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LP 디렉터리와 통화 및 V100 대형로펌 Hiring Director들과의 통화

며칠 전 한국인 LLM이 미국에서 취업이 힘든 이유에 대한 포스팅을 남겼습니다. 제 블로그 상에서는 별반응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미국로스쿨과 관련해 가장 크다고 알려진 곳에서는 상당한 “난상”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영어로는 take the highway란 표현이 있습니다. 저는 혀를 무는 법을 훈련하고 있지만, sometimes I just can’t take the highway.

이곳은 제 개인공간이니, 제가 개인적으로 지난 7년간 보고 느낀 것을 말 해 보겠습니다.

로스쿨 오리엔테이션 날.

JD 학생들에게 LLM 학생들과 짝이 되어 미국문화도 소개해 주고 네트워킹도 하지 않겠냐는 단체메일을 받았습니다. 저는 영어는 하지만, 그리고 미국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2006년까지 미국에서 산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외국인들에게 미국문화를 소개할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 JD 친구들 중 social한 아이들은 호기심에 LLM들과 짝이 되어 저희가 매 주말 어울릴 때마다 그 친구들을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즉, 대부분의 JD-LLM 관계는 1-2달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당시 제가 이해한 바로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갭 때문이었습니다.

언어적 장벽이 우선 가장 큽니다. 대학원들생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주말에 어울리는데, 외국인을 배려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목표가 많이 다릅니다. 외국 LLM들의 경우 미국에서 단기간 취업을 한 후 그 경험을 바탕으로 본국에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JD들은 미국에 이미 뿌리가 내려져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나, 저처럼 미국에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인생의 목표가 다른만큼, 대화내용에 있어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는 특히, 2학기로 접어들면서 갭이 더 도드라졌습니다. JD 학생들에게 주어진 다양한 취업기회가 foreign LLM들에게는 주어지지 않았고, 대화내용이 어색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건 2006년, 경기가 가장 좋을 때 이야기입니다. 요즘에는 JD들도 허덕이니, 대화내용이 비슷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결국, 몇 달이 지나면 JD와 LLM이 소통을 하는 기회와 횟수가 줄어들게 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어지저찌하여 Case Western 로스쿨에서 BU 로스쿨로 트랜스퍼를 한 후부터는 본격으로 취업시장과 관련된 JD와 LLM의 갭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로스쿨 취업시장을 아시는 분들은 다 이시겠지만, 대형로펌에 취업하기 위해선 1학기 성적이 나온 후 시작되는 OCI(on campus interview)에 참여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OCI에 참여하는 로펌들은 foreign LLM의 서류조차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류조차 제출하지 못하는데, 인터뷰를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foreign LLM을 위한 커리어 페어가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미국 외 국가의 practice 확장의 꾀하는 로펌들이 미국 LLM을 취득한 외국 변호사를 고용하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구글에 저희 로펌 이름에 LLM을 포함해 검색해 보시면, 저희 중국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변호사들을 검색하실 수 있을 겁니다. 즉, 저희처럼 중국업무를 확장하고자 중국인 변호사를 고용할 경우 미국에서 LLM을 취득한 변호사들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직장을 찾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보스턴 지역 LLM 출신 중 대형로펌에서 인턴쉽을 찾은 분은 딱 한 명이었고, 그나마 이 분은 커리어 페어가 아닌 자신의 한국로펌의 지원을 받아 교환 변호사식으로 자리를 찾은 것이었습니다(한미 FTA 발표 이후, 그나마 이런 자리도 이제는 찾기 힘듭니다.)

Please don’t get me wrong. 한국인이 미국에서 LLM을 취득한 후 취업을 절대 못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례를 봤을 때, 그만큼 힘든 도전이니 자신이 무엇에 도전하는지 알고 도박을 하셔야 하지 않겠느냐는 조언입니다. 20-30대에게 1-2년의 시간과 1억에 가까운 돈과 기회비용은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차차 더 쓰겠지만, 미국 JD 시장 또한 이제 상당한 하향길을 걷고 있습니다. 로스쿨 지원자 수가 감소하여 어쩔 수 없이 정원을 줄이고 있을 정도입니다. JD가 남아돌아 JD 실업자가 늘고, JD들은 법학학위가 필요없는 직장에 하향지원하여 취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LLM의 설 자리는 어디인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리 발버둥을 쳤어도 되지 못했을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한국의사지만, 저는 훌륭한 의사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의사가 필요로 하는 논리적 사고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환생해도 할 수 있다면 또 다시 의사가 되겠다는 남편은 진정 의사적 논리적 사고를 구사하는 사람입니다. 저랑 매우 다른 사고를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 했어도 financial analyst는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예술적 소질도 없어, 예술이 직업이었다면 오래 전에 망했을 것입니다. There are just so many things that I could have not done so well. 제가 수 년간 갈고 닦은 능력은, 제가 갖지 못 할 것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제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이에 올인하여 투자하는 것이었습니다.

