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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할 수 있는 맛있는 채식 레시피 몇 개

저는 요리를 정말 못 합니다. 요리도 연습이라고 연습을 하면 실력이 늘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먹는 건 참 좋아하고 나름 음식맛을 잘 안다고 자부하지만 막상 요리를 잘 하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못 합니다. 레시피만 따라하면 되는데 뭐가 힘드냐는 분들도 있지만 성격이 급한 편이고 약간 제가 원하는 대로 뭐든 해야 직성이 풀리는 기질이 있어 정확성을 요하는 레시피를 따라하지 못하는 매우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나마 고기를 먹을 때는 삼겹살도 구워 먹고 간단한 스테이크, 닭고기 요리 정도는 해 먹는 정도가 됐지만 채식으로 넘어오면서 평생 야채를 많이 먹지도 않고 즐기지도 않았던 터라 요리를 해 먹기는 커녕 식당에서 가서도 뭘 먹어야 할 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미국에 와서 혼자 생활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있는 찰스턴에는 딱히 한국장이라고 할 만한 곳을 없고 아시아 장이 있지만 매우 가까운 곳에 있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음식 중에 채식이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사실 한국음식이 거의 모두 고기나 생선을 요한다는 사실이 아직도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분명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고기나 생선이 흔한 음식이 아니었을텐데 막상 현대 한국음식의 대부분의 고기나 생선입니다. 물론 김치나 나물 또는 나물을 넣은 비빔밥이 있다고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꼭 한국음식을 고집하는 사람도 아니고 꼭 쌀밥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어서 혼자서 근처 일반수퍼에서 장을 봐 가며 음식을 조금씩 해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수퍼에서 파는 채식버거에 토마토 정도를 얹어 먹는 정도였지만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에서 채식 레시피를 구해 하나 둘씩 만들기 했고 이제는 제법 요리도구도 갖추고 레시피를 고민해 가면서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 시도했던 음식은 특이하게 레바논 음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웬 레바논 음식’이라고 생각했지만 찰스턴에 내려와 직접 먹어보니 전혀 엑소틱한 느낌이 나는 레시피가 아니라 약간 달콤하면서 시큼하기도 한, 그리고 콩 때문에 고소하고 단백질과 섬유질이 높은 음식이었습니다. 레시피에서 요구하는 pomegranate molasses (물엿 비슷한 재료)를 못 구해서 아무런 가게에서나 살 수 있는 메이플 시럽을 사용했다고 하고 치크피 (chickpea) 대신 키드니 빈 (kidney bean)이나 black eyed pea도 쓸 수 있습니다.

Sweet and Sour Eggplant, Tomatoes and Chickp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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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를 약간 태워서 색이 검게 됐고 치크피를 사용했습니다.

레시피 자체에는 밥이랑 먹으라고 되어 있지만 한국미는 아닐터. 하지만 한국사람들이니 흰쌀밥과 함께 비벼 먹어 봤습니다. 정말 반찬 따로 필요 없고 ‘왜 레바논 음식이 한국 쌀밥이랑 어울리는 거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도시락 싸 가기에도 딱입니다. 그냥 아래 밥 깔고 위에 요리 얹고 전자렌지에 2.5분 정도 돌려주면 끝!

다음 요리는 멕시코 음식이었습니다. 제가 타코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버섯을 워낙 좋아하고 남편이 만들어 준 것이니 시도해 봤습니다. 처음에 먹으면 한국식으로 매운 것도 아니고 이게 뭔가 싶지만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그릇을 비워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땡기는 매운맛의 요리입니다. 한국 고추장 매운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별로 안 좋아하실 수도 있지만 술 안주로는 시도해 보실만한 요리인 것 같습니다. 즉, 타코 (또띠아)로 안 싸 먹고 안에 버섯만 집어 먹어도 그 맛이 쏠쏠합니다.

Soft Tacos With Mushrooms, Onion, and Chipotle C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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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프랑스! 라따뚜이란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셨다면 주인공 쥐인 래미가 요리 평론가를 위해 선택한 요리는 프랑스 서민음식인 라따뚜이였습니다. 식당에서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요리여서 어떤 맛을 기대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따끈따끈 한 야채를 입안에 가득넣고 향을 음미해 보면 왜 영화에서 요리 평론가가 회상에 젖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도 향긋하면서 익숙한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The Minimalist: Easy Ratatouille


아쉽게도 라따뚜이 사진은 따로 없지만 위 요리 세 개를 터퍼웨어에 넣어 며 칠간의 일용할 식량으로 준비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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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레시피도 몇 가지를 시도해 봤습니다.

