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변호사

지난 목요일 FB에 썼던 글인데 블로그에도 기록을 남겨 놓고 싶어 copy paste. 이래서 남편이 내게 내가 내 글을 중복게재한다고 문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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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으로 딜을 2개 클로징했다. 몸이 만신창이다. 
Corporate attorney는 자문변호사로 번역되기도 한다. 나는 1-2년 차, 3년차까지만 해도 이러한 번역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인수합병을 하고, 벤처투자를 하고, 라이선싱 딜을 하는 deal lawyer에게 왠지 “자문변호사”는. 좀 약하게 들렸다(내가 좀 어그레시브한 기질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deal lawyer를 자초한 것도 인정한다).

그런데 5년차에 접어들고 클라이언트들과 팀을 이뤄 업무를 하면서 깨달았다. 그들이 원하는, 때론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well thought out 된 자문이란 것을. 

변호사는 클라이언트 “비즈니스에 있어” 그 어떠한 decision making도 할 수 없다. 간혹, 알아서 해달라는 클라이언트도 있지만, 이것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다. 능력이 안돼서라기 보단, corporate structure상 변호사에게 위임된 범위 내의 업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계약서를 찍어내는 사람들이 아니다. 계약서는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를 문서화함과 동시에 차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에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한 “룰”을 정하는 당사자 간의 규칙서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변호사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바램이 반영되어여만 한다. 

단, 딜을 많이 접하면 접할 수록 “일반적인” 규칙들이 무엇인지, 즉 옆동네 아이들을 어떻게 노는지 변호사들은 알기에 우리 클라이언트에게 무엇이 일반적이고, 어떻게 하면 더 유리하고, 어떤 것이 덜 유리하고, 때론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어떤 것을 취해야 딜을 할 수 있을지, 비록 변호사가 결정을 하진 못해도 옆에서 코칭과 조언을 해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변호사들은 paper pusher들이 아니다. 클라이언트가 해달라는 대로 문서를 찍어내는 기계여서는 안된다. 

두 번째 딜을 클로즈하며. Excellent advice and counsel에 감사하단 클라이언트의 이메일을 읽으며. 자문변호사란 번역이 더 이상 마음에 안들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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