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지난 주말. 최근 출간된 Facebook의 Chief Operating Officer인 셰릴 샌드버그의 책을 읽었습니다. 몇 년 전, 중국계 미국인인 예일로스쿨의 에미이 추아 교수의 책만큼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 미국 여성단체 사이에서는 약간의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책이기도 해서 궁금한 마음에 읽어 봤습니다.

My short review: 한국 돈으로 2만원 미만으로 이 정도의 멘토쉽을 받기는 힘들 것이다, worth EVERY dollar and dime.

Why?

My longer review by chapter:

이 분은 저보다 열 살 정도 위이신 것 같은데, 저처럼 학교를 전전하지 않아 비교적 일찍 커리어를 시작한 편입니다. 이렇게 나름 직선으로 커리어를 이끌어 나아갈 수 있는 것도 복입니다(given, 초반 공무직을 떠난 후 직장을 찾아 동부에서 서부로 이사도 하고 거의 1년 동안 직장 없이 지낸바도 있으므로, 승승장구 한 것만도 아닙니다 — 승승장구란 없습니다).

제1장. 리더쉽에 대한 야심 갭

결론적으로, 여자들은 남자들과 비교했을 때 리더가 되어야 겠다는 야심과 야망에 있어 부족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I agree.

국가를 막론하고, 아이의 성에 따라 가정교육 뿐만 아니라 교육환경이 달라집니다. 여기서부터 장래 커리어 목표설계에 있어 차이가 드러납니다.

I still remember: 한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닐 때, 남자아이들은 대통령, 회사 사장 등을 장래희망으로 써냈지만, 여자아이들 중 장래희망을 대통령을 둘 째치고 장관으로 써낸 아이는 저를 포함해서 없습니다. (물론, 현재 한국 대통령이 여성이시지만, please be honest, she could have been a transgender and still become president based on her family pedigree.)

게다가, 자신감 있고 똑부러진 여자에 대한 편견 또한 존재합니다. 이것저것 시키기 좋아하는, 나름의 고집이 있는 남자는 리더감이지만, 동일한 특성의 여자는 못 된 성격의 고집불통으로 묘사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커리어적으로 성공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까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한국식으로 치면, 너무 잘난 여자는 결혼하기 힘들다는 논리와 비슷합니다.

This, thankfully, was not the case for me. 그리고 만약 커리어를 원하는 여자라면, 이런 생각을 하는 남자를 만났을 때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반대방향을 향해 뛰어가 거리를 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샌드버그 또한 아랑곳하지 말고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정진하라는 조언을 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I would say the same.

제2장 Sit at the table

저도 이런 경우가 참 많았는데. 꽉 찬 회의장에 들어가면 항상 뒷자리에 앉거나, 중간에 네모난 회의용 책상이 있을 경우 책상 밖에 둘러진 의자 중 하나를 골라 앉으려 한 적이 있습니다.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 이런 성향이 강합니다.

샌드버그의 조언은 남자들을 포함한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회의책상에 둘러 앉으라는 것입니다. 회의, 그것도 중요한 회의에 초대받아 들어갔다면, 그 자리에 있을만한 권리와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배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꼭 참석해야 하는 회의의 경우 이럴 일은 없지만, 저는 이제 제가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센터자리를 차지하지 못 하는 컨퍼런스나 세미나면 돌아보지 않고 뒤돌아 나옵니다. 강연내용도 중요하지만, 저도 제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되고 남들과 함께 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f you don’t have a place for me, then I’m leaving. 여성들에게 이런 자신감은 이제 필수입니다.