첫 번째는 남편이 올리브오일 소스의 파스타를 먹고 싶어 고민하던 중 외출 후 집에 들어오는 길에 스마트폰으로 레시피를 제가 찾고 바로 장을 봐서 남편이 만들어준 요리입니다. 크림소스가 먹고는 싶었지만 칼로리를 생각하면 차마 만들어 먹지는 못하겠고 느끼한 것은 먹고 싶은 날 좋은 요리인 듯 싶습니다. 남편은 아!주! 맛있다고는 안하지만 저는 삼 일 연속으로 먹었습니다. 고소하면서도 오일의 느끼함이 입에 잘 맞았습니다. 냠냠. 포인트는 자신에게 잘 맞는 소금간을 하는 것인 듯 싶습니다.

Recipe of the Day: Pasta With Walnuts and Olive 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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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이태리. 토마토 소스 파스타! 이 레시피는 토마토 스프로도 가능하고 더 나아가 이태리식 에페타이저와 같은 브루스게타 (bruschetta)와 같은 요리도 덤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맛과 향이 풍부합니다.

Fresh Tomato Sauce

저희는 바게트가 없어서 우선은 일반 크래커에 얹어 먹었는데 맥주 안주로 정말 딱!인 에페타이저가 나왔습니다. 단, 에페타이저로 먹기 위해선 토마토의 씹히는 맛이 중요하므로 소스만큼 익히면 안된다

Meat craving

고기를 먹지 않은 지 17개월이 지났다.  잘 살고 있다 싶었는데 지난 주에는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하루 종일 고기를 먹고 싶단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저녁 때 퇴근하고 집에 오면 고기가 없는 줄 알면서도 괜히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했다.  나중에는 오빠에게 난 내일 스테이크를 먹겠노라 선언을 할 정도로 meat craving이 극도에 이르렀다.  물론 마음에는 없는 소리였고, 단기간 생선을 먹어야 겠다고 생각은 했었다.

이 번 주에 기력이 회복되고 가능한 콩, 계란, 두부로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면서 고기와 생선에 대한 craving이 없어졌다.  또 회사에서 vegetarian인 인턴 친구를 만나 대화를 했는데, 나름대로의 emotional support가 큰 도움이 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고기에 대한 craving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다. 

큰 위기는 한 번 넘긴 것 같다. 

평소에는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아도 체력이나 기력에 별 문제가 없는데, 열이 나고 아프니 확실히 몸에서 단백질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았다.  30년 이상 먹은 걸 몸에서 달라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

Pescatarian 6개월 + Vegetarian 6개월 후

인간은 잡식이다. 역사적으로 생존을 위해선 죽지 않으면 닥치는 대로 먹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현대 선진사회에선 과다한 음식 섭취로 인한 비만 등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사실상 음식이 남아 돌아서라기 보단 잘못된 음식이 많아져서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의 잘못된 음식은 심하게 가공된 음식과 무참히 생산되는 음식들이다. 가공된 음식의 대부분은 corn과 밀가루이다. 무참히 생산되는 음식의 대표는 육류이며, 이는 대부분의 육류는 더 이상 광범위한 평야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키워지는 동물들이 아닌 갖혀지 공간에서 평생을 갖혀 살다 최소한의 respect도 없이 도살되는 동물들이다.
같은 인간이어도 어떠한 음식을 먹지 않느냐에 따라 음식 이름이 붙는다.  육식을 포함한 모든 음식물을 섭취하는 인간은 carnivore이다. Carnivore이 한 스펙트럼의 끝에 있다면 육류를 포함하여 우유나 버터 등 동물에서 나온 그 어떠한 유제품도 먹지 않는 사람은 vegan, 여기에 게다가 과일만 먹는 사람은 fruitarian이다.  중간에는 육류와 생선은 먹지 않되 유제품은 먹는 vegetarian, 생선은 먹되 육류는 먹지 않는 pescatarian이 있다.  이 외에도 본인들이 직접 야생에서 음식을 잡아 먹는 hunter 족 등등 음식 섭취 방법을 기준으로 다양한 인간 종족이 존재한다.

