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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차 구하기

2006년부터 지난 5년간 미국에서 차를 4대 구입해 봤습니다.  중고차에서 새 차 론과 리스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 봐서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올립니다.

미국에서 차를 사는 방법은 크게 3가지 입니다.

1. 현금
2. Loan (대출)
3. Lease

현금은 말 그대로 차를 현금으로 구매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대출을 받는 것이 아니므로 현금이 무제한으로 있다면 미국
주민등록번호인 social security number가 없거나 직장이 없어도 제한 없이 원하는 차를 마음대로 아무때나 구입할 수
다는 것입니다.  즉, 처음 미국에 오신 분들도 충분히 차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장 큰 단점은 현금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 살 수 있는 차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며, 대부분 중고차로 제한이 되는데 처음 미국에 오신 경우 중고차 시장을 잘 알지 못
하는 경우 가장 효과적으로 차를 구매하지 못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Loan과 Lease는 차를 담보로 은행
등에서 돈을 빌려 매월 원금과 이자를 갚는 방법으로 차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처음에 큰 돈이 없어도 차를 살 수
있다는 것이며 부가적으로 미국에서 신용을 쌓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고 단점은 갓 미국 정착을 시작하신 경우 대출을 받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것입니다.

Loan이란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자동차 대출입니다.  Loan은 신용을 바탕으로 자동차를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므로 미국에서 신용 (credit)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에서 credit이 있기 위해선
social security number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며 신용이 있어여 합니다.  신용을 쌓는 방법은 credit
card 사용료를 빠지지 않고 갚는 것 등의 방법을 통해 장기간 쌓아야 합니다.  신용은 credit report를 통해 확인되며
점수에 따라 이자율이 천차만별입니다.  Loan을 위해선 신용점수 뿐만 아니라 income과 job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이자율이 다시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Lease입니다.  한국에서도 리스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들어본 바로는
한국과는 약간 다른 개념입니다.  한국의 리스는 장기렌트에 가깝지만 미국에 리스는 자동차 담보 대출에 더 가깝습니다.  즉,
정해진 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최소한 내고 기간이 만료되면 나머지 원금을 일시불 지급하고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주어지는
방법입니다.

위의 모든 구매 방법은 제가 차를 구매한 경험을 통해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제가 2006년에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social security number도 없었고 신용도 없었습니다.
물론 학생 신분이었으므로 돈도 넉넉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에서 자동차 없이 3-4개월을 생활해 본 결과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한국 돈으로 세금 포함 500만원 내에서 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06년
당시만 해도 차를 알아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제가 잘 몰랐습니다.  당시에는 구글 등의 포탈 사이트에서 클리블랜드 지역 중고차
상인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차를 확인하고 차의 VIN number 검색을 통해 사고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VIN은 차의 고유번호로
경찰 기록과 점검 기록이 남아 있으므로 중고차를 구입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보통 Carfax와
같은 웹사이트를 이용하는데 유료입니다.  보통 새 차를 살 때는 검색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중고차일 경우 마음에 드는 차는 모두
검색하는 것이 좋으므로 정액으로 결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 1주일 간의 검색을 마치고 가장 저렴한 미국 차를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고차 상인에게 차가 아직 팔리지 않고 있는지 확인한
후 다음 날 친구 차를 빌려타고 갔는데 이미 제가 봐 놨던 차는 팔려서 없다고 했습니다.  그와 비슷한 가격 대로는 2004년형
Dodge Neon (60,000 마일) 한대가 있는데 보겠냐고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미국의 차 시장에는 bait and switch가 많습니다.  즉, 좋은 조건으로 고객을 꼬셔 들인 후 더
비싼 가격으로 다른 차를 파는 것입니다.  제 경우 분명 $4000 대의 차를 보러 갔는데 $5000이 넘는 차를 권해
줬더랬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bait and switch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budget의 한도가 명확했고 세금을 포함해서 $4000 이상 쓸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습니다.  시승 후 차는 괜찮다고
생각됐고 $4000에 주면 지금 당장 몰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중고차 상인은 그 자리에서 팔겠다며 계약서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3대의 차를 사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단호한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들어갈 때 얼마 이상은 절대 쓰지 않을 것이며 budget 이상으로 돈이 들 경우 항상 다른 딜러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줘야 합니다.

