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ism

주말동안 남편이 다녀갔다. 일요일 저녁, 남편 친구분들과 저녁을 먹기 전. 내가 좋아하는 펜을 사기 위해 이 전에 살던 동네를 방문했다. 펜을 사고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아 부랴부랴 가게를 나오는데, 어떤 동양인 아주머니가 몇 불을 달라고 구걸을 하셨다. 처음에 든 생각은, 왠만한 사람들은 ‘남는 동전이 있느냐’를 물어보는데, ‘몇 불’이나 달라고 하시는 것이 ‘참 통이 크시다’였다. 나는 원칙적으로 길에서 돈을 잘 주지 않아서 ‘미안하다’라고 말하고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몇 발자국 못 가 멈춰버렸다. 그냥. 느낌이 달랐다. 마약이나 술에 쩔어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과는. 그리고 비슷했다. 나랑 생긴 것이. 아마 역차별이었을 듯.

내가 내 원칙을 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남편 지갑에서 남편의 돈을 꺼내, 남편이 이미 지나쳐 버린 아주머님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 아주머님 손에 돈을 쥐어 드렸다.

Racism.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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