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Work-life Balance

Iglesia y Monasterio de San Fransico.

낮에 들어가서 울었다. 너무 아름다운 성당일뿐만 아니라, 따뜻한 곳이었다 종교가 없는 남편 조차도 울컥함을 느끼고 나왔다. It was a lovely place. 🙏 우리가 지금 행복한 것은 모든 것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순간 순간에 감사할 줄 알고 인생이 struggle임을 인정했기 때문인 것 같다.

#Quito #oldtown #Ecuado #SouthAmerica #travel #vacation #에콰도르 #남미 #여행 #휴가 #휴식 #행복

Burnt out and Rehab

지난 3월 휴가 중 부친상을 당해 한국에 다녀온 후 쉬지 않고 4달을 일했습니다.

주말에도 꼬박꼬박 이메일을 확인했고, 필요한 업무처리를 했고, 이런저런 원고작성을 한다고 정말 제대로 쉬지 않고 4달을 일했습니다.

7월 중순 정도에는 파트너들이 조금 쉬면서 하라는 이야기를 해 줄 정도였습니다.

8월 초.

월요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머리고 멍하고 몸도 뻐근한게 주말동안 쉰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원래 편두통이 있어 편두통이 오면 속이 울렁거리는데, 처음에는 편두통 때문에 울렁거리는 줄 알았던 속이 일주일 넘게 울렁거리면서 위식도역류나 십이지장염 등이 의심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 출근은 했지만, productivity가 너무 낮아 근무시간의 반은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제대로 burnt out된 것이 명확했습니다.

결국 백기를 들고 갑작스럽게 4일 동안 휴가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딜이 없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일이 없는 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파트너들 중에서 갑자기 휴가를 간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잘 쉬고 와라, 푹 쉬고 와라라고 말을 해주셨고, 한 분은 아얘 주말여행 일정까지 친히 잡아 주셔서 덕분에 여형일정을 따로 짜는 번거로움을 겪지 않고 즐거운 주말여행을 남편과 남편 사촌동생과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4일을 쉬고도 회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휴가를 가기 전부터 며칠 동안 일을 설렁설렁 했고, 추가로 4일을 쉰 것인데도 회복이 안된 것입니다.

그래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이 번 주도 가능한 최소한의 일을 하면서 재활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위식도역류 약도 한 2주 정도 먹으니, 이제야 배멀미가 멎는듯 합니다.

결국 4달 동안 빛의 속도로 달리고, 철푸덕 쓰러져서 2주 동안 정신을 못 차리고 허우적 대며 burnt out되어 재활 중인 것입니다.

솔직히 달리는 4달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정말 좋은 리뷰도 많이 받았고, 클라이언트들과의 관계 형성도 많이 했으며, 이런저런 원고작성을 통해 제 개인적인 성취감도 높았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달리면 결국에는 제 속도를 제가 못 이기고 쓰려져 버린다는 것을 제대로 배운 것입니다.

이 work life balance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겠는데, 실제로 현실에서 추구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또한 배우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회사의 업무가 바빠서뿐만 아니라, 일을 하려는 제 개인적인 욕구와 욕심이 앞서서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룰을 정했는데(얼마나 실현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룰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주일에 1회 이상은 회사에서 야근하지 않기
  • 야근하지 않는 날은 6시 반 전에 퇴근하기(물론 집에 와서 추가 업무를 하더라도 6시 반 전에는 퇴근하기)
  • 저녁은 집에서 먹기
  • 하루 30분씩 운동하기
  • 12시 전에 침대에 눕기
  • 한 달에 비법학 책 두 권씩 다시 읽기(이건 원래 매년 하던 건데 올해 들어 못하고 있는 거여서 다시 하기로 결정)

저희와 같은 환경에서 장기적으로 survive하기 위해선, 정말 strict한 생활패턴 없이는 안될 것 같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낀 경험이었습니다.

주말동안 회복한 후, 월요일부터는 새로운 딜에 투입됩니다.

사실 벌써부터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하는 걸보면, 재활이 잘 마무리되긴 하는 것 같고, 천상 corporate attorney이긴 한 것 같습니다.

