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인종차별

다르지만 당당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지난 주 저희 로펌에서 마이너리티 변호사들을 위한 트레이닝이 있었습니다. 주제는 자신을 pitch(홍보)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트레이닝을 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비백인 문화는 겸손함을 미덕으로 하는데, 백인이 주류인 대형로펌에서는 겸손하면서도 자신을 자신감 있게 홍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자신을 제대로 홍보하지 못해 능력에 비해 인정을 덜 받는 비백인 변호사들이 많고, 그래서 이런 변호사들이 로펌을 떠나는 확률도 백인들에 비해 높습니다. 로펌도 이를 알고 가능한 비백인문화권 변호사들을 로펌에 더 남아있게 하기 위해 이러한 트레이닝을 하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상당히 잘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제 책이 출간됐을 때, 다양한 사람들이 축하한다는 말을 해 줬었는데, 부끄럽다는 답변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말로 말하면, 겸손하면서도 감사함을 표현하는 말이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자기가 원해서 책을 출간해 놓고 이제와서 embarrassed 됐다는 말이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기에 딱 적합했습니다.

만 2년이 되어가는 지금, 이제는 제 자신을 당당하게 홍보합니다. 내가 돈이 얼마나 있다, 나는 이런 대형로펌에서 일한다, 집이 크다가 아니라, 내가 잘났다 잘났다가 아니라, 나는 이런 이런 일을 로펌을 위해 했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이만큼 내 자신을 희생했다, 그러므로 내 “노력”을 높이 평가해 달라라는 내용입니다.

백인문화와 동양인문화라는 개념은 없어야 하지만 존재합니다. 백인문화가 우월하지도, 비백인문화가 열등하지도 않습니다. 단순히 차이가 존재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를 인정한다고 해서 제가 주류문화를 거부하거나 그 안에 잘 포함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초등학교 피구팀 고르기를 예로 들자면, 저를 팀원으로 원하는 곳은 많습니다. 많아서 못하겠다고 말해야 하는 팀도 있습니다. 파트너 변호사들끼리 매 달 점심식사를 하면서 어소시엣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데, 두 달 전에는 한 주니어 파트너가 점심식사를 한 후 제 사무실로 들어와 “네가 어떤 일을 헀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하던 것 계속해라, 너 홈런쳤다!”라고 타자가 공을 치는 자세를 몸소 실천하며 칭찬을 해 주고 갈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이 파트너는 동양인 문화를 상당히 존중하고 집에서 수정과를 만들어 먹을 정도로 한국문화를 사랑합니다. Again, there is the white culture, then the Asian culture.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제가 이곳에서 적응을 못하니 불평을 하겠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잘 뭉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제 뒤어 오는 동양인 세대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여기에서 안주하면 이것이 끝입니다. 굳이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지적하고 개선하는 것이 발전적인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번 계기를 통해 인종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더 자세히 써 볼까 합니다. If you don’t agree, then please feel free to pass by.

의사들의 인종차별과 미국 disability benefit

# 1. 신생아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인종을 구별한다. 구별과 차별은 매우 다르다. 동양인들은 자신들이 인종차별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강력한 인종차별주의자 중 하나이다. “흑인” “깜둥이”란 단어를 들으면 꼭 “눈 찢어진 아이” “김치 냄새나는 새끼들”이란 말을 듣는 것 같다. 자신이 인종차별을 하면서 인종차별을 받지 않을 것이란 기대는 절대하지 말라.

