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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멘토로 성장하기 – 칼자루를 쥐다

저는 자식은 없지만, nurturing sense가 좀 강한 편입니다. 아마 그래서 멘토링을 자처해서 하겠다고 나서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주로 저와 같은 마이너리터 여자 후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입니다.

저는 제가 따뜻한 사람이지만 냉정한 사람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들어주고, 보듬어 줄 때는 보듬어 주지만,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이 또한 지적해 주는 것을 피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혼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지적” 또는 “피드백”도 애정이 필요한 행위입니다. 사실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그냥 그 사람을 피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그 사람을 없는 사람 취급하고 무시하고 겉으로는 친한척하고 뒤에서는, 속으로는 무시하고 욕을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저도 그렇게 당해본 적이 많습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뒤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제 비방을 한 윗사람들을 모셔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뼈아픈 경험이었던지요. 특히 그 윗분이 제가 믿고 따랐던 여자 상사였던 경우에는 더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한 제 나름대로의 여자윗년차 practice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칭찬할 일이 있으면 꼭 칭찬해 준다.

칭찬을 아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한 일이 있으면, 잘했다는 것을 알아야 다음에도 똑같이 그 잘한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대 의견으로는 너무 잘했다 잘했다만 이야기를 해주면, 영어표현으로는 full of him or herself가 되어 잘난척을 하는 아랫사람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제 경험상, 잘했을 때는 칭찬을, 못 했을 때는 적절한 피드백과 잘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 줄 수 있는 멘토가 좋습니다.

즉, 칭찬에 필요이상으로 인색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너무,

“자기~! 이거 너무 잘했다아~~!” 라고 칭찬해 줄 필요도 없습니다.

“누구누구, 이거 검토했는데, 뭐뭐뭐를 잘했네, 수고헀어.”로 프로페셔널 하게 칭찬 한마디를 해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2.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바로 바로 피드백을 주되,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 피드백은 제공한다.

얼마전, 저희 1년차와 정말 작은 프로젝트를 한 것이 있었습니다

Long story short, 이 1년차가 잘못한 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 번째. 데드라인을 놓쳤습니다.

월요일까지 클라이언트에게 보내기로 한 문서를 화요일이 되어서도 저에게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사실 급한 문서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제키, 나 지금 너무 바빠. 이 문서 화요일이나 수요일까지 보내줘도 될까? 미안하다.”

라는 말 한마디만 했다면 모든 것이 괜찮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데드라인을 째는 것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

결국 제가 화요일에 물어봤습니다.

“너 바쁜 것 아는데, 내 문서는 어떻게 됐느냐. 클라이언트는 기다리고 있다. 네가 못하면 내가 하면 되지만, 나한테 이야기는 해 줘야 하지 않겠느냐.”

이 친구가 바쁜 것은 알았지만, 이럴 때 반응은,

“미안하다, 바빴다, 하루 시간을 더 줄 수 있느냐”

여야 하지,

“몰랐다, 나한테는 월요일이었다고 말하지 않았지 않았느냐”는 아니어야 합니다.

윗년차가 설마 월요일이라고 말도 안해놓고 월요일이라고 닥달을 할 리가 있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윗년차가 아얘 없다고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세 번째.

결국 이 친구는 울며겨자 먹기로 문서를 준비했지만, 그 완성도가 너무나도 낮아 제가 처음부터 그냥 다시 했습니다. 게다가, 문서를 저에게 보낸 이메일에 어찌나 짜증이 들어가 있었던지, 이메일을 받는 순간 솔직히 울컥했습니다.

‘내가 평소에 너에게 그렇게 잘해줬는데, 내 프로젝트를 이런식으로 하다니!’

 

하지만 제가 윗년차가 되면서 정한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1. 객관적으로 피드백 주기

제가 원래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 three strike out 원칙이 있습니다.

저는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모든 상처는 사람에게서 온다는 것도 알기에, 가족이 아닌 이상, 사람으로부터 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때부터 나름의 룰이 있습니다.

