이고 봐도 봐도 도시는 보이지 않고...
내렸는데 지연이가 있어 너무 다행이라 생각했다....

말이 그랬지 차를 타고 10분 정도만 들어가면 작고 아담하지만 있을 것 다 있고 깔끔한 소도시가 나타났다.
그런데... 도시야 어쨌건 지연이 아파트 너무 이쁘다.
나는 작년에 코딱지 만한 원룸을 한 달에 $730 씩 내고 썼는데 지연이는 $480에 우리 한국 아파트보다 큰 데에서 (마루가 정말 예술이다... 마루에서 팀 갈라서 피구해도 될 듯) 너무 잘 해 놓고 산다.
사진으로 찍어오고 싶었지만...
남의 집을 함부로 찍으면 안되겠단 생각에.... 가 아니라...
배고파 먹고 졸려서 자고 힘 남으면 나가 노느라 바뻐 지지이모의 운동장 마루를 찍지 못하고 왔다.

뭐 사실..
2박 3일 동안 제일 많이 한 건 쇼핑, 그 다음이 자는 거 (자는 시간보다 쇼핑한 시간이 많다는 것이 왜 당연히 여겨지는 지), 그 다음에 먹는거, 그 다음에 영화 본 것 일 듯.
그래도 지연이 월급 수표 받는 것도 받고 (장하다 지지이모!) 은행 가서 입금하는 것도 봤고, 병원 구경도 했고 지연이 친구들도 만났으니 나름 이것 저것 할 것 다하고 왔단 생각도 든다.

사진은...
솔직히 미국에서 정말 관광객 아닌 이상 사진 찍기가 참 뻘쭘하다.
한 번 안찍게 되면 계속 안 찍게 되기도 하는 듯.

게다가 지지이모 카메라로 대부분 찍어서 난 사진이 그리 많이 없다.
그나마 몇 장 되는 것들...


둘이 있으니 Peoria를 한국으로 착각하기도 했다는...
난 첫 날 Red Lobster에서 밥 먹는데 지연이 뒤로 외국 사람들이 앉길래 '여기 외국인들도 많이 오는 구나' 했는데 지연이도 영화관 가서 외국인들이 많이 왔다고 생각했덴다. ㅎㅎㅎㅎ

Peoria는 참 살기 좋은 곳인 듯.
나는 이미 도시에 익숙해져 내가 살지는 못 할 것 같지만 평화로운 삶을 살기엔 적당할 듯.
지지이모 몇 달 후에 답답하다고 뛰쳐 나오는 것 아닌가 몰라....
클러빙 가야지 클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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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8월 29일 07시 52분 2007년 08월 29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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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니가 다녀간게 꿈같아!!! 모두들 내 체력에 놀라더라구~ㅋㄷㅋㄷ 또 보고파 정은!! 나도 조만간 사진 정리해서 올릴께~^^labor day때 올려야지...내가 답답해서 뛰쳐나가면 너한테 갈테다!!ㅎㅎㅎ

    jane
    2007년 08월 29일 12시 43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난 다녀와서 완전 뻗었는데 생각해 보니 지지이모는 일하고 있겠더라구.. 그래서.. 반성하고.. 또 잤어!!! ㅎㅎㅎㅎㅎㅎㅎㅎ
      난 labor day weekend에 뭐하지??!!
      일도 시작하고 공부도 작년보다 쉬워지니까 공부할 의지가 없어졌어.. 이번 학기 성적표 나오면 오빠한테 손바닥 맞을 듯..... ㅜ_ㅜ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년 08월 30일 05시 04분
  2. 친구 보러 갔다더니 ㅋㅋ 맞어 답답할땐 질러 줘야해
    비록 비행기를 타야하지만 그나마 가까운데 친구 있어서 다행이다

    심슨네 가족 사진중에
    저기 아들래미 우리 현우 같네 ㅎㅎ
    가만히 있지 못하는 ...

    현우현준엄마
    2007년 08월 29일 13시 34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차로 9시간 걸리는 곳이니 서울에서 땅끝마을보다 더 멀리 있는 곳에 다녀온 건데도 지도상에서는 몇 센치 안되더라구요... 정말 땅덩어리가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이번 주말도 월요일 휴일이 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보니 그냥 한국이나 다녀올까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ㅡ_ㅡa

      블라블라 인형 오빠한테 얘기듣고 찾아 봤는데 너무 이뻐요!! 제가 하나 살까도... ㅎㅎ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년 08월 30일 05시 07분
  3. 우와 먼곳이구나 ㅋ 상상이 안되는군

    블라블라 인형은 아직도 고민중이야
    현준이 것만 해주자니 현우가 분명 가져갈테고
    현우것까지 사자니 20만원 너무 아깝구
    만들자니 귀찮고 ㅎㅎㅎㅎ

    어제도 친구랑 서로 먼저 만들어보라고 그러고 왔는데
    이러다 현준이 걸을때까지 못 만들듯

    현우현준엄마
    2007년 08월 31일 10시 19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결국엔 이번 주말에도 다른 친구네 놀러왔어요.
      여긴 그래도 차로 올 수 있는 곳이어서 3시간 반 정도 차 몰고 왔어요.
      이 동네도 만만치 않게 자연친화적이에요..
      다람쥐가 전기선을 고속도로 삼아 뛰어 다니는데요... ㅡ_ㅡa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7년 09월 02일 08시 2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