# 2. 의사들도 인종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의사들 중에는 유색인종들과 비만인 환자들이 게으르고 양심이 없는, 우리의 세금을 축내는 사람들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장애인도 아니면서 disability를 받는 흑인, 히스패닉, 비만인 게으른 환자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의사들이 너무나도 많다. 나처럼 클라이언트가 disability benefit를 받을 수 있도록 일 해 본 사람들은 안다: 의사의 “추천” 없이는 disability benefit을 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을. 만약 환자들이 장애없이 disability benefit을 받고 있다면, 공조한 의사가 분명있다. 의사들도 자유롭지 못하단 말이다. (변호사는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 3. 나도 싫다. 내가 힘들게 번 돈이 장애가 없는 사람들에게 disability benefit으로 쓰여지는 것이. Disability benefit은 악마와의 거래이다. 남은 평생 커리어에서 오는 즐거움과 사회적 경험을 포기하는 것이고, 평생 poverty에서 살겠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장애가 없는 사람이 benefit을 받는 것이 옳다는 것이 아니다. 악마와의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이 거래를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장애 유무를 떠나, disability benefit을 받는 아이들의 미래를 암울하다.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disability benefit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의 school performance가 좋아지면 beneift을 잃을 수 있으므로, 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일 이유가 없다. 오히려 아이가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뛰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 외에도 현재 disability benefit 제도에는 문제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그 문제가 단순히 게으르고 비양심적인 유색인종들한테 있는 것이 아니며, 절대로 의사들이 이런 생각을 해서도 안된다. 오히려, 잘못된 정책이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난 주 미국 소아과학회 중 하나가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위해선 게이 부모의 결혼을 합법화 해야한다는 선언을 했다. 의사들이 환자들을 차별하고 비판하지 않고, 환자들을 위해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존중받는 전문가 집단이 되는 것이다.

Good Read: 지난 주 This American Life Trends with Benefits (Link)

Racism

주말동안 남편이 다녀갔다. 일요일 저녁, 남편 친구분들과 저녁을 먹기 전. 내가 좋아하는 펜을 사기 위해 이 전에 살던 동네를 방문했다. 펜을 사고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아 부랴부랴 가게를 나오는데, 어떤 동양인 아주머니가 몇 불을 달라고 구걸을 하셨다. 처음에 든 생각은, 왠만한 사람들은 ‘남는 동전이 있느냐’를 물어보는데, ‘몇 불’이나 달라고 하시는 것이 ‘참 통이 크시다’였다. 나는 원칙적으로 길에서 돈을 잘 주지 않아서 ‘미안하다’라고 말하고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몇 발자국 못 가 멈춰버렸다. 그냥. 느낌이 달랐다. 마약이나 술에 쩔어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과는. 그리고 비슷했다. 나랑 생긴 것이. 아마 역차별이었을 듯.

내가 내 원칙을 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남편 지갑에서 남편의 돈을 꺼내, 남편이 이미 지나쳐 버린 아주머님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 아주머님 손에 돈을 쥐어 드렸다.

Racism.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주제이다.

인종차별에 대처하기

인종차별의 정의는 다양합니다. 한국인들의 경우 한 사람을 묘사할 때 인종관련 정보를 자주 사용하지만 미국인들의 경우에는 이를 가벼운 인종차별로 여길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인종차별은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로 형법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친한 미국인이 아닌 경우 특정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인종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살면서 인종과 관련되어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을 모두 겪어봤지만, 대놓고 “형법상 처벌을 받아야하는 차별”을 겪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지난 독립기념일까지는요.

남편과 찰스턴에서 긴 주말을 보내고 7월 4일 수요일 저녁에 보스턴에 도착했습니다. 주말내내 일을 해야했고, 그래서 여행가방 잔뜩 서류를 챙겨갔더랬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질질끌고 지하철로 집에 돌아올 엄두가 나지않아 택시를 탔습니다.

보스턴에서 택시요금을 카드로 지불할 수 있는건 승객의 합법적 권리이며, 보스턴 택시기사가 신용카드를 거부할 경우 면허정지를 받는 등 징계를 받게되어 있습니다.

택시에 올라탔는데 신용카드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보이길래,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나요? 현금도 없고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해서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걱정 말아요, 어차피 돈 안내면 내 택시에서 못 내려요, 하하.”라고 답했습니다.

사실 기계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승객은 차비를 지불하지 않고 내려도 될 권리 또한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사가 그냥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약 20분 후 집앞에 도착해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려하는데 기계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신용카드 기계가 안되는데요.”

“그래요?”

기사는 신용카드 기계를 재부팅했습니다. 몇 분이 지나 결제를 하려하는데, 꼼꼼히 비용을 살펴보니 틀린 구석이 몇군데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올 경우 택시 톨비가 $7.50인데 이를 $.7.58로 결제신청을 했습니다. 물론 8센트 차이지만 잘못된 건 잘못된거니까요. 게다가 실제 택시비도 약 40-50센트 더 추가했을 뿐만 아니라, 항목들을 샆펴보니 택시회사에 자신이 지불해야하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편법적인 택시비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이거 틀렸어요. 다시 해 주세요.”