이 차는 클리블랜드에서 2년을 별 탈 없이 타고 다녔고 이후 클리블랜드에서 보스턴까지 고양이를 태우고 1100km를 달려 와 2009년까지 잘 지내던 중 친구에게 잠시 빌려줬다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폐차 됐습니다.

졸업을 하고 직장을 다닐 때까지 새 차를 살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차가 폐차되고 나니 급히 차를 다시 중고로 사야 했습니다.
1년 후면 졸업을 하고 금방 다시 중고로 되팔아야 겠단 생각에 중고차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 일본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이 번엔 2002년 형 인피니티 G20를 중고 딜러를 통해 세금 포함 현금 $6000 (60,000
마일)에 구입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위의 차는 잘 산 것 같진 않습니다.  잔 고장이 두 번 정도 있었고 너무 빨리 산 나머지 VIN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중고로 되 팔면서 안 사실이지만 제가 모르던 사고 기록이 하나 있었습니다.  스마트 폰 등이
충분히 있는 요즘 VIN 확인은 필수라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경험이었습니다.

2010년.  졸업을 한 상황에서 중고차가 계속 잔고장을 내자 남편이 큰 마음 먹고 새 차를 사기로 했습니다.  보통 새 차를 살
때는 딜러에서 이 전 차를 중고가격보다 싸게 trade in 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결국 중고차를 건내주고 차 가격을
깎는 것입니다.  편하게 trade in하기 위해 다시 인피니티를 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과거와는 달리 차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너무 많아 졌습니다.  저는 주로 Cars.com이나
Edmunds.com을 통해 차들의 기본 정보와 가격을 확인하고 비교합니다.  그리고 차의 일반적인 value는 Kelley’s
Blue Book에서 확인합니다.

새 차를 사면서 몇 가지를 배웠습니다.

차를 살 때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차 값을 지불하느냐이겠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차 가격을 얼마나 흥정하느냐입니다.
똑같은 모델의 동일한 옵션의 차여도 어느 시기에 어디에서 얼마나 흥정을 해서 사느냐에 따라 몇 천 불, 즉 몇 백 만원씩 최종
가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과거 중고차를 살 때는 어떤 차를 얼마에 사야겠단 생각보다는 어떤 차가 됐건 가능한 문제 없는 차로
내 능력 내에서 사야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한국 돈으로 몇 백만원 하는 차의 가격을 흥정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좁았습니다.
하지만 새 차의 경우 몇 천 만원의 돈이 오고가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몇 백 만원은 깎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차 값을 깎기 위해선 몇 가지를 흥미로운 사실을 알면 도움이 됩니다.

차를 사기 가장 좋은 시기는 월 말입니다.  약 평일일 경우 25-27일 정도가 좋습니다.  이 이유는 딜러들의 월말 정산을 해야
하는데 막판 실적을 올리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 차를 팔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새 차여도 딜러의 위치에 따라 차
가격이 차이날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벗어난 지역에 있는 딜러일 수록 같은 차여도 가격에 있어 몇 십만원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 공교롭게도 딱 월말정산을 앞두고 딜러를 찾았습니다.  이 들이 어떻게든 차를 팔려고 한다는 사실을 금새 감지했고 충분히 흥정해 볼만 하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중고차를 trade in 하면서 제가 깎으려 했던 액수는 약 $7000이었습니다.  차 가격의 약 17.5%였습니다.

중고차가 됐던 새 차가 됐건 딜러를 찾아갈 경우 한 명의 딜러가 차를 설명해 주고 시승을 도와 줍니다.  차를 결정하게 되면 같은
딜러가 서류 작업을 도와주는데, 이 때 가격 흥정을 정신 차리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딜러들은 말합니다.

