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미국 로펌 생활

퇴근 길 내 모습


금요일 퇴근길에 화장실에 들렀다가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 사진 한방… . #너뭐하는애니 #이러고다니는거파트너들은아시니 #잘한다 #누가39살로보겠니 #대학교엠티가니 #클라이언트들과화상미팅하지말자 #나는야5년차 #전문직종사자 #불금 #남편술마시자

5년차의 역할 – 몸빵, 중간자

5년차가 되니.

내 직업의 일부는 “몸빵”이 되어 버렸다.

최선을 다해 머리로 막아 보다가 안되면 그냥 내 팀을 온몸으로 끌어 안고 몸으로 막아야 한다. 내 잘못의 유무와는 별개의 문제다. 그냥 날아오는 돌, 칼, 잡동사니들을 우선 온몸으로 맞고 상황이 정리되면 다시 몸을 일으켜 진격 앞으로를 해야 한다.

“중간자” 역할도 중요하다. 껄끄러운 메시지를 다소 메끄럽게 정리하여 양쪽에 전달하고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난 양쪽 사람들과 가능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이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평소 내가 얼마나 trust와 goodwill을 쌓았느냐에 따라 내가 “중간자” 역할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가 달라질 수 있는 것 같다. 양측이 서로를 믿지 않아도 나를 믿는다면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다.

처음에는 갑자기 들이닥친 내 새로운 역할에 익숙하지 않았다. 사실 내 역할인지 확실하지도 않았다. 나는 변호사일뿐인데.

그런데 생각해 보면 팀을 리드하는 과정을 배우는 일부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내 사람, 내 팀을 보호하는 방법은 결국 내가 몸빵을 할 수 밖에 없고, 특히 중간 메니저 역할을 이행한다는 것은 결국 위아래 모든 팀원을 보호하고 중간자 역할을 하는 것인 것 같다.

그리고 결국 이 과정에서 trust building과 goodwill이 생기는 것 같다.

물론 배우고 있다. 내가 이렇게 해도 절대로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이를 당연시 여기는 사람도 있으며, 이렇게 해도 돌아서서 나를 배신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한 동안 이렇게 사는 내가 바보인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고.

더 나아가.

This is just me. 나는 원래 그냥 이런 사람이니까.

그냥 이렇게 살다 가야할 것 같다.

오늘도 또 몸빵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