한 번 저에게 상처를 주면 용서를 하고, 두 번 저에게 상처를 주면 용서를 하지만, 세 번 저에게 상처를 주면 다시는 그 사람과 상대를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대통령이건 대기업 회장이건 상관 없습니다. 저에게 3번 상처를 준 사람과는 상대를 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이렇게 보호해 왔고, 나름 그래서 사람을 많이 만나고 다니는 것에 비해 사기를 당하거나 사람으로 인해 받는 상처가 적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랫연차를 상대함에 있어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기 위해선 약간의 tweaking이 필요합니다. 잘못을 했다고 고칠 수 있는 기회 없이 무조건 strike one, two, three를 주기엔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랫연차를 멘토해야 하는 윗년차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아랫연차는 저에게 strike one이었습니다. 아무리 친구여도 일을 함께 하는 아랫연차로서는 스트라이크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의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닫은 후,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고했다. 네가 지금 다른 일로 바쁜 것은 안다. 그리고 내 프로젝트가 그 다른 일에 비해 덜 중요해 한 것은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프로젝트를 쨀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너와 나는 친구이지만, 일을 할 때는 윗년차와 아랫연차다. 너는 지금 네 신뢰도에 금을 냈다.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었고, 나와 일을 할 때는 이렇게 이렇게 해 줬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

라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그에게 화풀이를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피드백을 주지 않을 경우, 앞으로 저와 일을 할 때 계속 제 프로젝트를 그렇게 함부로 하게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감정을 배제하되, 객관적으로 너는 어떻게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하면 다음에는 그 실수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설명해 줘야 다음에 다시 저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언젠가 술자리에서 저를 매우 disrespect한 또 다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는 제가 로펌에 있는 한 절대로 함께 프로젝트를 하지 않을 것이며(즉, 제가 일을 주지 않을 것이며), 설사 정말 정말 일 할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함께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고 해도 이렇게 제 시간과 감정을 들여 피드백을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2. 한 번 준 피드백에 대해서는 다시는 언급하지 않기

제가 뒷끝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제 남편은 제가 뒷끝이 심한 사람이라고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무던히 노력하는 것 중 하나는, 최소한 아랫연차와는 뒷끝이 없으려고 노력합니다. 한 번 피드백을 줬으면 그것으로 끝나야 합니다. 그가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자신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말입니다.

알고보니 어저께가 그 아랫연차 생일이었습니다.

다른 프로젝트로 미친듯이 뛰어 다니던 중, 프린터 앞에서 각자의 프린트 물을 기다리던 중, 저와 잠시 대화를 나누던 중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 이 친구는, 울먹이더니.

“징징대는거 아니야, 제키, 내 생일이야. 그리고, 저번에 정말 미안했어. 다음부터 잘 할께, 나 너랑 또 일하고 싶어.”

라고 얘기하길래, 둘이 부둥켜 안고 같이 울먹였더랬습니다.

생일날 모가지가 잘린 닭마냥 사무실을 뛰어 다니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에,

그리고 한 번 나름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다시는 그 사람이 나에게 일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윗년차는 엄청난 칼자루를 쥔 사람이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칼자루를 정말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지난 몇 주 동안 제가 다시는 자신에게 일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있었나 봅니다.

다시는 일을 줄 생각이 없었다면, 피드백도 주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한 번 피드백을 줬으면 그것으로 끝나야 합니다.
3. 공식적으로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 절대로 나쁜 리뷰를 남기지 않기

저희는 3개월에 한 번씩 아랫연차를 리뷰합니다. 저도 3개월에 한 번씩 리뷰를 받고요. 초반에는 저도 적응을 잘 못한 편이어서 리뷰가 많이 엇갈렸었습니다. 그래서 좋지 않은 리뷰가 얼마나 자존심과 자신감에 타격을 주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피드백과 리뷰는 1:1로 면상에 대놓고 해야 하는 것이지,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인터넷 웹사이트 어딘가에 들어가 Excellent/Good/Average/Poor를 클릭하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면상에 대놓고 리뷰를 할 자신감이 없다면, 아얘 리뷰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윗년차라면, 아랫년차가 무엇을 잘못했다면 최소한 얼굴을 보면서 왜 잘못을 했는지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지, 몇 달 후에 종이 쪼가리 한 장에

“너는 몇 달 전에 이렇게 일을 못했어”

