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주권 취득하기 (National Interest Waiver)

지난 주, 남편과 제가 미국 영주권 취득을 했습니다. 저희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히 영주권 취득을 한 방법을 정리해 봅니다.

우선 외국인으로 미국에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제 경우, 학생으로 미국생활을 시작했고, F-1 비자로 시작했습니다. F-1 비자의 경우, 학교 재학을 조건으로 하는 것이므로 졸업즉시 비자가 만료됩니다. F와 같은 학생비자의 경우 졸업 후 전공분야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Optional Practical Training이란 기회가 주어지며, 대부분 직장이 있다는 조건하에 12개월간 체류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OPT란 기간을 12개월 사용했습니다.

학생이 아닌 신분으로 미국에서 체류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직장을 통해 비자를 스폰서 받는 것이며, 이 경우 대부분 H 비자를 취득하게 됩니다. 의사들의 경우 visiting scholar 자격으로 J 비자를 통해 레지던트(펠로 포함) 수련을 받시도 합니다. J 비자의 가장 큰 장점은, 수련병원과 같은 직장에서 비자스폰서를 위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비자발급 과정이 노동비자인 H에 비해 쉽다는 것이지만, 비자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큰 단점은 수련등의 근무기간을 마친 후 2년간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연방법 의무조항이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법이 그렇듯, 예외조항이 존재하는데, 미국에서 rural area에서 근무를 함으로써 waiver(NIW와는 별개의, 2년 본국 거주조건을 사면해 주는 조건의 웨이버)를 통해 이 2년 본국귀국 의무를 대체할 수 있고, 미국에서의 체류를 연장할 수 있습니다. H의 경우 이러한 2년 귀국조건이 없는대신, 비자를 스폰서해 주는 고용주 입장에선 비자스폰서 비용 등이 부담될 수 있어, 최근 경영난에 부딪히고 있는 많은 미국병원에서는 H가 아닌 J 비자를 스폰서해 주는 정책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남편의 경우 취업 인터뷰를 할 당시 H 비자를 스폰서해 준다고 하여 매치과정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순위를 높게 랭킹하였습니다. 솔직히, 더 좋은 병원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비자만 보고 해당 프로그램을 높게 랭킹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매치 발표 직후 과에 돈이 없으니 H 대신 J 비자를 스폰서해 주겠다는 일방적 통보를 프로그램에서 해왔습니다. 장기적으로 영주권을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제가 literally 눈이 뒤집혔고, 해당 프로그램 coordinator와 director와 직접 수차례 전화연결을 통해 설득한 결과 H-1B를 스폰서 받았습니다(long story…). 저희 남편 다음 해부터는 무조건 J 비자를 스폰서해 준다는 공지가 웹사이트에 올랐고, 이는 대부분 병원들의 추세로 생각됩니다. 장기적인 계획이 한국귀국이나, 미국에서 clinician으로 활동하는 것이라면 J 비자를 받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학자로써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전략적으로 조금 낮은 프로그램이어도 H 비자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매치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장기적으로 미국에 체류하기 위해선 영주권이나 시민권 취득이 불가피합니다. 제가 로펌에 취직할 당시 조건은 2년간 H-1B 비자로 근무를 하고, 이후 로펌에서 계속 근무를 할 경우 로펌 스폰서를 받아 영주권 신청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경우 직장 스폰서를 받아 영주권 수속에 들어갈 경우, 영주권을 받는데까지 약 1-1.5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국적에 따라 영주권 취득기간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 과정은 employer-sponsored green card 과정이라고 합니다.

원래 계획은 로펌을 통해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이었지만, 올해 2월 계획을 급하게 수정하게 됐습니다. 어느날 일을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남편이 기존 학술논문을 썼던 것이 기억이 났고, 이를 바탕으로 national interest waiver 신청을 하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주권은, 미국에 가족이 있거나(가족중심사회), 직장에서 해당 외국인 고용을 위해 영주권을 발급해 줄 것을 신청하는 방법(employer-sponsored), 그리고 이 national interest waiver가 있습니다(이외에도 미군을 통한 방법이나, 미정부직원으로 근무하여 취득하는 방법 등도 있긴 합니다). NIW는 지원자의 경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것을 증명하여 영주권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한국인의 경우 약 4-5개월이 소요됩니다.