난 2009년 12월부터 고기를 먹지 않았다. 생선은 먹었으므로 pescatarian이었다.  2010년 7월 정도부터는 육류도 먹지 않았다.  Vegetarian이 된 것이다.  Vegetarianism을 패션이나 트렌드의 하나로 생각하지 않는다. 먹지 않기 시작한 이유는 다양하고 개인적이었다. 이건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힘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건강과 관련하여 바뀐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많이 개인적이긴 하지만 배변이 상당히 원활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변비였던 난 특히 학교 캠프 등을 가면 3일이면 3일, 일주일이면 일주일 화장실에 가지 못했다. 중고등학교 땐 운동도 많이 했지만 별 변화가 없었다. 고등학교 때부턴 결국 변비약에 매일 의존하며 살았다. 왠만한 광고에 나오는 변비약은 다 먹어 봤고 다양한 한약제도 먹어 봤지만 그 때뿐 장기적 효과는 없었다. 실습 돌 때나 병원에서 일 할 때 아침 회진 때마다 남자 동료들이 화장실에 간다고 부랴부랴 어디론가 뛰어가면 왜 저러나 싶었다. 이제 이해가 된다. 미국 와서 운동도 정말 많이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배변습관이 좋아지긴 했지만 식습관이 바뀌면서부턴 알람 시계마냥 시간이 되면 화장실에 간다. 몇 개월째 이렇게 살고 있지만 아직도 아침마다 신기해서 배변을 가리기 시작한 아이마냥 오빠한테 자랑을 한다.
다음으로 지금 반 년째 얼굴에 예전에는 나던 커다란 고름찬 여드름이 안 생긴다. 종종 피지가 나긴 하지만 discoloration이 생기던 예전 왕 여드름들과는 비교도 안된다. 나이가 나이인만큼 이제 여드름 안날 때가 된거라 말하면 double-blinded control study도 아니고 p value도 없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5-6월까지만 해도 항상 1-2개씩은 있던 여드름이 반 년째 없다는 건 확실하다. 정말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싶다면…  육류와 생선을 먹는 수 밖에.
종종 성격이 더 부드러워 졌다는 얘긴 듣긴 하지만 내 속에선 아직 울컥 울컥하고 있으므로 성격 변화는 없다. 잠도 여전히 많고 술도 여전히 잘 마신다.
1년 리뷰 결과. 내 개인적 선택을 떠나 할만하고 나름 긍적적인 변화도 있다. So why not?

음식 비방 죄 (Food Libel Act)

별 게 다 있다. 

1996년 광우병이 처음 영국에서 발견되면서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는 곧바로 광우병을 알리는 에피소드를 제작했다.  그리고 해당 쇼 방영 후 텍사스의 소 농장주들에게 소고기를 비방했고 이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소송을 당했다.  약 5년에 걸친 시간과 한국 돈으로 10억의 소송 비용이 지출된 후 결국 1심 배심원들에 무죄 판결이 항심에서 affirm 됐다.  현재 당시 오프라가 했던 방송은 찾기 힘들다고 한다 (나도 10분 정도 찾아 봤는데 못 찾겠다).

재판을 통해 결정된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영국에서 광우병 관련 prion이 발견된 후 오프라 쇼의 연구원 중 한 명이 방송을 위해 좋은 주제라고 생각 조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 연구원은 아직 미국에서는 광우병 사례가 없지만 발병 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들을 참조하여 쇼의 주제로 결정했다.  4월 16일 당일 방송 후 텍사스 주의 소고기 판매량과 가격이 급감했다.  이에 텍사스 농장주들이 오프라 윈프리가 텍사스의 False Disparagement of Perishable Food Products Act를 위반했으며 이로 인해 농장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결과적으로 소송은 1차에서 배심원들이 무죄를 결정했으며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판결됐다.
(항소심 판결문)

텍사스의 False
Disparagement of Perishable Food Products Act와 같은 음식 비방 죄는 Veggie Law라도고 불리며 미국의 13개 주에서 존재한다.  대부분 농장업이 주 산업인 주들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어저께 고기들은 박테리아가 드글 거리고 이를 암모니아로 처리한다는 확실한 물증이 없거나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다른 검증된 자료가 없거나 10억이란 돈이 없으면 나 같은 사람도 소송 당할 수 있고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Thus, I revise my statement.  박테리아가 드글 거릴 수도 있고 암모니아로 처리할 수도 있으며 항생제와 같은 약물이 투여될 수도 있다. 😛

당신의 고기가 어디서 오는지 아시나요? (음식 관련 reference list 포함)

고기를 먹다는 것은 자신의 매우 개인적 결정이란 점에서 종교를 믿고 정치적 신념을 갖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을 알겠지만 난 왠만해선 깊은 관계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종교와 정치 얘기는 하지 않는다.  개개인적으로 너무나도 다양한 신념들을 갖을 수 있기에 함부로 다른 사람의 종료를 논하고 정치관을 파헤치는 행위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고기를 먹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논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  난 내 자신의 신념에 입각해서 하는 것이지만 (남편의 영향도 있었지만 날 아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남편 때문에 이 처럼 중대한 결정을 내릴 사람은 아니란 것을 알 것이다) 내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쉽게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될 수 있다 생각했다.