“뭐가 틀렸단 말이요?”

왜, 무엇이 틀렸는지 몇 번을 설명해도 그는 막무가내였습니다. 저 또한 한 고집하므로 40-50센트만 손해보면 되는 일었지만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이내 그는 저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욕이면 받아치면 되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생전처음로 인종과 관련된 욕을 들었습니다. 자세히 묘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3분 정도 제가 동양인 여자가 아니었다면 듣지 않았을 욕을 들었다 정도만 얘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매사추세츠이며, 그 수도인 보스턴입니다.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liberal한 도시 중 하니이며 평등성의 원칙에 충실한 곳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곳 중 하나이며 평등성에 위반되는 행위는 엄하게 처벌되는 곳입니다.

분했습니다. 보아하니 그 또한 이민을 온자였는데 자신이 소수민족이면서 다른 소수민족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에 화가났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회사에 민원을 넣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검찰에 탄원서를 넣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두려웠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어디인줄 아는 사람을 경찰과 검찰에 고소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제 개인적인 보복감이나 복수심보다는 다른 동양인들, 특히 미국 문화에 익숙치 않은 동양인들이 이런 경험을하게 될 경우 얼마나 충격적일까란 생각을 했고 그래서 더더욱 용기를 내서 움직였습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영수증을 챙겨내리지 못했고 차 번호판은 외웠으나 택시의 고유번호를 보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매사추세츠의 모든 택시는 고유차량번호가 있는데 이 번호를 통해 택시를 추적하게 되므로 물건을 놓고 내렸거나 저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택시번호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행히 택시회사 이름을 기억했으므로 회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정을 얘기하고 이런저런 방법을 써서 결국 택시의 고유번호와 기사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영수증을 갖고 보스턴 경찰과 검찰에 각각 신고를 했습니다. 보스턴 경찰의 경우 보스턴 택시를 관할하는데, 이들은 인종차별적인 언행보다는 택시기사가 신용카드와 관련해서 불법적인 행위를 한 것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반대로 검찰의 경우 미국, 매사추세츠 헌법에 의거, 인종차별 관련 처벌을 담당하므로 검찰에는 제가 겪은 그대로를 글로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검찰 웹사이트 (MA AG’s Office of Civil Rights)에 들어가면 손쉽게 complaint를 작성해 제출할 수 있습니다.

약 2주가 지난 지금.

회사 사장이 직접 전화를 해서 사과했고.

그 기사는  경찰에 의해 5일간 택시 면허정지를 당했으며.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제가 원하는 처벌은 돈도 아니고 그가 감옥에 가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그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다시는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검찰에게 인종차별 금지 관련 수업에 의무적으로 참석하는 벌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한국의 모습도 생각해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악의는 없더라고 대놓고 외국인들을 다르게 대우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분명 외국인이고 한국인들과 차이가 있긴하지만, 과연 그러한 차별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있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런 경험은 더 이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 인종차별과 선입견

오늘 오후 일주일 만의 집청소와 빨래를 마치고 뭘 할까 고민 하던 중 바람도 쐴 겸, 여름도 대비 할 겸 충동적으로 페디큐어란 것을 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걸어서 5분 정도면 번화가가 있어 제 돈 내고는 처음으로 페디큐어란 것을 받아 봤습니다.

굳은 살도 제거하고 미리 CVS에서 원하는 페디큐어도 골라 가서 딱 마음에 드는 색으로 칠했습니다.

상쾌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집 바로 앞에 있는 공원에서 못 다 읽은 지난 금요일 신문을 읽어야 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첫 기사를 다 읽을 무렵.

누군가 제가 앉아 있는 벤치로 다가와 “Excuse me”라 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왠 젊은 흑인 친구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않아 있더군요.

“Yes?”

“What college do you go to?”

미국에서 동양 여자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해가 진 늦은 밤에는 당연히 더 조심스러워 집니다.

