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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지난 주말. 최근 출간된 Facebook의 Chief Operating Officer인 셰릴 샌드버그의 책을 읽었습니다. 몇 년 전, 중국계 미국인인 예일로스쿨의 에미이 추아 교수의 책만큼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 미국 여성단체 사이에서는 약간의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책이기도 해서 궁금한 마음에 읽어 봤습니다.

My short review: 한국 돈으로 2만원 미만으로 이 정도의 멘토쉽을 받기는 힘들 것이다, worth EVERY dollar and dime.

Why?

My longer review by chapter:

이 분은 저보다 열 살 정도 위이신 것 같은데, 저처럼 학교를 전전하지 않아 비교적 일찍 커리어를 시작한 편입니다. 이렇게 나름 직선으로 커리어를 이끌어 나아갈 수 있는 것도 복입니다(given, 초반 공무직을 떠난 후 직장을 찾아 동부에서 서부로 이사도 하고 거의 1년 동안 직장 없이 지낸바도 있으므로, 승승장구 한 것만도 아닙니다 — 승승장구란 없습니다).

제1장. 리더쉽에 대한 야심 갭

결론적으로, 여자들은 남자들과 비교했을 때 리더가 되어야 겠다는 야심과 야망에 있어 부족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I agree.

국가를 막론하고, 아이의 성에 따라 가정교육 뿐만 아니라 교육환경이 달라집니다. 여기서부터 장래 커리어 목표설계에 있어 차이가 드러납니다.

I still remember: 한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닐 때, 남자아이들은 대통령, 회사 사장 등을 장래희망으로 써냈지만, 여자아이들 중 장래희망을 대통령을 둘 째치고 장관으로 써낸 아이는 저를 포함해서 없습니다. (물론, 현재 한국 대통령이 여성이시지만, please be honest, she could have been a transgender and still become president based on her family pedigree.)

게다가, 자신감 있고 똑부러진 여자에 대한 편견 또한 존재합니다. 이것저것 시키기 좋아하는, 나름의 고집이 있는 남자는 리더감이지만, 동일한 특성의 여자는 못 된 성격의 고집불통으로 묘사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커리어적으로 성공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까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한국식으로 치면, 너무 잘난 여자는 결혼하기 힘들다는 논리와 비슷합니다.

This, thankfully, was not the case for me. 그리고 만약 커리어를 원하는 여자라면, 이런 생각을 하는 남자를 만났을 때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반대방향을 향해 뛰어가 거리를 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샌드버그 또한 아랑곳하지 말고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정진하라는 조언을 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I would say the same.

제2장 Sit at the table

저도 이런 경우가 참 많았는데. 꽉 찬 회의장에 들어가면 항상 뒷자리에 앉거나, 중간에 네모난 회의용 책상이 있을 경우 책상 밖에 둘러진 의자 중 하나를 골라 앉으려 한 적이 있습니다.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 이런 성향이 강합니다.

샌드버그의 조언은 남자들을 포함한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회의책상에 둘러 앉으라는 것입니다. 회의, 그것도 중요한 회의에 초대받아 들어갔다면, 그 자리에 있을만한 권리와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배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꼭 참석해야 하는 회의의 경우 이럴 일은 없지만, 저는 이제 제가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센터자리를 차지하지 못 하는 컨퍼런스나 세미나면 돌아보지 않고 뒤돌아 나옵니다. 강연내용도 중요하지만, 저도 제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되고 남들과 함께 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f you don’t have a place for me, then I’m leaving. 여성들에게 이런 자신감은 이제 필수입니다.

제3장 성공정도와 호감도

사회는 성공한 남자에 비해 여자를 더 비판적으로 바라봅니다. 샌드버그가 인용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케이스는 똑같은 성공스토리에 남자의 이름(하워드)와 여자의 이름(하이디)를 붙였을 경우 읽은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워드의 경우 다수의 사람들이 그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동일한 성공을 한 하이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훨씬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샌드버그는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기 보단,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줍니다. 아마 그 또한 해답을 찾지 못한 것이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의 조언은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회적인 기대에 부응하되 여자로서 강점인 “공동체적 성향”을 바탕으로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예: using “we” instead of an “I” — 이에 대해, 너무 공동체적 성향을 강조할 경우 심지가 굳지 못하고 자신감이 없으며 나약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으므로, 결국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결국, 아직은 남자들과 같이 남성들의 세계에서는 성공을 위한 필수성향으로 여겨지는 공격적과 고집은 여자가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기 있나 봅니다. 저도 제 자신만의 리더쉽 스킬을 찾는 것이 목표 중 하나입니다.

