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 기말고사

3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한 번도 기말고사가 어떤 과정인지에 대한 글을 별로 쓴 적이 없는 것 같아 마지막 기말고사 끝을 눈 앞에 앞두고 포스팅 하나.

한 마디로 정리하면 로스쿨 기말고사기간은 생지옥이다.  물론 의대 때도 공부는 많이 했지만 솔직히 로스쿨이 더 힘들다.  적어도 의대 때는 누군가가 족보를 만들어 주면 달달달달 외우고 객관식 문제와 답을 외우면 어느정도 준비는 된다.  즉, 외우기만 하면 중간은 간다.  로스쿨은 다르다.  외우려면 교과서 한 권씩을 통째로 외워야 한다.  기본적으로 4-5과목을 수강하므로 4-5권을 외워야 한다.  나도 한창 때는 꽤 기억력이 좋았지만…  현실적으로 못 외운다…  외운다고 해결되는 것도 없다.  모든 문제가 응용 에세이 문제기 때문에 외워 봤다 응용할 줄 모르면 소용이 없다.  족보를 만들어 주는 사람도 없다.  물론 전 학년 학생들이 시험용으로 만든 outline (수업 시간 노트필기와 왕족 등을 정리한 문서)을 구하면 공부가 조금 쉬워질 수는 있어도 이해를 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남이 준비한 문서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험만 있으면 말도 안한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세미나 수업을 들으면 페이퍼를 써야 하는데 보통 double space 25-35장을 써야 한다.  나름 학문적인 주제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research도 많이 해야 하고 개인적인 주장도 있어야 한다.  지금은 team work로 페이퍼를 하나 쓰는게 있는데 5개의 서로 다른 천 조각을 하나로 만들려고 하니 창조의 아픔을 겪는 것 같다.

지 난 주에 친구랑 커피숍에서 공부를 하는데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아이들이 말을 시켰다.  로스쿨 교과서는 100미터 밖에서 봐도 알기 때문에 우리가 로스쿨 학생이란 걸 알았나보다.  자기네들은 Boston College 로스쿨 1학년이라고 말하는데 내 친구랑 나랑 둘이 다 정말 안스럽다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오늘까지 포함해서 4일만 더 버티면 되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편두통 때문에 머리는 욱신욱신, 심장은 불규칙, 피부는 울퉁불퉁 난리다.  

하지만 만약 다시 하라면…  아마 다시 한다 하겠지.  컴퓨터가 부팅될 때처럼 뇌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릴 때의 쾌감을 아니까.  그리고 JD로 할 수 있는게 너무 많으니까.  예전에 서울대 인턴할 때 만난 친구가 레지던트 과정을 하나의 훈장을 따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했다.  모든 큰 과정이 그런 것 같다.  하나의 훈장을 따기 위해 이렇게 고생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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