하지만 멀쩡한 대낮이었고 사람이 바글바글한 공원이었던 지라, 제 안전보다는 뭘 원하는 지 알아야 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난 10년 전에 학교를 졸업했고 보기보다 나이가 많다 했고, 원래 동양인들이 원래 나이보다 어리게 보여서 그렇다 설명을 해 줬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이 동양인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어 잘 몰랐다 했습니다.

여기서 든 생각은 우선 서부 사람은 아니고, 동부 사람이어도 동양인들이 많이 가는 학군 좋은 곳에서 학교를 다닌 아이는 아니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넌 전공이 뭐냐 묻었고 그 학생은 아직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학교를 못 다니고 있지만 언젠가는 요리를 배우거나 경영을 배워 돈을 많이 벌고 싶다 했습니다.

…  정말 창피하지만…

“아 돈을 달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은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지금 먹는 음식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했습니다.

음식이 오는 곳이 안전하지 않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당뇨와 같은 질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네 친인척 중에 당뇨를 앓고 있는 분이 있느냐고.

그는 웃으며 대답합니다.

부모님 두 분, 할아버지 할머님 네 분 모두 당뇨에다가 이모 중 한 분은 이미 당뇨 합병증으로 양쪽 다리를 무릎 위 amputation 한 상태시라고.

자신은 아버님처럼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말을 하며 자꾸만 트림을 합니다.

조금 전 fast food 식당에서 밥을 먹고 왔는데, 맥도날드가 몸에 좋아졌다고 하는데 별로 좋아진 것 같지 않다고…

운동을 해서 살을 빼야 하는 건 아는데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사러 가게에 가는 것 조차 힘들어서 운동하기가 힘들다고.

막상 가게에서 사는 음식도 highly processed 된 음식이어서 몸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자신이 addiction 된 것 처럼 먹는다고.

제 이름이 뭐냐 묻습니다.

Jackie라고 둘러 댑니다.

자신의 이름은 James라 합니다.

일부러 악수를 했습니다.

마약을 한 상태에서 나에게 말을 거는 건 지 확인하기 위해서…

손바닥은 건조하고 시선도 또렷합니다.

제가 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low income population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당뇨의 치료와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James와 그의 가족들과 같은 사람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들을 만나면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고, 선입견과 인종차별로 그들을 대하게 됩니다.

도우려는 사람들을 온몸으로 의심하고 피하려는 제 자신이 창피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Perfect stranger를 못 믿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만약 James가 백인이나 동양인이었다면 과연 그가 돈을 구걸하려 하는 것인지,

마약을 한 상태로 나와 대화를 하려 하는 것인지를 고민했을 확률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습니다.

This was supposed to be a relaxing Sunday afternoon…

인종차별

어렸을 때 부모님과 사회를 통해 수없이 듣고 배운 것들을 커서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흑인을 깜둥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을 뚱땡이, 키 작은 사람을 난쟁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지 않음을 매우 잘 알지만 머리 속에서 연상을 통해 자극되는 단어들은 이미 어렸을 때 본의 아니게 주입되어 버렸다.  영어와 한국말을 혼용하여 사용하기에 한 개의 언어로 말할 때 몇 번을 생각하고 말하려고 하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옳지 못한 단어들 (politically incorrect words)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노력을 해야 한다.

한국에 살 때는 사회 전체가 사회가 생각하는 “정상”에서 벗어난 경우 대놓고 “까대는 것”에 노출되어 있었고 “까대임”이 싫으면 나도 동화되어야 한다는 무의식적 생각에 피부는 맑고 뽀얗게, 몸무게는 가능한 적게, 키는 가능한 크게 만들려고 노력함과 동시에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손가락 했던 적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동시에 난 아무리 노력해도 “한국사람”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떠난 것 같기도 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참 다양한 곳이다.  어디를 가나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다.  하지만 미국이 특이한 이유는 이미 수 백년 수 천년간 존재했던 기존 종족을 뿌리 뽑고 새롭고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회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노예제도와 세계대전들 당시 아시아계 차별 등 먼저 도착한 백인들 외의 민족들까지 섞여 버리면서 나름 220년 전 “먼저” 도착한 사람들과 그 보다 “나중에” 도착한 사람들, 영어를 쓰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백인 문화와 그렇지 않은 문화를 영유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개인적으로 정당함보다는 사회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모양이 되어 버렸다. 