Employer-sponsor에 비해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단축되는 이유는 labor certificate이란 과정을 밟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통해 영주권 수속을 밟게 될 경우, 해당 직장에서 미국 national economy에서 해당 지원자와 같은 직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저희는 이 과정을 밟지 않아서 정확히 어떠한 요건을 갖춰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NIW의 경우, employer-sponsor가 아닌 self-petition 과정이므로, 이 labor certificate 과정을 건너뛸 수 있는 것입니다.

NIW를 통한 영주권 취득을 위해 저희가 준비한 중요문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각종 한국과 관련된 문서들(가족증명서, 결혼증명서 등)
2. 남편이 쓴 논문들(논문 수보다는 아래 인용횟수가 더 중요)
3. 남편이 쓴 논문들이 인용된 기록(항간의 소문에 따르면 인용횟수가 100정도만 넘으면 안전하다고 들은바 있습니다. 남편의 경우 Google citation에 따르면 인용횟수가 1000이 넘었습니다)
4. 성적증명서, 이력서, 신분증 등
5. 추천서(총 5개를 받았으며, 모두 현재 남편이 함께 근무하고 있는 교수님들께 받았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미국의 국익을 위해 이 사람에게 영주권을 줘야한다는 내용을 받아야 하므로, 미국인 또는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수님들에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Petition(변호사 작성)

저희는 이민 변호사를 통해 수속을 밟았습니다. 자신이 직접 서류작성을 한 후 성공적으로 영주권을 취득한 사례도 익히들어 알고있지만, 이민법에 있어선 경험이 부족하고 시간이 부족한 입장에서 변호사를 통해 수속을 밟는 것이 이득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비용은 변호사 비용과 filing fee 등 포함 약 8000불이 소요됐습니다.

기간은 2월에 서류작업을 시작해 5월에 filing을 마쳤으므로 약 3개월의 준비기간이 있었습니다. Filing 후에는 평균 4개월 정도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USCIS 웹사이트에 쓰여있지만, 저희는 5개월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NIW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문 및 인용횟수와 추천서인 것 같습니다(petition은 저희가 작성하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 변호사가 읽어보지도 못하게 했고, 이 부분에서는 변호사에 대한 불만이 컸습니다). 추천서의 경우, 중요한 내용은 지원자의 논문이 해당 분야에서 얼마나 학술적으로 중요한지를 피력하는 과정이 필수인듯 했습니다.

변호사가 된 입장에서, 변호사 선임에 있어 조언을 드리자면. 경험이 많은 변호사를 선임하시는 것이 우선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얼마나 petition 과정에 involve되고 싶으신지에 따라 변호사의 성향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control freak이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요구했지만, 크게 신경 안쓰고 petition 과정을 진행하고 싶으신 경우 변호사가 얼마나 설명을 잘해주는 지가 덜 중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서류절차는 NIW를 신청하는 당사자 이름으로 I-140(Immigrant Petition for Alien Worker)를 제출해야 하고, I-140가 승인이 된 후 I-485(Application to Register Permanent Residence or Adjust Status)를 통해 현재 비자에서 영주권으로 adjustment of status를 했습니다. 한국 등 외국에서 바로 영주권을 취득하는 경우 마찬가지로 이 I-485를 통해 해당상황에 맞게 status adjustment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I-485는 I-140와 동시에 접수할 수 있으며, 저희의 경우 남편의 I-140가 승인된 바로 다음날 각각의 I-485가 승인되었습니다. I-485 승인 3주 후 영주권 카드를 수령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단계 한단계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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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SC에 거주하고 있는 남편은 오늘 영주권을 수령했습니다. Texas Service Center를 이용했으며, I-485 승인 후 약 1주일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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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2

많은 분들께서 이민 변호사 추천을 여쭤봐 주셨습니다. 제가 함께 일한 변호사는 그닥 좋은 경험을 하지 못해서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함께 일하는 과정이 좋지 않으면 추천을 해 드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5 thoughts on “미국 영주권 취득하기 (National Interest Waiver)

  1. Sienna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NIW에 관심이 있는데.. 혹시 어느 attorney나 firm 통해서 NIW 진행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민 변호사는 많은데 정작 선택하려니 막막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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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te

        안녕하세요, 이메일 저도 받을수 있을까요? 올해 H1B신청하는데 올해가 마지막이라 혹시 떨어지면 미리 NIW준비하는게 좋을것 같아서요. 저도 어떤 변호사께 상담을 받아야 하는지가 막막하네요

      2. Jekkie Post author

        안녕하세요, 저도 솔직히 좋은 이민법 변호사님은 잘 모르겠습니다. 막상 저희를 도와주신 분도 제가 추천해 드릴만한 분이 아니라고 생각되어서요. 죄송합니다.

