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 전망 — 무한경쟁 (2008년 미국 로스쿨 유학 당시 썼던 글 업데이트)

아래 글은 제가 미국 로스쿨 2L 과정 진학 전, 미국 로펌 취업 과정에서 썼던 글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2008년은 미국 경기가 곤두박질 쳤던 해이고, 2008-2010년 사이 수 천 명의 대형로펌 변호사들이 해고된 피바람 날리던 시기였습니다. 제가 미국 로스쿨을 졸업한 2010년은 최악의 취업난을 자랑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아래 글은 제가 클리블랜드에서 보스턴으로 옮기기 며 칠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나고, 첫 OCI 화면상에서 단 한 개의 인터뷰도 받지 못한 아픔을 겪은 후였던 것 같습니다. 해가 안 들던 단칸방 식의 친구 집에 방학동안 얹혀 살며 지냈던,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5년이 지났지만. 미국 로스쿨 졸업 후 취업 전망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 로펌들은 growth를 하지 못하는 정체기이며, 그러므로 당연히 hiring을 늘리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수의 변호사들이 취업을 하는 기업들 또한 마찬가지로 버티기 모드입니다. 결국 미국 로스쿨 졸업 후 취업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래 글을 읽어 보시고 그래도 해 볼만하다,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 생각되신다면 하십시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 차선책으로 미국 로스쿨 진학을 생각하시는 것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미국 로스쿨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기가 호황일 때 발생했던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변호사가 되지 않으면 저처럼 절벽 끝에서 이 악물고 손가락으로 벼랑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버틸 수 있으시다면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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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그렇듯, 나도 내가 이길 수 있는 경쟁은 즐긴다.
무엇인가에 이긴다는 느낌을 좋아하는 것이다.
난 욕심이 많고 이기기 위해 경쟁을 한다.
물론 지는 건 싫어한다.
질 것 같은 경쟁을 시작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선택이 없다.
생존하기 위해선 경쟁을 해야하고 그 안에서 이겨야 한다.
내가 질 것 같단 느낌이 들어도 살아 남기 위해선 경쟁해야 한다.
수 백 곳의 로펌에 원서를 낼 것이고 그 중 수 백 곳에서 떨어질 것이다.
그래도 단 한 군데에 합격하기 위해 굴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아마 내가 평생했던 경쟁의 몇 배에 이르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
예전과 다른 건 이젠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것.
앞으로 밖에 갈 수 없다.
그래서 이 악물고 경쟁한다.

10 thoughts on “미국 로스쿨 전망 — 무한경쟁 (2008년 미국 로스쿨 유학 당시 썼던 글 업데이트)

  1. 현종스~

    내가 도박을 안하는 이유기도 하지….지는게 싫어서 미치도록 빠져버릴 것을 아니까.
    생각해보면 의대 들어온 것 말고는 제대로 경쟁이라는 것을 안해본 것인가.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경쟁끝에 오는 실패를 맛보지 못한 것이겠지…
    한번한번의 실패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차근히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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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PPA

    힘들때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언제까지 우리 부부는 시험과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하는 걸까? 난 미국에 갈 생각을 하니 벌써 불안하고 초조해지는데…이런 감정을 aggravation으로 바꾼 다음 sublimation으로 이용해서 성공해야겠다. (이런 말을 하는게 다 USMLE 공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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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jane

    정은아..
    아까도 얘기했지만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and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many doors will open up for us. 화이팅이야! 건강 꼭 잘 챙겨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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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kkie

      고마워! 열심히만 하면 잘 될거란 걸 알면서도 인간인지라 힘들긴 하네.
      당신도 건강 잘 챙기고 여행 잘 댕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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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현우현준맘

    홧팅!!
    얼른 다음 목적지가 결정이 되도록 기도할께
    이왕이면 원하는 곳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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