Pencils Down and 취미생활

지난 2주는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작년 여름휴가 때 찐 살이 쪽 빠질 정도로… 2주 동안 주말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을 해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거래업무를 하는 자문변호사입니다. 종종 “변호사의 꽃은 송무”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물론 제가 자문변호사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변호사 업무가 할 수 있는 업무의 폭을 매우 협소하게 생각하시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송무업무도 매력적이고 의미있는 일이긴 하지만, 거래의 매력을 한 번이라도 맛보신 분이라면 송무 외에도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아실 수 있을텐데 말이죠.

지난 2주 동안 했던 일 중 하나는, 기업을 매각하는 일이었습니다. 경영을 공부해 보신 분이라면 financial buyer와 strategic buyer가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Financial buyer는 사모펀드와 같이 순수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기업을 사고파는 반면, strategic buyer는 기존사업을 확장하거나 diversify하기 위해 새로운 기업과 비즈니스를 인수합니다.

여기서 변호사의 역할은 사고파는 기업이 제대로 기업을 운영했는지를 파악하는 기업실사와 실제 인수/매각시 다양한 조건을 협의하고 관련 계약서 작성을 하게 됩니다.

기업을 인수하는 입장에서는 한 번 인수계획을 세웠다면 가능한 빨리 기업을 인수하고자 하며, 매각하는 입장에서도 바이어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기업을 매각하길 원합니다. 우리가 신발 같은 간단한 물품을 구입할 때 한 번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 자리에서 신발을 신고 매장에서 나가길 원하는 심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거래업무는 정신이 없습니다. 수 십에서 수 백억원의 돈이 오고가는 거래인만큼, 신발 한 켤래를 사는 것보다는 봐야 할 것, 생각해야 할 것 등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번 거래가 시작되면 그 팀은 2-3주 간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래에 집중해야 합니다. 긴박함 때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며칠 잠을 자지 않아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냅니다. 거래의 재미를 한 번 느껴본다면, 송무업무 뿐만 아니라, 거래업무 또한 변호사의 꽃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2년 동안 거래를 해 본 결과, 이렇게 시작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없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매력적인 기업이더라도, 실사를 할 수록 문제점이 드러날 수 밖에 없고, financial buyer가 됐건, strategic buyer가 됐건 어느 순간 더 이상 기업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순간이 오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신발과 비유를 하자면, 눈으로 봤을 땐 상당히 갖고 싶을만한 신발이지만, 막상 신어보면 발에 맞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오늘 주말을 바쳤던 딜이 깨졌습니다. 이럴 때 팀원들이 받는 이메일은 “pencils down!”입니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변호사 비용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 이상 관련 업무를 하지 말라는 지시입니다. 처음에는 뭐 이런 일이 다있나 싶었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 졌습니다. Pencils down 지시가 떨어지면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다음 지시를 기다리게 됩니다.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만큼 시간투자를 한만큼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딜이 성사되지 않고 끝났습니다. 내일은 새로은 딜을 시작하겠죠.

바쁘게 살지만. 최근 새로운 취미를 시작했습니다. 기존 취미는 신문읽기, 책읽기, 맛있는 음식먹기, 유산소운동하기 등이었고, 몇 달전부터는 남편과 함께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 새보기(birding)도 시작했었습니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사진이 찍고 싶어졌고, 작년 휴가 때 남편이 카메라를 잃어버린 김에 이 번에 새로운 카메라를 제 입장에선 거금을 투자해 구입했습니다. 대단한 DSLR 같은 건 아니지만, 나름 point and shoot 중에선 괜찮다는 카메라를 장만했습니다.