보통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얘기하면 세 가지 반응이 온다.
1. OK what else can I get for you? (보통 식당 웨이터들)
2. Oh, OK……… (let’s talk about something else now)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 주제 자체를 불편해 하는 사람들)
3. Oh, OK……..  Why? (내가 먹던 어마어마한 고기의 양을 알던 사람들, 진심으로 궁금해 하는 사람들)

솔직히 처음 시작은 동물과 환경이 이유에서 였다 (yes, the hippie side of me).  난 기본적으로 인간은 잡식이므로 충분히 다양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아니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세상이 만들어졌을 때 균형 또는 harmony가 있었을 것이며 난 이 균형이 필요 이상으로 죽이지 않고 섭취하지 않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2년 반 전 친구의 텍사스 농장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친구 가족은 매년 그 곳에서 사슴 사냥을 했다.  접시만한 스테이크를 썰면서 어떻게 사슴을 총으로 쏴 죽일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다.  돌이켜 보면 그 친구네 집에서는 1년간 먹을 저린 고기감을 그 몇 주간의 사냥을 통해 얻는다.  Knowing what I know now, 그렇게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연의 균형에 맞는 육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 식탁 위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고기가 싼 가격으로 제공되기 위해 economies of scale (규모의 경제) 이론이 접목되었고 이 과정에서 더 이상 가축은 가축이 아닌 고깃 덩어리의 취급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위 약하다고 듣기 싫고 읽기 싫거나, meat is meat!라고 생각한다면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고기들은 가축의 오물과 내장 세균으로 코팅되어 있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암모니아로 세척되고 있다.  고기 자체는 더 많은 양의 고기를 produce 하기 위해 가축들에게 먹이고 있는 항생제로 찌들어 있다.  미국에서는 1년에 몇 차례씩 e-coli로 인한 소고기, 시금치 등의 recall이 일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죽기도 한다.  그리고 아직도 초등학교 교과서에 소는 풀을 뜯는다고 하나?  대부분의 현대 소는 corn을 먹고 산다.  왜?  싸고 빨리 자라니까.  그러므로 풀을 뜯었던 소는 이제 corn + various antibiotics diet= 사료로 자라고 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  이건 모두 진실이다.  그래도 이러한 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I respect that, that is perfectly your decision.

내가 한국에서 짧은 기간 동안 초등학생들 건강검진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교과서 상에는 (미국 교과서들) 10-20%라는 아토피성 피부염과 7-8%라는 천식을 다수의 어린아이들이 앓고 있었다.  미국의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은 지난 40년간 약 3배 증가했다고 한다.  고기만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분명 우리가 먹고 자고 생활하는 환경 전체에 있어서 우리가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아직 음식에 대해 공부하는 중이고 남을 convert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단,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과연 지금 우리가 먹는 것을 우리의 자녀들에게 먹일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은 고기를 먹어도 되고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But know where your meat (and the rest of your food) is coming from.

음식 관련 references (working list)

음식 관련 책
Eric Schlosser, Fast Food Nation: The Dark Side of the All-American Meal
(2001)
Jonathan Foer, Eating Meat
Michael Pollan, Omnivore’s Dilemma, In Defense of Food: An Eater’s Manifesto

음식 관련 영화
Food, Inc. (2010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후보작) (http://www.esoterictube.com/food-inc.html)
Super Size Me
The Future of Food (http://www.esoterictube.com/the-future-of-food.html)
Food Matters (http://www.esoterictube.com/food-matters.html)

채식 2달 결과

사실 물고기를 조금씩 먹으니 완전 채식은 아니지만 완전 육식에서 거의 채식으로 벗어났으니 채식이라 우길란다.

2달이 지난 결과 변화가 조금씩 있다.