제3장 성공정도와 호감도

사회는 성공한 남자에 비해 여자를 더 비판적으로 바라봅니다. 샌드버그가 인용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케이스는 똑같은 성공스토리에 남자의 이름(하워드)와 여자의 이름(하이디)를 붙였을 경우 읽은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워드의 경우 다수의 사람들이 그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동일한 성공을 한 하이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훨씬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샌드버그는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기 보단,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줍니다. 아마 그 또한 해답을 찾지 못한 것이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의 조언은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회적인 기대에 부응하되 여자로서 강점인 “공동체적 성향”을 바탕으로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예: using “we” instead of an “I” — 이에 대해, 너무 공동체적 성향을 강조할 경우 심지가 굳지 못하고 자신감이 없으며 나약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으므로, 결국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결국, 아직은 남자들과 같이 남성들의 세계에서는 성공을 위한 필수성향으로 여겨지는 공격적과 고집은 여자가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기 있나 봅니다. 저도 제 자신만의 리더쉽 스킬을 찾는 것이 목표 중 하나입니다.

제4장 커리어는 정글짐이지 계단이 아니다

아마 제가 가장 공감한 장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 이상 커리어는 한 단계씩 한 단계씩 밟아가는 곳이 아닙니다. 가끔 옆으로도 이동해야 하고(저도 옆으로 옆으로 참으로도 많이 움직였습니다) 때론 용기를 내어 아래로도 내려가야 한다는 것입니다(변호사가 되기 위해 참 많이 내려와야 했습니다). 여기서 때론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포함해 정글짐에 커리어를 비유한 이유는 더 이상 한가지 스킬만으로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250개의 자격증이 있을 필요는 없지만, 단 한가지 능력만 갖고는 세부분야의 연구자조차 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저처럼 무진장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저도 처음부터 제 길을 찾았었다면, 이렇게까지 돌고 돌아 오고 싶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중요한 건,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을 때 비록 현재 직장보다 낮은 연봉을 받을 수도, 낮은 직급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색다른 커리어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눈딱감고 한 두 단계는 아래로 내려올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때론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이런 손해(?)를 감수하는 것을 회피하고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기회를 포기하는 셈이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제5장 멘토를 찾아서

한국에서도 한 때 멘토 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지금도 있나요?). 저도 제가 멘토로 여기는 분들이 꽤 있고 그 분들도 너그럽게 그런 역할을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샌드버그가 말하듯, 단 한 번도 제가 그 분들께 대놓고 멘토가 되어 주시겠냐고 물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알게 된 분들과 자연스럽게 인연을 이어 나아가다 보니 그 분들이 제 멘토어가 되어주신 것 뿐이었습니다.

저희 로펌에도 한 동안 멘토를 지정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It was/is a disaster. 멘토는 마음이 맞는 사람이 마음이 맞는 사람을 이끌어주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러한 관계를 강제로 설정해 주게되면 서로 부담감만 커질뿐 실제적인 도움은 주지도 받지도 못하게 됩니다.

샌드버그도 말하듯, 멘토가 멘티를 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 자신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그 때 힘들었는데, 이 아이도 지금 그것을 겪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 때, 그리고 “나도 그 때 누군가가 도와줬다면 좋았을텐데 또는 도와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데”란 생각을 할 때 비로소 마음이 움직이고 멘토의 역할을 시작하게 됩니다.

문제는. 동양인들의 경우, 특히 법조계에서는 아직 멘토의 역할을 할만한 분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누군가 나와 비슷한 사람이 위에서 끌어줘야 이 성공이란 것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인과 같은 소수민족들의 커리어가, 특히 여성들의 커리어가 턱턱 막히는 것도 있습니다.

제6장 진실을 찾고 진실을 말하라

리더가 되기 위해선 아랫사람들의 진실을 들어야 한다(basically, what they actually think and not what you want them to think or what you actually think).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진심을 말해야 한다(honest feedback, in a nice and professional way).

그리고 진심어린 대화 대화 대화.

마지막으로. 미국의 경우 직장여성들은 가능한 가족이야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회피하려 합니다. 넌프로페셔널 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제가 듣기로 한국은 over-sharing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샌드버그의 주장은 일부러 “회사의 나”와 “회사 밖의 나”로 자신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간혹 사람들과 회사동료간 수다를 위해 가족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왠지 너무 많이 제 이야기를 하면 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건 조금 더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제7장 떠나기 전엔 떠나지 말라

샌드버그는 몇 년전 여자대학교 졸업식에서 전달한 연설로 유명해졌는데, 이 장이 그 내용입니다. 즉, 여자들은 아직 있지도 않은 남편과 자식을 걱정하느라 눈앞에 놓인 기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려면 유학을 가면 안되고, 이직을 하면 안되고, 있지도 않은 자식을 키우기 위해서 좋은 학군에 살기위해 자신을 포기하는 여성들에 대해 일침을 가합니다.