제 목표는 대단한 사진작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사진전을 여는 전문작가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여유롭게 저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취미생활은 무슨소리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장기전인 로펌생활을 견디기 위해서 취미생활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수다떠는 것도 좋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평생, 항상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필수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 동안 중국어와 스페인어를 배우려고 했지만, 막상 실전에서 활용할 일이 없어 별로 재미가 없었고, 그렇다고 새로운 학문을 배우기엔 이미 너무 멀리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기기를 만지작 거리는 것을 좋아하고, 색감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는 생각에 사진을 시작해 봤는데, 2주 정도 해 본 결과 그 과정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저 외에도 로펌 변호사들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합니다. 제 이전 오피스메이트는 최근 목공에 취미를 붙혀 새로 들어간 집 장을 짰고, 함께 일하는 윗 년 차 중 한 명은 볼룸댄싱을 하며, 복싱이나 오지여행 등 정말 다양한 취미생활이 존재한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취미생활을 하는 변호사들 모두,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며 살기 위해선 때로는 일과 무관한 다른 그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 또한 공통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work-life balance 유지를 위해서 어쩌면 필사적으로 취미생활을 하려고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친듯 일하고, 미친듯 취미생활을 하며 정신없는 30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난자 얼리기

저번 주말 Wall Street Journal의 Weekend Edition에 난 에세이 제목은 “Why I Froze My Eggs (And You Should Too)”였습니다(링크).

한국 나이로 36, 만으로 34. 올해 의사들이 흔히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만 35세를 맞는 해입니다(산모의 나이가 만 35세 이상일 경우 태아의 기형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제 나이 또래 여자들은 이해할 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 난자들이 죽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여성을 태어나면서 정해진 수의 난자를 갖고 태어나며, 배란을 하는 나이가 지나면 나먼지 난자들은 퇴화하게 됩니다). 임신이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느낍니다.

지금 당장 아이를 원하지도, 키울 능력도 되지 않지만, 언젠가는 가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고 살지는 않습니다. 살다보면 어떤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하지만, 생리적으로 그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 에세이의 저자처럼 불안하거나 걱정이 되어 수천만원을 들여가며 난자를 얼릴 생각은 없습니다(돈도 없습니다). 여성의 기존 생식능력을 뒤집어 엎고 있는 기술이 대단하다고 느끼면서, 꼭 저렇게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동안. 제 난자들은 죽어갑니다.

Work-Life Balance – 현재진행형

지난 금요일.

급하게 deal structure가 바뀐 딜을 위해 야근을 했다. 내 동료 윗년차는 몇 번의 bidding war에서 실패한 후, 당일 오전 본 집에 오퍼를 내어 오후 2시 집을 사게 됐다. 본인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을 샀다는 사실에 극도로 행복해 했지만, 나와 새벽까지 야근을 했다. (요즘 미국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어 — 1년 사이 시장이 9% 이상 증가 — 집을 사려면 20-30명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 동료는 남자다. 그 동료는 아이가 둘 있다. 그 동료는 생애 첫 집장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밤 나와 야근을 해야 했다.

주말동안 일이 더 몰려 들어왔다. 일요일 저녁. 보아하니 정신없는 한 주가 될 것 같아 일찌감치 근무를 시작했다.

월요일 아침. 일이 많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는지,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내 친한 친구들은 알겠지만, 난 5시에 일어나는 사람이 절대 아니다). 밍기적 대다가 6시에 침대에서 나와 출근을 했다. 그리고 새벽 2시가 되어 퇴근을 했다.

새벽 2시까지 정말 많은 일처리를 했다. 그 중 한 일은 윗년차 여자 동료와 함께했다. 우리 로펌은 여자 변호사들을 배려하여, 파트타임 변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하는 시간만 파트타임이 아니라, 하루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저녁식사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오후 5-6시에 칼퇴근을 허용하되, 일이 있으면 아이들이 잠든 8-9시 이후 다시 집에서 로그인을 하여 일을 해야 한다. 그 동료는 이 제도하에서 근무를 한다. 그래서 아무리 일이 밀려 있어도, 5-8시 사이에는 그와 이메일을 주고 받거나 통화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나는 불편하다. 그날 클라이언트에게 보내줘야 하는, 그 동료의 검토가 필요한 문서가 있으면 5-8시 사이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날 그는 나를 배려해 주기 위해 아이를 돌보며 전화통화를 몇 번 해 줬다. 옆에서 아이가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미안했다.

내 몸이 힘든 것이 사실이었지만, 엄마의 애정을 갈구하는 아이를 옆에 두고 일을 하고 있는 그를 생각하니 짜증이란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마어마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런데 나도 참 힘들다. 어디까지 그를 배려해 줘야 하는가. 집을 사고 아이까지 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야근을 하는 것과 오후 5시면 연락이 두절되는 것 사이의 균형이 있어야 한다. 그 균형이 무엇인가.