“전 이 차를 얼마에 팔던 받는 인센티브는 똑 같습니다.  전 당신이 최고의 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딜러들이 인센티브를 얼마 받는지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은 뭐가 어찌됐던 회사 직원이란
것입니다.  즉, 이들의 목표는 차를 회사가 유리한 가격으로 파는 것이지 고객의 안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딜러들이 보통 시작하는 가격은 MSRP (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 가격입니다.  이는
말 그대로 권장소비자 가격입니다.  하지만 MSRP 가격으로 차를 구입하는 건 사기 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MSRP보다 $7000이 낮은 가격을 부르자 딜러는 손을 내저으며 매니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매니저란 사무실 뒷켠 어딘가에서 안 보이는 손으로 흥정을 하는 사람입니다.  즉, 고객이 가격을 부르면 딜러가 이 숫자를 들고
안쪽에 있는 매니저에게 가고 매니저는 당연히 더 높은 가격을 부르게 되며 딜러는 이를 다시 고객에게 가져옵니다.

매니저에게 다녀온 딜러는 MSRP보다 $5000이 낮은 가격은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전 이렇게 답 했습니다.

“여기가 저희가 처음 온 딜러에요.  지금 저녁 9시가 다 되어 가네요.  MSRP보다 $6500을 깎아주면 오늘 deposit까지 내고 내일 돌아와서 차를 가져 가겠어요.  안되면 그냥 내일 다른 딜러에 가 보죠.”

보통 매니저는 절대 얼굴을 보이지 않습니다.  4번 차를 사면서 이 때 딱 한 번 매니저 얼굴을 봤는데, 제가 만약 차를 여기서 안 사면 포기하겠다며 $500을 말 그대로 박자 매니저가 뛰어나와 흥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MSRP에서 $5500 정도 깎아 드리면 안 될까요?”

“저 방금 드린 $500 포기하고 다른 데 가서 더 깎으면 돼요.”

“도대체 얼마를 깎아 드려야 하나요?”

“깨끗하게 $6000 깎아 주세요.  그럼 오늘 다 사인하고 내일 가져갈께요.”

이렇게 실갱이를 해서 결국 $6000을 깎았습니다.  이전 차를 중고차로 trade in 한 것을 포함해서입니다.  사고 기록을
감안했을 때 이전 차 가격은 약 $3000 정도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고 추가로 $3000 정도 깎은 것입니다.

이 날은 정말 흥정하기에 모든 조건이 완벽했습니다.

다음 날은 다시 들어가 론 서류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미국 social security number도 있고 credit도 있지만
아직 credit history가 짧고 회사 일을 시작하기 전이어서 약 5% 정도의 이자율로 60개월 론을 받았습니다.