And I absolutely agree. 닥치지도 않은 문제들 때문에 눈앞에 놓인 커리어를 놓친다면. 이미 다 놓쳐버린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제8장 배우자를 진정한 배우자로 만들기

여기서부터는 자녀가 있는 여성들에게 하는 조언이 대부분입니다. 즉, 자녀를 양육하면서 커리어를 쌓기 위해선 남편(동성애자의 경우 같은 아내)를 동등한 배우자로 만들고 마찬가지로 동등한 배우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는 얘기이지만, 집안 일을 나누고 자녀양육의 부담을 나눠야 합니다.

그나마 그 동안 수많은 여성들이 해왔던 얘기와 조금 다른 시각은, 불평등한 결혼조건을 여성들이 자신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no wait, I’ve heard of this before). 농담을 떠나서, 동등한 배우자를 원한다면 자신이 그것을 당당하게 요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제9장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전설(수퍼맘)

이런 건 없다는 것과 그런 부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제10장 대화로 풀어가기

저는 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평등권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샌드버그 또한 같은 말을 합니다. 한 때, 자신 또한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다고 완강히 부인했지만 여성의 평등권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고(well, she does now call herself a feminist and more power to her).

저는 데모를 할 생각도 없고 광장 한복판에서 여성속옷을 불태우며 여성의 자유를 외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은 아직 남자와 여자가 평등한 곳도 아닙니다. 저는 아직 어떻게 여성의 평등권을 외쳐야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샌드버그는 이미 자신만의 외침을 시작했습니다. 여성평등권과 같은 이슈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고, 참 용감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각자 광장을 뛰어다니며 이것저것 던지고 불태우거나, 아애 불평등이란 없다는 부정을 할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자고. 참 미국인스러운 결론입니다.

제11장 평등을 향해

위 10장과 비슷한 얘기입니다. 얼핏보면 샌드버그가 자신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Worth the money, a good read.

16 thoughts on “커리어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1. Inhong

        글쎄요.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시원하다고 해야할까요 뭔가. 알게 모르게 chilling effect를 겪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2. Jekkie Post author

        Interesting. 족보를 바탕으로 정치인이나 대통령이 되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여서 너무 당연하게 말한 것 같아요. 부시 가문, 클린턴 가문, 케네디 가문. 카스트로 형제, 파키스탄의 부토가문, 인도의 간디가문, 북쪽의 감가네 등등. 위키피디아가 레퍼런스는 아니지만, 이건 좋은 정보인 것 같아요: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political_families

        역사적으로 여성이 대통령이나 높은 고위직에 앉은 건 가문의 힘이 강했고(특히 한국과 비슷한 보수적 성향의 인도와 파키스탄 여성수장들) 그냥 일반적 fact이고 별로 큰 의미를 두고 한 말은 아니였어요. 박대통령이 당선된 건 여성.남성의 문제와는 완전히 별개였던 것도 사실이고요. 🙂

  1. Hye Soo Kim

    안녕하세요! 일전에 JD/MBA 등으로 댓글도 남기고 안부글을 남긴적이 있었는데 기억하실런지요 ㅎㅎ
    좋은 소식이 생겨서 4월에 잠시 그리고 8월에 학교를 위해 Boston에 갈 것 같습니다.
    If you don’t mind, I would love to have a chance to meet you in person when I get to Boston!
    Please let me know via facebook(as my account is linked here) or via email.(kimhyesoo1@gmail.com)
    Thank you for being an inspiration!

    Reply
  2. NY

    안녕하세요! 일전에 방명록과 메일 남긴 적 있는 김나연입니다ㅎㅎ 책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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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Pingback: 여자를 위한 멘토링 - Girls be ambitious! | - 제키의 블로그- 제키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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