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스쿨 졸업 후 미국 로스쿨로 진학하는 트렌드에 관하여

최근 한국 로스쿨 졸업생들이 배출됨과 동시에 한국의 취업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색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취지에서 미국 로스쿨 진학을 시도하시는 분들에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는 상당히 리스크가 높은 전략이어서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글을 남깁니다.

아래 사항에 해당되시는 분들은 한국 로스쿨 졸업 후 미국 로스쿨로 진학하시는 것을 매우 신중히 생각하셔 합니다.

1. 한국 토종이시고 영어가 fluent 하지 않으신 경우

2. 경제적으로 2-3억이란 돈이 여의치 않으실 경우

3. 그렇다할 경력이 없으신 경우 (법무관 경력은 경력이긴 하지만, 다른 private sector 경력과 동등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제 사견입니다)

4. 이미 나이가 30대 중반에 가까우신 경우

 

위의 4가지가 모두 해당되실 경우 미국 로스쿨은 가능한 진학하시지 않으시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하나도 해당되지 않으실 경우 거의 리스크가 없이 원하시는 대로 미국 로스쿨을 포함한 향후 몇 년간의 계획을 세우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위의 4가지를 열거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영어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국 프로그램을 가끔보면 호주인인 샘 해밍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샘 해밍턴은 방송인으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샘이 한국 변호사로 근무를 할 수 있을까요? 변호사란 직업은 언어를 통해 클라이언트를 대리하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로스쿨에서는 영어로 그 스킬을 수련 받습니다. 그렇다면 영어란 언어가 기본적으로 편하지 않다면 어떻게 성공적인 미국 변호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본적인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샘이 한국 로스쿨에 입학하여 한국에서 한국 클라이언트를 대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미국 변호사 라이센스만 취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씀하신다면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수억을 들여 장농면허를 취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이는 제 두 번째 이슈와 바로 연결됩니다. JD는 장학금을 받지 않는다는 전제조건 하에 2-3억이란 돈이 필요한 학위입니다. 거기에 3년 동안의 기회비용까지 감안한다면 2-3억을 훌쩍 넘게 됩니다. 특히, 한국 변호사로 3년 동안 근무하고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기간을 다시금 로스쿨 학생으로 돌아가 공부를 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그 기회비용과 시간을 그냥 무시하고 넘길 수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2-3억이 되었건, 20-30억이 되었건, 투자 후 회수만 된다면 충분히 투자를 할 수 있지만. 현재 법조계 취업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있는 상태에서 과연 2-3억 + 기회비용이 쉽게 회수될 수 있을 지, 특히 영어가 fluent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직장경력 없이 서른살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취업이 되어 회수를 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항간에 도는 소문과 달리, 한국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한국법 자문사로 고용하는 로펌은 저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고, 있다고 해도 가뭄에 콩 나듯 자리가 절대로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에도 사시 출신의 변호사들이 즐비한 한국로펌들이 있고, 그냥 한국로펌으로 저렴하게 프로젝트에 따라 outsourcing을 하면 되는데, 왜 굳이 직원을 고용하겠습니까? 현재 미국로펌들의 추세는 가능한 직원 고용을 감소하는 것입니다. 또한, 단순히 한국 변호사이고 미국 변호사 라이센스가 있다고 한국 대기업에서 과장급으로 해당 변호사를 고용한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시장에는 경력있는 한국 변호사도 많고, 경력 있는 미국 변호사도 많은데, 단순히 2개의 라이센스를 한 개인이 가졌다고 해서 기업에서 이를 대우해 줘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로스쿨을 졸업하시는 분들께서 아직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아 고심이 많으신 것은 잘 알고 있으나, 미국 로스쿨을 추가로 다니시는 것에 대해서는 심사숙고 하시길 바랍니다.

One thought on “한국 로스쿨 졸업 후 미국 로스쿨로 진학하는 트렌드에 관하여

  1. 문영미

    남편이 94년에 한국변호사로 유학해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 국내에 돌아왔으나 크게 그 자격증이 요구되는 업무가 없더라구요. 유학비용에 비해 크게 경제적인 창출성도 미흡하구요.전적으로 필자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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