제4장 커리어는 정글짐이지 계단이 아니다

아마 제가 가장 공감한 장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 이상 커리어는 한 단계씩 한 단계씩 밟아가는 곳이 아닙니다. 가끔 옆으로도 이동해야 하고(저도 옆으로 옆으로 참으로도 많이 움직였습니다) 때론 용기를 내어 아래로도 내려가야 한다는 것입니다(변호사가 되기 위해 참 많이 내려와야 했습니다). 여기서 때론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포함해 정글짐에 커리어를 비유한 이유는 더 이상 한가지 스킬만으로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250개의 자격증이 있을 필요는 없지만, 단 한가지 능력만 갖고는 세부분야의 연구자조차 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저처럼 무진장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저도 처음부터 제 길을 찾았었다면, 이렇게까지 돌고 돌아 오고 싶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중요한 건,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을 때 비록 현재 직장보다 낮은 연봉을 받을 수도, 낮은 직급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색다른 커리어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눈딱감고 한 두 단계는 아래로 내려올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때론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이런 손해(?)를 감수하는 것을 회피하고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기회를 포기하는 셈이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제5장 멘토를 찾아서

한국에서도 한 때 멘토 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지금도 있나요?). 저도 제가 멘토로 여기는 분들이 꽤 있고 그 분들도 너그럽게 그런 역할을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샌드버그가 말하듯, 단 한 번도 제가 그 분들께 대놓고 멘토가 되어 주시겠냐고 물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알게 된 분들과 자연스럽게 인연을 이어 나아가다 보니 그 분들이 제 멘토어가 되어주신 것 뿐이었습니다.

저희 로펌에도 한 동안 멘토를 지정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It was/is a disaster. 멘토는 마음이 맞는 사람이 마음이 맞는 사람을 이끌어주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러한 관계를 강제로 설정해 주게되면 서로 부담감만 커질뿐 실제적인 도움은 주지도 받지도 못하게 됩니다.

샌드버그도 말하듯, 멘토가 멘티를 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 자신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그 때 힘들었는데, 이 아이도 지금 그것을 겪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 때, 그리고 “나도 그 때 누군가가 도와줬다면 좋았을텐데 또는 도와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데”란 생각을 할 때 비로소 마음이 움직이고 멘토의 역할을 시작하게 됩니다.

문제는. 동양인들의 경우, 특히 법조계에서는 아직 멘토의 역할을 할만한 분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누군가 나와 비슷한 사람이 위에서 끌어줘야 이 성공이란 것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인과 같은 소수민족들의 커리어가, 특히 여성들의 커리어가 턱턱 막히는 것도 있습니다.

제6장 진실을 찾고 진실을 말하라

리더가 되기 위해선 아랫사람들의 진실을 들어야 한다(basically, what they actually think and not what you want them to think or what you actually think).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진심을 말해야 한다(honest feedback, in a nice and professional way).

그리고 진심어린 대화 대화 대화.

마지막으로. 미국의 경우 직장여성들은 가능한 가족이야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회피하려 합니다. 넌프로페셔널 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제가 듣기로 한국은 over-sharing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샌드버그의 주장은 일부러 “회사의 나”와 “회사 밖의 나”로 자신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간혹 사람들과 회사동료간 수다를 위해 가족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왠지 너무 많이 제 이야기를 하면 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건 조금 더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제7장 떠나기 전엔 떠나지 말라

샌드버그는 몇 년전 여자대학교 졸업식에서 전달한 연설로 유명해졌는데, 이 장이 그 내용입니다. 즉, 여자들은 아직 있지도 않은 남편과 자식을 걱정하느라 눈앞에 놓인 기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려면 유학을 가면 안되고, 이직을 하면 안되고, 있지도 않은 자식을 키우기 위해서 좋은 학군에 살기위해 자신을 포기하는 여성들에 대해 일침을 가합니다.

And I absolutely agree. 닥치지도 않은 문제들 때문에 눈앞에 놓인 커리어를 놓친다면. 이미 다 놓쳐버린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제8장 배우자를 진정한 배우자로 만들기

여기서부터는 자녀가 있는 여성들에게 하는 조언이 대부분입니다. 즉, 자녀를 양육하면서 커리어를 쌓기 위해선 남편(동성애자의 경우 같은 아내)를 동등한 배우자로 만들고 마찬가지로 동등한 배우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는 얘기이지만, 집안 일을 나누고 자녀양육의 부담을 나눠야 합니다.