제가 론을 받으면서 가장 걱정했던 건 혹시라도 차가 폐차 됐을 경우였습니다.  차가 폐차 될 경우 보험만 제대로 들어 있다면
보험회사에서 차의 fair value를 보상해 줍니다.  문제는 이 fair value라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 남은 대출 액수보다
낮기 때문에 나머지 액수를 본인 부담으로 은행에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Gap Insurance란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즉, 폐차 후 보험회사의 보상액수가 은행에 갚아야 할 돈보다 적은 경우 Gap Insurance로 커버가 되어
은행에 추가적으로 돈을 갚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제가 잘못 계산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은행 대출을 차 가격 전체를 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down payment를
이미 한 것이었습니다.  Down payment란 계약금으로 원금을 미리 내는 것입니다.  즉, 차 가격이 만원일 경우 은행에서
20%의 다운페이먼트를 요구 할 경우 론을 빌리는 조건으로 2천원을 내고 나머지 8천원에 대한 론을 빌리는 것입니다.  저희의
경우 차 가격의 20%를 다운페이 하였는데 이렇게 되면 4-5년 내에 폐차가 되더라도 남은 원금보다 보험 배상 액수가 높거나 같을
수 밖에 없으므로 Gap Insurance가 발생할 일이 없을 것임에두 불구하고 제가 곰곰히 생각해 보지 않고 불안한 마음에
바로 Gap Insurance에 들어 버렸습니다.  또한, 목돈이 생길 경우 바로 론을 상환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Gap
Insurance가 자동적으로 만료됩니다.  저희의 경우 1년도 되지 않아 바로 원금을 갚아 버리는 바람에 약 $600을 주고 든
Gap Insurance가 아무 의미가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므로 Gap Insurance는 도움은 되지만 꼭 꼼꼼히
계산을 해 봐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11년.  남편이 다른 주에서 일을 시작해 이번엔 혼다 CR-V를 리스로 구입했습니다.  남편의 차를 사기 약 2주 전.
바로 위에서 구입한 새 차를 음주운전자가 박아 버리는 바람에 차에 큰 손상이 갔습니다.  만약 미국 차였거나 오래된 중고였다면
폐차 됐겠지만, 새 차이고 일본차인 관계로 보험회사에서 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폐차가 됐다면 배상액으로는 동일한 차를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수리가 완벽하게 되더라도 이미 한 번 사고를 겪은 차이므로 중고시세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들었던 생각은 금전적인 여유가 된다면 다시는 차를 론으로 구입하지 않아야 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리스의 경우 보통 24-48개월까지 나눠서 원금과 이자를 최소한 지불하고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 이미 계약서상 동의한 남은 차
값 (residual value)을 일시불로 지불하고 차를 구입하거나 이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포기할 경우 계약기간 동안
차를 렌트해서 탄 것이랑 비슷하게 됩니다.

계산 해 본 결과 48개월 정도까지는 리스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일시불로 차를 산다는 가정하에 론과 리스의 가격이
비슷합니다.  48개월 이상의 리스를 할 경우에는 론이 더 유리합니다.  리스의 장점은 론에 비해 매월 은행에 갚아야 하는 돈이 약
1/3 정도 준다는 것입니다.  또한 Gap Insurance 등이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 경우와 같이 차가
폐차될 위기에 놓이면 깨끗히 손을 털고 새로운 차로 넘어가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다운페이먼트를 요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론과 달리 처음에 목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리스의 단점은 계약 기간 만료 시 차를 사지 않을 경우 기존 지불한 돈을 상환 받을
수 없고 차를 산다고 하더라도 일시불로 돈을 지불하거나 다시 론을 들어야 하는 번거러움입니다.

현재 일본차 수입이 어려워 일본 차의 경우 가격을 깎는 것이 매우 힘들어 이 전보다는 적은 약 $2000 정도를 할인 했습니다.  이자율은 APR로 치자면 약 3-4% 사이로 받았습니다.

론과 리스 둘 다 문제는 차를 흥정하는 과정과 론을 받는 과정이 따로 따로 분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차 가격을 좋게
흥정하더라도 은행에서 받는 이자율이 너무 높을 수 있지만 이를 미리 계산하기가 힘듭니다.  시스템이 이런 가장 큰 이유는 계약서가
있어야 은행에서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우선은 계약서를 작성하고 그 다음에 론이나 리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스여도 보험은 본인이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세금이 리스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세금 부담은 없습니다.

주변 얘기로는 한국 차를 살 경우 한국에서 누군가가 보증을 서 주면 더 미국 credit 없이도 낮은 이율로 론을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 경험은 아니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 경우 차 가격을 많이 깎을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5년 간의 경험상 차를 살 때 가장 중요한 건 “여기 아니어도 차 살 곳은 많아!”인 것 같습니다.  꼼꼼히 조사하고 당당하게 흥정한다면 충분히 좋은 조건으로 차를 살 수 있습니다.