    1. Jekkie Post author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대학생에게 해당되는 영주권 조건은 가족 스폰서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족 스폰서도 성인으로써 제한을 많이 받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큰 도움이 못되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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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young Eo

    안녕하세요? 저는 H1b비자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스폰서를 해준다 했구요.
    이 과정을 꼭 변호사와 함께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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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kkie Post author

      안녕하세요, 남겨주신 글이 스팸처리가 되어 지금에야 봤습니다.

      다양한 케이스를 봤습니다. 저와 남편의 경우 그냥 각자의 직장에서 알아서 처리를 해줘서 저희가 따로 변호사를 선임할 필요가 없었지만, 제 지인 중에는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해서 변호사를 직접 선임해 비자신청을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I think it’s up to you and the spon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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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sther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현재 L-1 비자로 한국기업체에서 파견되어 나온 주재원인데, 향후에 어찌 될지 몰라 영주권을 준비할까 합니다. 회사에 알리지 않고 처리가능한 방법이 있을지요? 답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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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kkie Post author

      안녕하세요, 저는 이민법 변호사가 아니어서 딱히 조언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따로 이민법 변호사와 상담을 하시는 것은 어떠실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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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iw

    안녕하세요, 저도 niw 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혹시 어느 attorney나 firm 통해서 niw 진행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정작 선택하려니 막막하고,.. 이민 변호사가 많더라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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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정경화

    저는.현재 한국에서박사과정중인 학생인데.. 저도 niw 에대해서 관심을 갖고 영주권 신청을.하려고 준비중인데.. 혹시 변호사님 소개좀 해주실수있을까요?? 향후 미국으로 포닥 과정 을 갈생각이고 .. 미국에서 정착해서 살고싶어서 취업비자를 받고 가는것 보단 영주권 을 받고 가고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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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damo Park

    안녕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혹시 employer-sponsored green card 에 대해 조금 더 설명 가능하신가요… 기간이나 절차..
    지금 학생비자이고 아는 식당 일 하시는 분이 스폰서 해 주실 수 있다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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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kkie Post author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인터넷에 찾아 보시면, 이미 정보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민법 변호사와 직접 상담을 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Reply
  7. Henry

    안녕하세요.
    글 감사합니다.

    남편분께서는 Fellow/Resident 하는중에 영주권 수속을 시작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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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danke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중고차를 팔고 새차로 갈아타기 위해.. 언니로부터 cosign을 받아 할부로 차를 구매하려는 과정에서, 님의 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게 이틀 전이네요.
    그런데, 오늘 NIW에 대해 자격요건, 유능한 변호사, 비용 등등이 궁금하여 구글링을 했더니.. 또 님의 글을 만나게 되었네요. 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낀 점은 참 단호하고 분명한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그 경험들을 공유할 줄 아는 넉넉함까지요. 모쪼록 승승장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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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hrim Yoon

      실례지만 논문이 몇 편이었나요? 한편 가지고도 신청이 될까요? 몇 편이나 되어야 할까요?

      Reply
    1. Jekkie Post author

      안녕하세요. 네. 남편은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IMG였습니다. 그러나 NIW를 함에 있어 IMG나 AMG는 무관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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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Sun

    안녕하세요?
    저는 F-1 visa, opt, j1, H1b를 거쳤고, 지금 변호사 없이 영주권 신청을 하려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이 I-140 신청시 지난 nonimmigrant visa 정보를 다 제출했더라구요…. 보시다시피 제가 이 부분이 좀 방대해서… 굳이 필요없으면 보내고 싶지 않은데, I-140 신청할 때 지난 nonimmigrant visa 정보도 제출이 필수사항이거나 혹은 recommended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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