그나마 그 동안 수많은 여성들이 해왔던 얘기와 조금 다른 시각은, 불평등한 결혼조건을 여성들이 자신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no wait, I’ve heard of this before). 농담을 떠나서, 동등한 배우자를 원한다면 자신이 그것을 당당하게 요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제9장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전설(수퍼맘)

이런 건 없다는 것과 그런 부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제10장 대화로 풀어가기

저는 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평등권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샌드버그 또한 같은 말을 합니다. 한 때, 자신 또한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다고 완강히 부인했지만 여성의 평등권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고(well, she does now call herself a feminist and more power to her).

저는 데모를 할 생각도 없고 광장 한복판에서 여성속옷을 불태우며 여성의 자유를 외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은 아직 남자와 여자가 평등한 곳도 아닙니다. 저는 아직 어떻게 여성의 평등권을 외쳐야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샌드버그는 이미 자신만의 외침을 시작했습니다. 여성평등권과 같은 이슈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고, 참 용감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각자 광장을 뛰어다니며 이것저것 던지고 불태우거나, 아애 불평등이란 없다는 부정을 할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자고. 참 미국인스러운 결론입니다.

제11장 평등을 향해

위 10장과 비슷한 얘기입니다. 얼핏보면 샌드버그가 자신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Worth the money, a good read.

이북에서 다시 종이책으로…(Barnes & Noble membership)

아이폰을 처음 샀던 2007년부터 지난 5년간 대부분의 책을 이북으로 읽었습니다. 킨들에서부터 아이패드까지 이북을 통해 거의 50권의 책을 읽은 이제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인 종이를 넘기는 느낌이 그리웠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 번 Thanksgiving도 작년과 같이 찰스턴에서 남편과 함께 보냈습니다. 이 번 나흘 간의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이벤트는 Barnes & Noble에서 책 쇼핑을 한 것입니다. 한 시간 반 동안 새로나온 책에서부터 만화잡지까지 책방에서만 보고 만질 수 있는 것들 접했습니다. It was exhilarating and so much fun.

그래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절대로 가입하지 않겠다고 프루덴셜 Barnes & Noble 직원에게 손사래를 한 Barnes & Noble 멤버쉽에 가입했습니다. $25의 회원비를 납부하면 12개월간 모든 책과 기타 서점에서 판매하는 물품 및 음료 등에 1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인터넷에서 주문하는 서적은 무료로 express shipping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아마존 Prime에 가입되어 있으므로 free two day shipping을 받을 수 있고, 아마존의 서적 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가 훨씬 많지만, 책방에 들어가서 책을 만져보고 사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조금 더 비싸긴해도 한동안 책방과 종이책으로 돌아가려합니다. I missed paper.

조지 오웰 1984 – 두려움

한국 나이로 26살에 의사가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는 것도 없으면서 어깨에 꽤나 힘이 들어갔던 걸 생각하면 매우 창피합니다. (하지만 환자.보호자.간호사들이 어린 의사들을 무시하는 건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respect and professionalism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어리게 보이지만 26살에는 정말 어렸으니 의사 생활을 마무리 하던 29대 중반에도 “진짜 의사 맞아요?”란 얘기를 많이 들었었고 조금은 상처를 입었더랬습니다. 그래도 나름 1차 진료는 자신있었는데…

의료법과 정책 공부를 시작한지 어언 12년이 되어가지만 여느때 보다 두려움이 큽니다. 세상에는 저보다 똑똑한 사람들도 너무 많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너무 많습니다. 작은 우물에서 동동 떠다니다가 커다란 바다 한가운데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매일 듭니다.