신동과 보리의 새 집

남편과 보리는 찰스턴 시내에서 약 5-10분 거리에 있는 James Island란 주택 지역에 새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지난 5월에 내려 왔을 때 다행히 가구가 있는 집을 찾아서 덕분에 도착 후 침대나 소파 등의 가구를 사지 않아도 됐습니다.  부동산 아줌마의 말로는 어느 중년 부부가 별장으로 사용하던 집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구들과 가전제품 모두 쓸만 한 것들이어서 다행입니다.

방 1개, 화장실 1개가 있는 집으로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왼쪽에 부엌이 있고 오른쪽에는 작은 식탁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이젠 케넬에 숨지 않고 반겨주는 보리양.


 

안쪽으로 들어오면 왼쪽으로 작은 복도가 있어 안방과 화장실로 연결되고 그 옆으로는 붙박이 책생과 책장이 있어 작은 home office가 있습니다. 앞쪽으로는 거실이 있고 테이블과 의자를 놓을 수 있는 작은 patio가 연결됩니다.  Patio의 경우 모기 등의 벌레가 들어오지 않도록 방충망이 있습니다.  보리 케넬은 거실 한 구석에 넣어 두었는데 자신의 safe place라고 인식을 한 듯 합니다.

안방과 화장실 쪽으로 들어가는 복도 왼쪽에는 세탁기와 건조대가 있습니다.  화장실은 넓직해서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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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오른쪽으로는 침실이 있습니다. 


딱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건 바닥이 카페트라는 건데 더운 지방 치곤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집이 카페트를 깔아 놔서 처음에 조금 놀랬더랬습니다.

Home sweet home.

신동인씨 & 보리 정착 3일 & 4일

3일째 아침.

신동인씨는 출근을 했습니다.  보리와 함께 집에 남은 저는 늦잠을 자고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차가 없으니 이 동네에선 할 일이 없다는 사실에 도시로 돌아가야 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보리는 저와 단 둘이 있는 것아 아직은 어색했는지 케넬 안에서 소파에 앉아 있는 저를 멀뚱멀뚱 바라 봅니다.

점심 시간이 다 되어 집에 돌아온 신동인씨.  보리는 꼬리를 흔들며 반깁니다.  급하게 어제 저녁에 남겨 놓은 저녁을 점심으로 챙겨 먹고 다시 장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Petco에서 보리양 사료, 간식, 튼튼한 목줄, 브러시 등을 샀습니다.  이직 보리양이 뭘 좋아하는 지 몰라 이것 저것 애기 용품 사듯 구입했습니다. 

몇 가지 더 장을 보고 신동인씨 미국 주민등록번호인 social security number를 신청하고 차를 픽업하러 갔습니다.  아직 미국에서 신용이 쌓이지 않은 남편 이름으로 차를 사지 못 하고 결국에는 제 이름으로 차를 샀습니다.  SUV라곤 몰아본 적 없는 제가 시승도 안 해보고 차를 산 셈입니다.

차를 가지고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오니 벌써 9시.  보리양 저녁 주고, 산책 시키고, 이것 저것 산 것들 정리하고 나니 11시.  시차를 이기지 못 하고 바닥에 뻗어 버린 남편 옆에 보리양이 누워 안스럽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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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이후 내내 꼬리가 축 쳐져 마음이 아펐는데 이젠 좀 익숙해 졌는지 부르면 살랑 살랑 꼬리를 흔드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좀 익숙해 지나 싶어, 두려워서 얼씬도 못하던 안방에 들어와도 괜찮다고 하자 쭈뼛쭈뼛 들어오더니 이내 꼬리를 흔들며 안방을 활보했습니다.  보리양은 꼬리가 올라갔을 때 훨씬 멋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침대 아레 쭉 뻗어 눕더니 졸기 시작했습니다.  시차와 새로운 환경 때문에 눈이 시뻘개 지도록 잠을 못 자던 보리가 잠드는 것을 보고 나가라 하면 안 될 것 같아 잠든 아이를 두고 저희도 잠을 청했습니다.