내가 하는 일은 중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나는 글자 사이 스페이스가 하나 더 들어가 있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 (이젠 맨눈으로 잡아낼 정도가 됐다), 완벽한 문서를 요구하는 환경에서 근무한다.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클라이언트들은 완벽함을 요구한다. 그들에게 “나에게도 삶이 있다”는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딜이 끝나면 거하게 한 잔 마신 후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우린 바로 최단시간 내 완벽함을 요구하는 다음 클라이언트에게로 넘어간다.

지금 아니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욕심이 난다. 쉬어가도 되는데, 억지로 일을 더 맡는다. 지금 아니면 배울 수 없는 것이니까. 그런데 얼마나 배워야 하는 것일까? 내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내게 work life balance는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내 자신과 타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변호사들의 Work Life Balance는 존재하는가

간간히 미국대형로펌의 소문과 뒷담화를 전해주는 Above the Law란 블로그형 타블로이드를 읽습니다. (이곳에서는 왜 로스쿨에 가면 안될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매우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올라온 글 중 하나는 변호사들의 work life balance에 대한 것입니다.

한 남편은 다른 남편에 비해(네, 게이커플입니다) “2번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회사에 6시 반에 출근을 하고, 운동을 하고자 하면 새벽 5시에 출근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의 두 번째 생일을 함께하지 못한 부모, 혼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자신의 고통을 나누며 눈시울을 적셨다는 말에는, 아이가 없는 저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http://abovethelaw.com/2013/04/worklife-balance-makes-people-cry/)

며칠 전 친구가 해 준 말이 계속 머리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부모가 되면 가족과 일, 모두 80%에서 만족해야 한다고.

저는 이기주의적이어서, 완벽히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면 아얘 갖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갓 take off한 제 커리어를 120% 즐겨도 부족한데, 80%에 만족하기엔 제 욕심이 너무 큽니다.

Work life balance. 존재하긴 하는 걸까요.

커리어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지난 주말. 최근 출간된 Facebook의 Chief Operating Officer인 셰릴 샌드버그의 책을 읽었습니다. 몇 년 전, 중국계 미국인인 예일로스쿨의 에미이 추아 교수의 책만큼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 미국 여성단체 사이에서는 약간의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책이기도 해서 궁금한 마음에 읽어 봤습니다.

My short review: 한국 돈으로 2만원 미만으로 이 정도의 멘토쉽을 받기는 힘들 것이다, worth EVERY dollar and dime.

Why?

My longer review by chapter:

이 분은 저보다 열 살 정도 위이신 것 같은데, 저처럼 학교를 전전하지 않아 비교적 일찍 커리어를 시작한 편입니다. 이렇게 나름 직선으로 커리어를 이끌어 나아갈 수 있는 것도 복입니다(given, 초반 공무직을 떠난 후 직장을 찾아 동부에서 서부로 이사도 하고 거의 1년 동안 직장 없이 지낸바도 있으므로, 승승장구 한 것만도 아닙니다 — 승승장구란 없습니다).

제1장. 리더쉽에 대한 야심 갭

결론적으로, 여자들은 남자들과 비교했을 때 리더가 되어야 겠다는 야심과 야망에 있어 부족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I agree.

국가를 막론하고, 아이의 성에 따라 가정교육 뿐만 아니라 교육환경이 달라집니다. 여기서부터 장래 커리어 목표설계에 있어 차이가 드러납니다.

I still remember: 한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닐 때, 남자아이들은 대통령, 회사 사장 등을 장래희망으로 써냈지만, 여자아이들 중 장래희망을 대통령을 둘 째치고 장관으로 써낸 아이는 저를 포함해서 없습니다. (물론, 현재 한국 대통령이 여성이시지만, please be honest, she could have been a transgender and still become president based on her family pedigree.)