맨땅헤딩 정신의 한강의 기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더 이상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70-80년대처럼 무작정 닥치면 해 보자라는 도전정신만으로 뚫을 수 있는 시장이 아닙니다.

제 요지는, 인생은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이 무엇이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무엇을 잘하며,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결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도전하는 시장에 대한 최대한의 정보가 있어야 하고, 그런한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도전을 해야 합니다.

It’s all about timing. 저는 제가 JD에 막차를 탔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 졸업이 아닌 2013년 졸업이었다면, 제가 지금 이 직장에 취직을 했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매일 듭니다. 이 글은 LLM을 위한 글이지만, 결론적으로는 투철한 목표의식과 꼼꼼한 계획 없이 도전하는 JD와 LLM 모두에 대해 이제는 회의적입니다.

난상토론의 결과로 로스쿨과 로펌 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는 NALP(National Association of Law Placement) 디렉터리에 전화를 했습니다. 요지는 한국인이 미국에서 LLM을 취득했을 때 Domestic LLM으로 구분되느냐 Foreign LLM으로 구분되느냐 였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NALP에 따르면, 약 480개의 로펌이 Domestic LLM을 hire하지만, Foreign LLM의 경우 단 85군데에서 지원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NALP Directory 링크)

85군데면 해 볼만 하지 않느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 대답은 지역별로 85개를 나눠보시라는 것입니다. 뉴욕의 경우 단 두 곳에 지원하실 수 있으며, 보스턴의 경우 단 세 곳에서 지원을 받습니다.

인터넷 정보로는 이 Domestic LLM과 Foreign LLM의 정의를 찾을 수 없어 제가 직접 NALP에 전화를 했을 뿐만 아니라, V100 로펌의 hiring department 약 30곳과도 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는 제가 찾은 정보를 요약했습니다.

저는 제 밥그릇을 챙기려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조사를 한다고 해서 상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변호사의 역할 중 하나는 객관적인 정보제공이라 생각하기에 시간을 쪼개가며 글을 남깁니다.

**********************************************************************************************

하루에 5시간도 제대로 못 자면서 왜 이렇게 제 시간을 투자해 가며 Foreign LLM의 정의를 찾고 있는지 저도 의아하시만. Sometimes, the truth is worth the effort.

오늘 오후 NALP와 통화를 했습니다.

처음 전화를 받은 여자분은 제가 질문을 꺼내자 마자 상당히 짜증을 내며

“Domestic LLM은 미국에서 LLM을 받은 자”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제가 제 직위를 밝히고, 우리 로펌은 그렇게 정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국에서 LLM을 받았어도 외국에서 LLB를 한 경우 Foreign LLM이라 정의한다하자, 자신의 상사를 바꿔줬습니다.

상사가 말하길, 제 친구가 이미 전화를 했다고 하더군요. 제 친구는 아니었겠지만, 한국분이 전화를 하셔서 여자분을 harass 하셨니다. 그래서 여자 분이 짜증이 많이 나셨나 봅니다.

이 분께 정확한 NALP Policy를 달라고 하자, 약 5분간 저를 홀드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해 준 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NALP Directory는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일 뿐이다. Domestic LLM과 Foreign LLM의 정의를 따로 유지하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우리 리포트를 작성할 때 내부적으로 Domestic LLM은 미국 로스쿨에서 LLM을 취득한 자로 계산할 수는 있지만, 로펌들이 Foreign Attorney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각 기관에 따라 다르다.”

이는 여자 분의 답과 매우 다른 것이었습니다.

제 다음 질문은 NALP Directory에 로펌들이 등록을 할 때 Domestic v. Foreign의 정의를 제공하느냐 였고, 답은 그렇지 않다였습니다.