아직 침대에 익숙치 않아 잠을 설친 저와 시차 때문에 일찍 일어난 남편.  아침 6시에 뭘할까 싶다가 보리를 데리고 공원이나 해변에 데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보리양은 차를 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아틀란타에서 6시간 동안 올 동안에도 소리 한 번 안내고 타라면 타고 얌전히 앉아 있습니다. 

보리양을 차에 태우고 간 공원.  아쉽게도 아침 8시부터 개방을 한다고 해서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다시 한 번 아쉽게도 해변은 5월부터 9월까지는 개가 들어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대로 주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고 바로 앞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사진을 몇 장.

보리야, 엄마 봐, 사진 찍자.

밖에선 한 번도 꼬리를 올린 적 없던 보리양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살랑거리며 걷기 시작해 기분이 좋았습니다.  차로 돌아오는 길에 새를 몇 마리 봤는데 순간 눈빛이 반짝! 하더니 뛰어 가고 싶어 했지만.  목줄을 느끼더니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옵니다.  몇 번 고양이도 만나고 다른 개들도 만났는데 전반적으로 어떤 개들처럼 다른 생명체만 보면 앞뒤 안가리고 뛰어가는 애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서브웨이에서 아침과 커피를 사와서 급히 먹고 오빠를 병원에 내려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저와는 달리 이젠 저와 둘이 있어도 전혀 안 어색해 하고 오히려 옆에 와서 쓰다듬어 달라며 코로 손을 툭툭 치고 발로 저를 건드립니다.  브러쉬로 털을 빗어 줬는데 미카와 듀이와는 전쟁인 과정이 오히려 bonding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남편은 이제 하루 종일 컨퍼런스에 들어갔고 전 이제 월마트 싹쓸이에 들어갑니다. 

신동인씨 정착 2일 째

새벽 4시 반에 도착한 찰스턴 집.

5시 반에 곯아 떨어졌던 난 고양이를 봐 주는 사람이 집 열쇠가 안 맞는다며 전화를 해서 깼습니다.  왜 열쇠가 안 듣는지 나는 모를 노릇…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나와 나머지 집 관련 열쇠를 받아 들고 서브웨이에서 급하게 점심 해결 한 후 던킨에서 아이스커피를 물고  보스턴에서 보낸 박스 2개를 우체국에서 찾았습니다.  이 번에 안 사실인데 우체국인 USPS를 사용할 경우 집 배송이 아닌 우체국 hold가 가능합니다.  즉, 집으로 배송할 경우 본인 도착 날짜가 정확하지 않을 시 짐이 먼저 도착해서 그냥 멀뚱멀뚱 집 앞에 앉아 있다 도난을 당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자주 발생) 집이 아닌 우체국 hold로 배송할 경우 우체국에서 약 2주 동안 배송물을 홀드 해 주고 그 기간 사이 우체국에서 배송물을 찾으면 됩니다.

박스를 찾고 집에 와서 보리양 산책, 짐 풀기 완료.  인터넷 설치 완료. 

오후 6시 차 딜러쉽으로 가서 혼다 CR-V와 Civic 시승.  갈수록 스포츠카를 선호하게 되는 저와는 달리 가족과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한 신동인씨께서는 증오하던 SUV를 선택, 네고 시작.  9시 네고 완료.  가뜩이나 일본 지진 이후 일본 차가 없어서 못 파는데 너무 가격을 깎아서 딜러 아줌마가 매우 마음 상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녁 내내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저녁 먹고 집에 와서 보리양 산책.  오늘 네 번 산책을 나갔는데 매 번 바로 바로 볼 일을 보는 걸 보면 자주 못 나갈 경우 참는 것 같아서 마렵다고 사인을 보내는 방법을 훈련 시켜야 하나 싶습니다.  원래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 몸이 부어서 다음 날 소변을 자주 보긴 하고 베지테리언 사료로 바꿔서 fiber가 높아 대변양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한데 데리러 나가 달라고 말을 해 주면 좋으련만 방귀만 뀌고 참고 있는 것 같아 안스럽습니다.

내일은 월마트 싹쓸이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