게다가, 자신감 있고 똑부러진 여자에 대한 편견 또한 존재합니다. 이것저것 시키기 좋아하는, 나름의 고집이 있는 남자는 리더감이지만, 동일한 특성의 여자는 못 된 성격의 고집불통으로 묘사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커리어적으로 성공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까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한국식으로 치면, 너무 잘난 여자는 결혼하기 힘들다는 논리와 비슷합니다.

This, thankfully, was not the case for me. 그리고 만약 커리어를 원하는 여자라면, 이런 생각을 하는 남자를 만났을 때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반대방향을 향해 뛰어가 거리를 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샌드버그 또한 아랑곳하지 말고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정진하라는 조언을 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I would say the same.

제2장 Sit at the table

저도 이런 경우가 참 많았는데. 꽉 찬 회의장에 들어가면 항상 뒷자리에 앉거나, 중간에 네모난 회의용 책상이 있을 경우 책상 밖에 둘러진 의자 중 하나를 골라 앉으려 한 적이 있습니다.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 이런 성향이 강합니다.

샌드버그의 조언은 남자들을 포함한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회의책상에 둘러 앉으라는 것입니다. 회의, 그것도 중요한 회의에 초대받아 들어갔다면, 그 자리에 있을만한 권리와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배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꼭 참석해야 하는 회의의 경우 이럴 일은 없지만, 저는 이제 제가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센터자리를 차지하지 못 하는 컨퍼런스나 세미나면 돌아보지 않고 뒤돌아 나옵니다. 강연내용도 중요하지만, 저도 제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되고 남들과 함께 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f you don’t have a place for me, then I’m leaving. 여성들에게 이런 자신감은 이제 필수입니다.

제3장 성공정도와 호감도

사회는 성공한 남자에 비해 여자를 더 비판적으로 바라봅니다. 샌드버그가 인용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케이스는 똑같은 성공스토리에 남자의 이름(하워드)와 여자의 이름(하이디)를 붙였을 경우 읽은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워드의 경우 다수의 사람들이 그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동일한 성공을 한 하이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훨씬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샌드버그는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기 보단,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줍니다. 아마 그 또한 해답을 찾지 못한 것이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의 조언은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회적인 기대에 부응하되 여자로서 강점인 “공동체적 성향”을 바탕으로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예: using “we” instead of an “I” — 이에 대해, 너무 공동체적 성향을 강조할 경우 심지가 굳지 못하고 자신감이 없으며 나약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으므로, 결국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결국, 아직은 남자들과 같이 남성들의 세계에서는 성공을 위한 필수성향으로 여겨지는 공격적과 고집은 여자가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기 있나 봅니다. 저도 제 자신만의 리더쉽 스킬을 찾는 것이 목표 중 하나입니다.

제4장 커리어는 정글짐이지 계단이 아니다

아마 제가 가장 공감한 장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 이상 커리어는 한 단계씩 한 단계씩 밟아가는 곳이 아닙니다. 가끔 옆으로도 이동해야 하고(저도 옆으로 옆으로 참으로도 많이 움직였습니다) 때론 용기를 내어 아래로도 내려가야 한다는 것입니다(변호사가 되기 위해 참 많이 내려와야 했습니다). 여기서 때론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포함해 정글짐에 커리어를 비유한 이유는 더 이상 한가지 스킬만으로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250개의 자격증이 있을 필요는 없지만, 단 한가지 능력만 갖고는 세부분야의 연구자조차 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저처럼 무진장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저도 처음부터 제 길을 찾았었다면, 이렇게까지 돌고 돌아 오고 싶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중요한 건,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을 때 비록 현재 직장보다 낮은 연봉을 받을 수도, 낮은 직급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색다른 커리어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눈딱감고 한 두 단계는 아래로 내려올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때론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이런 손해(?)를 감수하는 것을 회피하고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기회를 포기하는 셈이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제5장 멘토를 찾아서

한국에서도 한 때 멘토 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지금도 있나요?). 저도 제가 멘토로 여기는 분들이 꽤 있고 그 분들도 너그럽게 그런 역할을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샌드버그가 말하듯, 단 한 번도 제가 그 분들께 대놓고 멘토가 되어 주시겠냐고 물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알게 된 분들과 자연스럽게 인연을 이어 나아가다 보니 그 분들이 제 멘토어가 되어주신 것 뿐이었습니다.