전화를 끊고, 제가 확인차 NALP Directory에 employer 등록을 시도해 봤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등록시 Domestic v. Foreign LLM의 정의를 따로 제공해 주지 않습니다. 그냥 단순히 Do you hire foreign LLM?이란 Yes/No 질문만 있을 뿐입니다.

그 다음 제가 한 것은 V100로펌 30곳에 이상에 전화를 한 것입니다. 그 중 10명의 hiring director와 통화를 했습니다.

제가 받은 대답은 하나 같이 저희 롭스앤그레이 hiring director의 얘기와 같았습니다.

“NALP에서는 Domestic v. Foreign의 정의를 따로 제공해 주지 않는다.”

“우리는 외국에서 LLB 등의 학위를 취득한 경우 Foreign LLM으로 치부한다.”

“Foreign LLM을 hire하지 않는다고 공지를 하여도, 예외적으로 미국 JD들이 진학하는 LLM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경우 (대부분 Tax LLM), 예외적으로 hiring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제, Covington의 경우 저 번주까지만 해도 Tax LLM을 뽑는다는 공지가 있었는데, hiring을 마쳐 공지를 내렸다고 합니다. 이 position의 경우 JD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에서 Tax LLM을 했다면 뽑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LA에 헤드쿼터를 둔 대형로펌의 35년 경력의 hiring director는 너무 친절하여 약 10분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로펌의 경우 Foreign LLM을 hire하긴 하지만, 현재 로펌이 라틴아메리카 확장 중이어서 그곳과 관련된 변호사들만 고용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unsolicited advice를 주었습니다.

“Foreign LLM들. 똑똑한 것 안다(highly intelligent). 교육도 많이 받은 것도 안다(beautifully educated). 그런데 전국적으로 Foreign LLM에 대한 수요가 없다. JD가 남아 도는데, 미국 일을 시키기 위해 Foreign LLM을 hire할 필요가 없다. 내가 1년에 약 14.000-17,000 원서를 본다(JD+LLM). 그 중 Foreign LLM 학생들에겐 기회를 줄 수가 없다. 앞에서 말한 특정지역 출신자들에게 인터뷰를 주긴 하는데, 200명이 되지 않는다. 14,000-17,000 지원자 중 말이다. 어떤 학생들은 커리어 페어에 와서 정말 기회만이라도 한 번 달라고 빈다(beg). 그런데 직장을 줄 수 없다. 내가 다 마음이 아프다(My heart aches). 전략적으로 생각해 달라 전해줘라(strategic thinking).” (이 분은 제가 lateral을 고려하게 되면, 꼭 한 번 더 연락 드리고 싶은 분입니다.)

이 로펌은 NALP Directory에 Foreign LLM을 뽑는다고 표기해 놨으며, Foreign LLM은 미국이 아닌 국가에서 JD Equivalent를 취득한 후 미국에서 LLM을 취득한 자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업변호사로 하는 일 중 하나는 due diligence입니다. 즉, 회사를 사고 팜에 있어 그 회사가 그 값어치를 하는지, 문제는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매일 매일 살면서 due diligence를 합니다. 티셔츠를 하나 사더라도, 구멍은 없는지, 물을 빠지지 않을지, 어떻게 세탁을 해야 하는지 due diligence를 합니다.

인생의 1-2년과 엄청난 돈과 기회비용을 투자하기 전에도 due diligence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4 thoughts on “NALP 디렉터리와 통화 및 V100 대형로펌 Hiring Director들과의 통화

    1. Jekkie Post author

      You’re very welcome. 저는 recruiting director들과 통화도 하고 네트워킹까지 해서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Reply
      1. Jeong

        미국 유학생의 미국 로스쿨 진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전 Criminal Law와 international or immigration law 생각중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에서 유학했고 이제 곧 학부 졸업인데 미국 로스쿨 생각중입니다. 갑자기 로스쿨로 바꾸어서 정보를 찾는 중입니다. 미국 로스쿨 이후 미국과 한국 로펌에 어디로 진출 하면 좋을지 고민됩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jpy77@mail.missouri.edu 짧은 답변이라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as long as you don’t mind

      2. Jekkie Post author

        안녕하세요.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정보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cafe.naver.com/americanlawschool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