내가 부여 받은 축복이자 curse는 동양과 서양의 중간 세상에 끼어 버린 것이다.  양쪽 세계를 이해하면서 이해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바깥 세상도 나를 이해하면서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내 역할은 두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들어 인종차별 관련 사건들이 많이 터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매일 있는 일이다.  주제가 조금씩 바뀔 뿐이다.  최근 주제는 아리조나 주의 이민법, 며 칠 전 하버드 로스쿨 3학년 백인 여학생의 “인종차별적”일 수 있는 이메일,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금 전 벌어진 우리 콘도빌딩 어른들의 싸움이다.

아리조나 주의 이민법 문제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의 법제도는 연방법과 주법으로 나뉜다.  헌법상 연방법이 주법 위에 있다.  헌법상 논쟁 중 흔하게 일어나는 것은 과연 연방정부에게 어디까지 연방법을 제정할 권리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민법은 연방법이다.  그런데 최근 아리조나 주에서 주 경찰에게 이민관련 법집행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 통과되었다.  결론적으로 길가는 사람 중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주 경찰이 신분증을 요청할 수 있고 법적으로 요하는 이민관련 서류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 주 차원에서 처벌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연방정부에게 인계를 하여 나라에서 추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하였다.  아직 자세한 세부규정이 나온 것도 없고 나도 법조문 자체를 읽지 않아서 뭘 어디까지 들고 다녀야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뭘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불법체류자의 인권 뿐만 아니라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권까지 침해 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또한, 아리조나에 있는 대부분의 불법체류자는 히스패닉들이기 때문에 특정 인종을 차별하는 법이라는 주장이다.

나는 양면을 본다.  물론 위의 문제들도 있지만 불법체류자들 때문에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비용을 연방정부에서 책임져 줄리 없고 연방정부에서 불법체류자들에 대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하므로 주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주장이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미국에는 합법적인 이민자보다 불법 이민자가 더 많다는 주장도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한국 전체 인구의 약 1/4인 11만명 이상이 불법체류자라고 한다.  절대 아리조나 법이 옳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아리조나 주민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 로스쿨 이메일 사건은 조금 더 간단하다.  한 3학년 학생이 저녁 모임에서 흑인은 유전적으로 지능 (intelligence)이 다른 인종에 비해 낮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했는데 똑똑하지 못하게 집에 와서 자신 주장 이메일로 써서 돌렸다고 한다.  이 이메일이 Boston Globe에 까지 올라왔고 이에 다양한 인종들이 반응하고 있다.  이메일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흑인이란 한 인종이 다른 인종에 비해 지적인 능력이 낮을 “수도” 있으며 이른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항상 그렇듯 사과하는 백인들, 동조하는 백인들, 이래나 저래나 동양인이 제일 똑똑하다고 우기는 동양인들, 흑인들은 어차피 운동을 더 잘하니까 괜찮다는 주장들이 사방에서 나오고 있다. 

Again, I see both sides.  위의 학생 말대로 유전적으로 어떠한 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사회과학을 포함한 과학 좋아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연구결과 중 위의 주장을 support하거나 반박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알기로는 없다.  그렇다면 위의 주장은 옳지고 그르지도 않은, 한 개인의 생각일 뿐일 수 있다.  반대로, 향후 미국 사회의 지도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하버드 로스쿨 학생이 흑인의 지적능력이 유전적으로 낮다는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저녁 내 문 앞에서 앞집, 옆집, 아랫집 어른들이 말 다툼을 했다.  우리 콘도 건물 내부규정상 각 아파트에는 세탁기를 놓을 수 없는데 최근 건물 전체의 물 사용량이 증가하고 몇 시간 동안 물 흐르는 소리와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1층에서 난다는 소문과 제보에 아파트 관리인들이 의심세대를 방문하고 싶다고 편지를 보낸 모양이다.  1층에는 대부분 중국인들이 2층에는 대부분 백인들이 살고 있고 관리인들은 거의 다 2층에 살고 있으며 모두 백인이고 편지를 받은 세대 둘 다 중국인들이었던 모양이다.  이에 분노한 중국인들이 인종차별이라며 2층에 침투, 4시간 연속 시험을 보고 와 머리가 깨질 것 같음에도 내일 시험준비를 하고 있는 내 집 앞에서 말다툼을 했다.  세탁기와 물, 그리고 소음으로 시작했던 논쟁이 순식간에 인종차별과 가정폭력 비난으로 변질됐다.  처음에는 재미삼아 듣고 있었는데 안되겠다 싶어 결국에는 내가 나가서 공부해야 하니까 다들 집에 가라고 해산 시켰다.   