저희 로펌에도 한 동안 멘토를 지정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It was/is a disaster. 멘토는 마음이 맞는 사람이 마음이 맞는 사람을 이끌어주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러한 관계를 강제로 설정해 주게되면 서로 부담감만 커질뿐 실제적인 도움은 주지도 받지도 못하게 됩니다.

샌드버그도 말하듯, 멘토가 멘티를 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 자신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그 때 힘들었는데, 이 아이도 지금 그것을 겪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 때, 그리고 “나도 그 때 누군가가 도와줬다면 좋았을텐데 또는 도와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데”란 생각을 할 때 비로소 마음이 움직이고 멘토의 역할을 시작하게 됩니다.

문제는. 동양인들의 경우, 특히 법조계에서는 아직 멘토의 역할을 할만한 분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누군가 나와 비슷한 사람이 위에서 끌어줘야 이 성공이란 것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인과 같은 소수민족들의 커리어가, 특히 여성들의 커리어가 턱턱 막히는 것도 있습니다.

제6장 진실을 찾고 진실을 말하라

리더가 되기 위해선 아랫사람들의 진실을 들어야 한다(basically, what they actually think and not what you want them to think or what you actually think).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진심을 말해야 한다(honest feedback, in a nice and professional way).

그리고 진심어린 대화 대화 대화.

마지막으로. 미국의 경우 직장여성들은 가능한 가족이야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회피하려 합니다. 넌프로페셔널 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제가 듣기로 한국은 over-sharing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샌드버그의 주장은 일부러 “회사의 나”와 “회사 밖의 나”로 자신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간혹 사람들과 회사동료간 수다를 위해 가족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왠지 너무 많이 제 이야기를 하면 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건 조금 더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제7장 떠나기 전엔 떠나지 말라

샌드버그는 몇 년전 여자대학교 졸업식에서 전달한 연설로 유명해졌는데, 이 장이 그 내용입니다. 즉, 여자들은 아직 있지도 않은 남편과 자식을 걱정하느라 눈앞에 놓인 기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려면 유학을 가면 안되고, 이직을 하면 안되고, 있지도 않은 자식을 키우기 위해서 좋은 학군에 살기위해 자신을 포기하는 여성들에 대해 일침을 가합니다.

And I absolutely agree. 닥치지도 않은 문제들 때문에 눈앞에 놓인 커리어를 놓친다면. 이미 다 놓쳐버린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제8장 배우자를 진정한 배우자로 만들기

여기서부터는 자녀가 있는 여성들에게 하는 조언이 대부분입니다. 즉, 자녀를 양육하면서 커리어를 쌓기 위해선 남편(동성애자의 경우 같은 아내)를 동등한 배우자로 만들고 마찬가지로 동등한 배우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는 얘기이지만, 집안 일을 나누고 자녀양육의 부담을 나눠야 합니다.

그나마 그 동안 수많은 여성들이 해왔던 얘기와 조금 다른 시각은, 불평등한 결혼조건을 여성들이 자신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no wait, I’ve heard of this before). 농담을 떠나서, 동등한 배우자를 원한다면 자신이 그것을 당당하게 요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제9장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전설(수퍼맘)

이런 건 없다는 것과 그런 부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제10장 대화로 풀어가기

저는 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평등권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샌드버그 또한 같은 말을 합니다. 한 때, 자신 또한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다고 완강히 부인했지만 여성의 평등권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고(well, she does now call herself a feminist and more power to her).

저는 데모를 할 생각도 없고 광장 한복판에서 여성속옷을 불태우며 여성의 자유를 외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은 아직 남자와 여자가 평등한 곳도 아닙니다. 저는 아직 어떻게 여성의 평등권을 외쳐야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샌드버그는 이미 자신만의 외침을 시작했습니다. 여성평등권과 같은 이슈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고, 참 용감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각자 광장을 뛰어다니며 이것저것 던지고 불태우거나, 아애 불평등이란 없다는 부정을 할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자고. 참 미국인스러운 결론입니다.

제11장 평등을 향해

위 10장과 비슷한 얘기입니다. 얼핏보면 샌드버그가 자신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Worth the money, a good 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