라는 통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비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 나쁜 리뷰는 남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예외적인 경우란, 아랫연차가 저를 인간적으로 무시했거나, 인격적인 모욕을 했거나, 반복된 1:1 피드백에서 발전이 없는 경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급이 올라간다는 것은 아랫사람을 함부로 다룰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우, 인재양성이 시급하고, 인재양성을 위해선 이미 성장궤도에 오른 사람들이 젊은 멘티들, 특히 잠재적이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여자들에 대한 멘토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들을 위한 멘토링 – 명품 가방, 남자친구에게 사달라고 하지 마세요

우선 저도 여자고 변호사이다보니, 좋은 옷과 가방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몇 백만원짜리 가방이나 옷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제가 갖고 있는건, 제가 제 월급으로 알아서 산 것들입니다(여기서 짚고 넘어갈 건, 가사노동을 하시는 분들은 household income의 일부가 자신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약혼을 하신 분들은 이 논의에서 제외합니다).

My point is this.

우선 학생들이 명품을 들고 다닐 이유는 없습니다. 있다면 설명해 주세요. 사회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 논리를 비약하면 200년전 노예제도가 사회분위기였으므로 노예제도가 합리적이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잘못된 것은 사회분위기가 어떻든 잘못된 것입니다.

이는 명품을 afford하지 못하는 젊은 여성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월급으로 사지 못한다면 명품가방을 들고 다닐 이유가 없습니다.

정 들고 다니고 싶으면 자신이 노력해서 돈을 저금하고 모아서 사야합니다. That’s perfectly acceptable, respectable and laudable.

하지만 여성분들. 절대로 연애 중인 남자친구에게 사랑의 댓가로 명품을 요구하지 마세요. I don’t care if it’s your 100일, 1000일, 3000일, 생일, whatever 기념일.

명품으로 사랑을 증명하게 하지 마세요. 세상은 give and take에요. 결혼한/할 사이가 아닌 이상, 똑같은 댓가를 치룰 수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다면 평등한 관계를 포기하는 것이잖나요.

그깟 명품 때문에 평등할 권리를 포기할 것인가요?

또 있습니다.

그 돈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 줄 아세요?

남의 돈 몇 백만원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세요? 남자친구 돈이 됐건, 엄마아빠 돈이 됐건, 본인 돈이 아니면 함부로 쓰지 마세요. 제가 남의 돈 벌어 보니까 쉬운 일이 아니에요. 남이 힘들게 번 돈 함부로 사랑이란 이름으로 함부로 사용하려 하지 마세요.

남자분들도 명품 사달라고 조르는 여성분들과 만나지 마세요. 세상에는 알아서 자기 앞가림 하는 멀쩡한 여자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버신 돈, 아끼셔서 함께 좋은 경험하시고 아름다운 삶을 개척해 나아가실 수 있는 여성분을 만나세요.

 

여자를 위한 멘토링 – 동아리 활동을 하세요!

오늘 월스트리트 저널 온라인 신문 1면에는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가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학벌”의 중요성에 대한 글인 것으로 보이지만,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학벌이 “믿음”에 관한 글입니다.

링크 (Subscription required)

주 내용은, 미국기업들을 들여다보면, CEO와 CFO가 같은 대학교나 MBA를 나온 경우가 왕왕 있다는 것입니다. 이 중에는 한국에서 좋아하시는 하버드도 있지만 하버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덜 알려진, 아이비리그가 아닌 대학교들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학연으로 맺어진 믿음입니다. 기사에서도 말하고 있듯, 리더는 리더가 “믿을 수 있는” 자신의 문장을 마무리 해 줄 수 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어하고(부부같은 관계 — 실제로, office husband, office wife 같은 관계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학연으로 맺어진 경우 중요한 성장기에 같은 곳에서 동일한 환경하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믿음”을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저 또한, 만약 어느날 알지도 못하는 제 대학교 후배가 저희 로펌에 나타난다면, 어떻게든 이끌어 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로 연결이 되어 있으니까요. 물론, 이는 한국인이기에 연결된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제가 알지못하는 분들을 위해 블로깅을 하는 것도 한국인들을 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에 하는 것일테니까요.

다시 여자들의 멘토링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믿음.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수련회 같은 여행을 가면 의례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눈을 감고 뒤로 쓰러지면 나머지 사람들이 받아주기.