지난 주 마음의 평정심을 찾기 위해 퇴근 후 읽을 책을 찾다가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었습니다. 어렸을 때 영어 수업을 위해 읽었던 것 같긴 한데 메멘토 마냥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 새로웠습니다. 어쩌면 20-25년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읽어서 더욱 더 새로웠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1984는 마음의 평정심을 얻기 위해 읽을 책은 아닙니다. 정치적 억압과 권력이란 주제를 매우 비관적으로 표현한 책이니까요. 하지만 현재 전 세계의 정치상황과 책의 세계를 비교하면서 큰 재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 이동의 자유, 더 나아가 삶의 자유 등을 정치적으로 억압 당하는 다양한 지구상의 사회들을 보도하는 뉴스와 책을 번갈아 읽으면 순간 순간 어떤 것이 책인지 어떤 것이 현실의 신문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를 생각하게 만든 부분은 권력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소설에서 절대 권력을 지닌 정당을 대표하는 당원인 오브라이언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과거 권력들이 무너진 이유는 자신들의 권력 (power)을 타인, 또는 사회를 위해 쓰려고 한다는 착각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권력을 가지고 있고 지킬 것이다.

처음에는 “정말 악한 캐릭터들이군!”이란 생각을 했지만… 책을 덮고 침대에 누워 생각을 해 보니… 정말 가슴의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저도 저를 위해 힘을 쌓으려고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의료시스템을 이해하고 의료시스템을 발전 시키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제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 제가 알지 못하는 다수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겉으로는 “사회를 위한 거야!”라고 말하고 싶지만… If I look deep into myself, 결국 제 욕망을 충족 시키기 위한 것이 더 강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욕망이 결국 꿈 또는 삶의 목표가 되어 저를 이끄는 것이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선 물불 가리지 않고 덤비겠다는 제 정신 상태를 봤을 때 결국 오브라이언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결론에서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아직 아는 것도 부족하고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세삼 eye opening 한 책을 읽어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것 같습니다. 우울한 책이긴 하지만 정치인, 공무원, 사회지도층 분들이 꼭 읽으셨으면 좋을 법한 책입니다.

Alanis Morissette은 천재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샀던 Alanis Morissette 1집을 요즘 듣고 있다.  당시 테이프였다면 늘어날 정도로 들었었던 CD여서 가사도 어느 정도 다 기억한다.  14년 전 들었던 가사와 음악이 너무 반갑기도 하면서 전혀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Ironic의 가사는 정말 천재적이다.  1집 데뷔 엘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앨범 곡 작사를 직접 했고 작곡은 Glan Ballard와 공동 작업을 했다. 

하늘에는 해가 두둥실, 봄바람 솔솔, 머리 다듬고, 신선한 야채로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새 소리와 Alanis를 들으며 공부하고, 저녁 때는 친구들과 영화보기.  Can’t get any better, no? 😀

염쟁이 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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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3일, 7시 30분
대학로 두레홀 2관
사랑의 티켓

공연장을 찾지 못해 극장 입구에 7시 29분 도착.
극장에 들어가자 마자 공연을 시작했다.
염이 뭔지도 염쟁이가 뭔지도 몰랐었다.
연말이고 해서 공연을 고르던 중 재미있다는 오빠의 말에 보게 된 공연.
2006 서울연극제 인기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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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순웅 1인 5역 (염쟁이 유씨, 유씨 아버지, 유씨 아들, 장사치, 영정 사진) 모노로그.
목소리까지 합치면 4역이 더해 진다 (영정 큰 아들, 큰 며느리, 둘째 아들, 막내 딸).
늦게 공연장에 들어가는 바람에 우리 좌석에 앉지 못하고 입구쪽 맨 앞에 앉게 되었는데
덕분에 위의 목소리 연기에 대한 신체연기에 동참하게 됐다.
오빠는 큰 아들, 난 큰 며느리.

염쟁이는 사투리다.
표준어는 염장이.
염장이란 시체를 염습하 자를 일컫는다.
염습이란 시체의 몸을 씻기고 그에 옷을 입힌 뒤 염포라는 베에 시체를 쌓아 주는 과정을 말한다.

이 연극은 염쟁이 유씨의 마지막 염 과정을 통해 전통적 염의 기본적 과정, 현대의 세속적 염 문화의 비판, 염쟁이로서의 운명과 인생사, 돈에 눈이 먼 요지경 가족 등을 통해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 나아간다.

대학로 연극의 대부분이 워낙 관객과의 호흡을 중요시 여긴다고 하지만
염쟁이 유씨는 시작부터 관객을 극중 인물로 흡수하여 시종일관 관객의 호응을 유도해 낸다.
간만에 조명을 받으니 따뜻하더군.
또 볼 만한 공연이었다.  