인종차별에서 차별은 discrimination이다.  Discrimination은 옳지 못하다.&nb
sp; 하지만 각 인종은 다르다.  이는 difference이다.  Difference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그냥 fact 일 뿐이다.  백인의 피부는 하얗고 흑인의 피부는 어두우며 동양인들은… well, we’re yellow, light brown, whatever color you like.  수학경시대회나 스타크래프트 대회의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동양계 사람들이고 보스턴 마라톤 순위권 내에 드는 사람들은 흑인들이다.  이러한 fact를 남용해 남을 차별할 때 인종차별이 되는 것이고 문제가 된다. 

나도 나의 생김새 때문에 미국에서 차별이 받은 적도 있고 나의 사회관념과 영어 때문에 한국에서 차별 받은 적도 있다.  반대로 생김새 때문에 한국에서는 차별 받지 않고 영어 발음 때문에 미국에서 차별 받지 않는다.  남녀차별은… I won’t even go there today, that’s a whole different story. 

하루의 포스팅에 깨끗이 정리할 수도 없는 주제이고 답도 없는 주제이다.  매번 인종에 대한 포스팅을 썼다 지웠다 했는데 오늘은 생각난 김에 써봐야 겠단 생각이 들어 주저려 봤다.  그냥 오늘의 결론은 미국의 경우 인종차별에 대해 너무 sensitive 해서 문제이고 한국은 너무 insensitive 해서 문제인 것 같다.  But Asian girls are hot and I’ll just leave it at that for today.

인종차별에 대한 단상

외국에서 살면서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심한 인종차별을 당해 본 적은 없습니다. 상당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동양인에 대한 편견 섞인 대우를 받은 적은 있지만 그런 편견은 그 사람을 대하면서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아직도 제가 영어를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미국의 관광도시들만 다녀보면서 크게 인종차별이란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은 없습니다. 뉴욕이나 마이애미 모두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크기 무리없는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물론 잠시 다녀가는 관광객의 눈으로 바라본 것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클리블랜드에 와서 가장 뼈속 깊숙히 느껴지는건 흑과 백이란 인종의 격차입니다. 동양인들이 아주 많지 않은 탓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 7살 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외국인들과 접했지만 요즘처럼 제대로된 미국 흑인 영어를 접해본 것은 처음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listening이 안될 정도로 영화에서나 볼법한 흑인영어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저소득층이 흑인이고 대부분의 고소득층이 백인인 구조가 이렇게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강하게 다가오는 지도 믈겠습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과거 노예제도가 합법화 돼서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백인들 동네가 따로 있는 것은 물론이요 흑과 백이 장을 보는 가게도 다르고 산책을 가는 공원도 다르며 외식을 하는 식당도 다릅니다. 제가 있는 캠퍼스와 병원 주위 동네를 원으로 생각한다면 그 원을 흑의 세계가 둘러싸고 있어 걸어서는 낮에도 흑인 동네에는 걸어서 지나지 말라는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사회적 문제가 미국의 원죄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 죄값을 치뤄야 하는 사람들이 약자들이란 사실에 참 마음이 아픕니다. 최근들어 Hispanic 인구가 흑인을 앞질렀다고 하니 저소득층의 사회적 문제는 갈수록 심화될 것 같습니다.

한국이라고 해서 저소득층이 없는 것도 아니며 크나큰 사회적 문제가 아닌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피부색 때문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차별 받아야 하지는 않기에 미국의 흑과 백이란 상황보다는 낫지 않나 싶네요.

모든 인간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날을 꿈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