그런 인위적인 행사가 밖에서도 평소 그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데서나 쓰러져도, 언제라도 구해주러 올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가족이 아닌,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평생친구라고 부르지만, 저는 대학교 친구들 또한 진정한 평생친구가 될 수 있다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학생들, 특히 여자들은 대학교 생활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학교생활에는 동아리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펙을 키우고 토플성적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생 직장을 갖고 커리어 키울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토플성적 5점 성도 희생하시더라도(죄송합니다, 요즘 토플리 몇점 만점인지 잘 모릅니다) 대학교 4년 동안 열심히 동아리 활동도 하시고 친구들과 선후배들을 만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You know why?

Because these are going to be your networks for the REST OF YOUR LIFE.

평생.

이 네트워크는 스펙을 키워서 정말 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만들 수 없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네트워크입니다.

이렇게 너무나도 쉽게 주어진 네트워크 기회를 스펙을 쌓고 남들을 성적으로 이겨보겠다고 도서관에 하루종일 앉아있으며 버리기엔 너무나도 아깝고 슬픈 일입니다.

Go out, make friends.

술이 마시기 싫다면 영화를 보세요. 팥빙수를 먹던, 커피를 마시던 물을 마시던, 친구를 사귀고 뭐가 됐건 동아리 활동을 하세요.

대학교가 끝나고 나면 남는건 결국 사람이랍니다.

믿음.

결국 리더들이 원하는 직장동료는 믿을 수 있는 사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지, 토플만점을 받은 사람은 아니니까요.

여자를 위한 멘토링 – Girls be ambitious!

페이스북 CFO인 셰릴 샌드버그의 Lean in이란 책을 읽고 생각이 많아 졌더랬습니다.

제가 당시 썼던 포스팅입니다: 링크

지금하는 생각은, 이렇게 최고메니저 역할에 오른 한국여성들 중에서 책을 둘째치고 멘토링을 통해 어린 여자들에게

“여자도 할 수 있다!”

“여자라고 못 할 것 없다!”

“여자도 야망을 가질 수 있다!”

라는 꿈을 심어주는 여성리더들이 많지 않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여자가 됐건 남자가 됐건, 꼭 야망을 갖고 1인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물론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여자는 남자를 뒤에서 조용히 남자를 서포트하고 시집이나 잘가서 아이나 잘 키우고 가족들의 내조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가정교육이 아직도 어느정도 존재하고 있는 현실에서, 여자아이들에게 Girl be ambitious! 여자도 야망을 가져도 된다!라는 이야기를 외쳐주는 시니어 여자들이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부모들 마음도 이해합니다.

삶이란 것 살아보니 저도 힘듭니다.

윗사람에게 치이고 아랫사람에게 치이고.

사방에서는 이것해달라 저것해달라 요구만 하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But then you know what?

I LOVE my life.

저에게는 꿈이 있고, 이루고 싶은 욕망이 있고, 그 커리어적 욕구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고도 남는 충분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살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고 싶은 사람들은 자신을 억누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실패란 것 꽤 해봐서 지금 이렇게 도전하다가 곤두박질 치면 얼마나 아플지 알고 있습니다.

아마 다시는 일어나지 못 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두렵고 때론 혼자 구석에 돌돌말려 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태어난 것, 갈 떄까지 가보고 싶습니다.

어디까지 날 수 있는지 한 번 마음껏 날아보고 싶습니다.

왜 여자라고 날면 안되나요.

여자여서 더 아름답고 우아하고 화려하게 날아보고 싶습니다.

Girls be ambitious!

법조계 여자들을 위한 멘토링 – 호칭

이 글을 쓰고 나면 제 주변에 최소 30-40명의 여자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쓰겠습니다. 그 분들의 미래를 위해서(at least, 그렇게 제 위안을 삼겠습니다).

현대는 인터넷의 시대이고, 인터넷을 통해 엄청난 네트워킹을 합니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만난 사람들에게 어떤 호칭을 부여할 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인터넷 관계 그칠 사람들이라면, 인터넷 카페에서 사용하는 몽몽님, 툴툴님, 하늘님과 같은 닉네님을 사용하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로페셔널 네트워킹으로 SNS를 사용하신다면, 호칭에 신경을 쓰시길 바랍니다.