신체적으로는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 같다.  내가 운동을 정말 많이 할 때는 체지방이 10% 정도까지 밖에 안 됐었고 (정상은 여자의 경우 20-25% 정도이다) 막상 몸무게를 줄이려고 해도 사실상 근육을 빼야해서 난감했었다 (예전에 현종이 오빠가 눕혀 놓고 때리면 될 거라 했었다…).  근육이 줄고 지방이 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해 측정 것은 아니지만 우선 근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지는 느낌이 들고 몸이 탄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물론 내가 겨울에 한국에 다녀온 후로 운동을 걷기 외에 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먹고 마시는 양 자체가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 않았고 기름진 고기를 먹지 않는 반면 단백질 섭취가 월등히 줄었다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에는 확실히 체형의 변화가 약간 있는 것 같다.  특히 복근이 줄면서 배가 나온다.  그래서 오늘 본격적으로 다시 유산소 운동을 시작했는데 무릎도 살짝 아프려고 하고 많이 피곤하다.  아무래도 전반적인 근력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할 듯.

피부의 변화를 기대했지만 최근 학교에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자초해서 받고 있는 바람에 큰 변화는 없다. 

성격은 나이와 사회적 지위를 regression 할 수 없어서 꼭 채식 때문이라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지만 약간 소심해 지는 것 같다.  좋게 말하면 온순해 지고 침착해 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예전 성격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불편하다. 

마지막으로 요즘 신기가 생긴다.  뭐만 생각하면 짧으면 5분 길면 24시간 안에 생각했던 일과 관련된 대화나 일이 발생한다.  종종 그럴 때가 있어서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무서울 정도로 다양한 일들을 예측한다.  아마 생각이 많아져서 예전보다 앞을 내다보려고 노력을 해서 일 지도 모르겠다.

어쨌던 아얘 고기가 안 먹고 싶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고기 없이 충분히 살겠고 마음은 홀가분하다. 

이제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영어로 고기는 white meat와 red meat로 나뉜다.  White meat는 주로 조류이고 (닭, 칠면조, 오리 등), red meat는 소, 돼지, 양 등을 말한다.  이제 red meat와 white meat를 먹지 않는다 (= no 삼겹살, no 보쌈, no 돼지갈비, no 소갈비, no 치킨….)

사실 지난 4주 동안 pilot 기간이 있었는데, 살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안 먹기로 했다.

31년 동안 밥상에 고기 없으면 숟가락도 안 들었지만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결심을 한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내가 하는 것들 중 많은 것이 그렇듯 딱부러지게 설명할 수는 없다. 

비디오 같은 건 안 봤다.  자극적인 내용 바탕으로 감정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니까.  닥치는 대로 읽었다.  어쩌면 내 상상력이 더 자극적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밥상에 오르는 고기가 어디서 오는 지 일부러 궁금해 하지 않았다.  해부학을 할 때 시체가 시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  심장은 심장, neck은 neck이라고 생각하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지 않으니까. 

미카와 듀이, 뉴로와 로지, 바둑이들과 이쁜이를 키우면서 내가 키우는 애완동물은 예외라고 생각했다.  미카와 듀이와는 나름 원초적인 대화도 가능하지만 (“밥 줘라” “똥 치워라” “쓰다듬어라” “난 네가 좋아” “놀아줘 놀아줘 놀아줘!!”) 애완동물이니까 그런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  집을 비울 때 boarding에 맡기지 않은 이유는 좁을 공간에 갇혀 있어야 하니까 안타까워서, 하지만 애완동물이니까 당연히 그러해야 한다 생각했다. 

환경오염은 자동차와 공장들, 중국과 인도와 같은 국가들에 의한 것이라고 믿었다.  사람들이 굶는 이유는 척박한 땅, 그릇된 정치, 안타까운 역사라고 생각했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전부는 아닌가보다.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알려 준 오빠가 밉기도 하다.  아침부터 죄책감 없이 삼겹살을 구워 먹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나의 새 불판은 어쩌란 말이냐). 

하지만 이젠 고기를 먹지 않는다.  아직 평생 끊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은 못하겠다.  담배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참다 참다 너무 힘들면 다시 먹어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때에도 공장에서 키워져 학대받는 동물들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질문은 그럼 왜 물고기는 먹느냐인데…  3끼 중 2끼는 고기를 먹던 사람인지라 아직 메뉴 개발이 덜 됐다.  나도 생존은 해야해서… 우선은 물고기는 먹는다.  게다가 한국에서 3주 내내 엄마가 해 주던 밥을 먹다 혼자 밥을 해 먹어야 하니 귀찮아서 못하게 된다.  고기 먹을 때는 간단하게 양념만 해서 볶으면 됐는데 채소는 뭐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맨날 나물만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양한 채소의 세계를 찾아서. 

고기 안들어가는 메뉴 recipe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