미국에서 충수돌기염 (맹장염) 시 파열 – 의료보험과 상관관계

이번 주 들어 New York Times에 재미 있는 기사가 많이 난다.
오늘 난 기사 중 하나는 미국에서 흔히 맹장염이라고 말하는 충수돌기염 시 돌기 파열이 발생하는 경우와 환자가 가입해 있는 의료보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충수돌기염이 발생할 경우 치료 방법은 수술이며 수술을 얼마나 빨리 받을 수 있느냐가 돌기파열의 관건이다.
즉, 수술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파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회복속도가 느려지며 사망률이 증가한다.

결론은, 사보험이 아닌 Medicare이나 Medicaid 같은 사회보장보험이나 아얘 보험이 없는 경우 사보험 가입자에 비해 돌기파열이 발생할 확률이 의미있게 증가했다는 것. 참고로, 미국인구 중 15% 이상, 즉 한국 인구와 맞 먹는 4700만 명 이상이 아무런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이들의 경우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경우 어마어마한 돈을 지불해야 한다. 가장 와 닿을 수 있는 건 무보험인 경우 simple chest x-ray. 즉 가슴 엑스레이 한 장 찍는데 평균 $8000, 우리 돈으로 80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거 찍는 다고 다 낫는 것도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끔찍할 정도로 비싼 비용이다.

의료경제학에서 충수돌기염은 탄성이 가장 낮은 질환으로 대표된다.
즉, 아무리 경제 사정이 좋지 않더라고 구매능력에 상관없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응급 질환 중 하나인 것이다.
(탄성이 가장 높은 의료서비스는 미용수술이다)
이런 질환의 치료가 개인이 가입해 있는 의료보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어이가 없다.

미국에서 의사는 한국에 비해 할만 할지 몰라도 정말 의료제도 자체는 엉망이다.
미국 의료시스템을 따라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가면 갈 수록 이해가 안간다.

Likelihood of Burst Appendix Tied to Insurance

Published: October 16, 2007

The kind of insurance a patient has may increase the likelihood of a burst appendix, according to a new study. But the researchers were surprised to find, contrary to previous reports, that the race of the patient is not a factor.

According to background information in the article, the proper treatment for appendicitis is surgery, and the time to operation is the most significant predictor of a rupture. A perforated appendix can lead to longer stays in the hospital, increased health care costs and sometimes fatal infection.

The scientists, writing last month in Th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used state data from 2003 and 2004 in New York and included 26,637 appendicitis patients, of whom 7,969 had a ruptured appendix. There were no significant differences in the likelihood of perforation among whites, African-Americans, Hispanics and Asians.

But the kind of insurance — or lack of it — had a significant effect. Compared with patients who had private insurance coverage, those on Medicare were 14 percent more likely to have a burst appendix, people on Medicaid were 22 percent more likely, and those with no insurance at all were 18 percent more likely to have a rupture. The differences persisted even after controlling for age, sex, socioeconomic status, type of hospital and other factors.

“Because this is a retrospective study, we can only document that the disparities exist,” said Dr. Fredric M. Pieracci, the lead author and a surgical resident at the Weill Cornell Medical Center in New York. “We can’t explain them. But other studies have identified one of the main reasons is fear of financial repercussions. There can still be inadequate coverage with public insurance as opposed to private insurance.”

The finding on race was surprising because of data showing that minority patients use fewer health care services than others and are less often recommended for necessary medical procedures. Although the authors caution against generalizing their results to other geographic areas, they suggest that there may be a growing awareness in the medical community of racial inequalities in treatment, which has led to better care for minorities.

신동과 오즈의 마법사

우리 오라방은 오즈의 마법사를 무척 좋아한다 (디비디, 원작 책 다 있다).
난 영화를 한 번 보면 두 번 다시 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에 비해
오라방은 마음에 드는 영화는 보고 보고 또 보는 습성이 있다.
부부지만 다른 점은 다르니까.
곰곰히 앉아 생각을 해보면 나는 깊지는 않지만 다양하게 두루두루 알아가는 걸 즐기는 편이고
오라방은 뭔가 마음에 들면 파고는 편인 것 같기도 하다.
어쨌던 얼마전 오라방이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어제 하루만 접속자 수가 만 오천명이 넘어서 무슨일인가 봤더니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오라방이 올린 오즈의 마법사 글이 소개가 됐더란다.
오전 오후 내내 수업이 있어 확인을 못하다가 방금 들어가서 봤는데 아직도 있네.
메인 페이지에 글이 하나 소개되니 하루 만에 접속자 수가 3만을 넘었다.
신기하다.
장하다 오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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