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ing Ground / Do Your Job

나는 고집이 센편이다. 경쟁심도 강한편이다.

그런데 경험이 쌓이면서, 나이를 먹으면서. 고집을 부려야할 상황과 양보해야 할 상황을 구분하기 시작했고, 경쟁을 피할 수 있다면 경쟁을 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그래서. 꼭 고집을 부려야 하거나,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꼭 논쟁이나 언쟁을 해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피할 수 없는 판단이 서지 않는 이상 굳이 손톱발톱을 내밀지 않는다.

고집의 경우. 결국 내 의견을 굽히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변호사로, 전문가로 내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내 전문적 의견에 확신을 갖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 고집은 항상 상대측, 즉 내 클라이언트의 반대측에게만 부리는 것은 아니다. 때론 내 편에게, 내 클라이언트에게 부려야 할 경우도 있다. 물론 설득하고 설명하고 때론 클라이언트의 반박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전문가라면. 클라이언트가 내가 전문가이기 때문에 나를 찾았다면, 나는 그에게 최대한 프로페셔널한, 내가 판단했을 때 올바란 조언과 전략과 방향으로 딜을 이끌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내 임무이자 내 역할이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감독인 벨로첵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너의 역할에 충실하라(Do your job)”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패츠 팬들은 이 말을 상당히 좋아한다. 뉴잉글랜드 사람들의 성향도 사실 비슷하다.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다하는 사람들.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타인을 돕고, 자신이 속한 지역에 관심을 갖고 나누고. 그것 또한 자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니까.

보스턴에서 변호사로 성장하면서 내가 배운 것 또한 그것이다: 너의 역할에 충실하라.

내 역할은 변호사로, 클라이언트의 법조인으로 객관적이고 가장 프로페셔널한 법적 자문을 하는 것이다.

나는 대부분 40-60대 백인남자 대표님들와 이사님들을 상대로 업무를 한다. 때론 그분들의 무언의 압박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러한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자문을 하는 것이.

그것이 내 가치이자 역할이다.

이 부분에 있어선. 절대로 양보할 생각이 없다. 언제나 고집을 부리고, 내면의 경쟁을 유지해야 할 부분이다.

Stand your ground. Do your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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