대부분 제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만나는 남자분들은 상당히 예의를 깍듯이 지키십니다. 너무 깍뜻하셔서, 그냥 제발 누나라고 부르시라고 할 정도로요… 저도 불편해서 overcompensation을 하는 것이죠. 남자에게만 이런건 아닙니다. 저에게 처음부터 변호사님이라고 하시는 여자분들께도, 편해지만 언니라고 부르라고 말씀 드리는 여자분들도 많습니다.

반대로, 분명 언젠가는 서로 변호사로 만나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인데, 저에게 제 이름을 함부로(제키는 참고로 제 본명이자 middle name입니다) 부르시는 분들에게는 professionalism을 못 느낄뿐더러, 동등한 대우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집니다.

생각해 보세요. 제가 한국 로펌 변호사님께 단순히 인터넷어서 만났다는 이유로 홍길동 변호사님을 “길동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드렸다고.

“길동님 안녕하세요?”

“길동님 조언을 구해도 될까요?”

“길동님, 언제 커피 한잔 같이 하실 수 있을까요?”

“길동님, 로스쿨에 대한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Does this make sense to you?

법조계는 상당히 보수적인 곳입니다. Flat한 근무환경을 바라시고 들어오셨다면, 로스쿨을 졸업하신 후 빨리 테크놀로지 쪽으로 빠지실 것을 권유합니다.

네트워킹을 하실 때는 아무리 상대방이 friendly하게 느껴지시더라고, be overly conservative. 그 쪽에서 친구로 받아들여 줄 때까지는요.

여자 메니저들에게 던지는 질문 – 왜 여자를 키워주지 않으세요?

저는 아직 누구를 적극적으로 키워줄 만한 위치에 선 사람이 아니어서 아직 제 자신을 지켜보고 있지만, 제가 15년 이상 멘토링을 받아본 결과, 제 멘토들을 모두 남자들이었습니다.

게다가, 가끔 가뭄에 콩나듯 성공하신 여자분들을 만날 때면 대부분의 경우 배타적인 대우를 받아왔습니다. 딱 한 번 예외적인 경우가 있었고, 그 분의 경우 매우 따뜻하게 저를 대해 주셨기 때문에 “모든 시니어 여자들이 나를 키워주지 않으려 했다!”는 발언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경우에도 저와 같은 의사이시고 비임상을 하시는 여자분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네트워킹을 시도했지만, 정말 말그대로 어찌나 cold shoulder를 주시던지요. 처음에는 제가 제 의사를 잘못 전달했는지, 제가 인사를 잘못했는지를 고민해 저녁내내 3-4번을 시도했지만, 매번 너무나도 차갑게 저를 대하시는 분을 보고, 제 EQ상, “아, 저 분은 나에게 threaten되고 계시며 나와는 네트워크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으시구나”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여자 시니어들은 조금이라고 실력이 있는 여자후배들에게 threaten을 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언제라도 실력있는 여자후배들이 자신의 자리에 차고 들어올 것이란 불안한 마음을 갖고 좌불안석이란 느낌이 듭니다. 물론, 이건 지극히 아랫사람으로 보는 제 개인적인 느낌이니, 위에 계신 여자 시니어 분들께서는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있으시고, 아닌 분들도 충분히 있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at least, I hope so).

제 생각에, 대부분 현재 시니어 자리에 계신 여자분들의 경우, 매우 치열한 환경을 딛고 그 자리까지 올라가신 경우가 많아, 경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알고 있으나, 아랫사람을 보듬어 주는 방법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지껏 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자만의 방법보다는 남자들의 방법은 replicate하는 방식을 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위와 마찬가지로, 여자의 여성적인 면을 살리는 경우보다는 남자들의 aggressiveness를 모방하는 방향을 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겁니다.

저는 제가 나름 능력있는 아랫사람으로 커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를 보듬어주시는 윗분이 시키는 일이라면 지구 끝까지 달려가 그 일을 해 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반대로, 제가 별로 모시고 싶지 않은 윗분이라면, 그냥 최소한의 노력만 들여 그냥 대충대충 일을 끝내고 말 것입니다. 저를 멘티를 삼아주신 남자 멘토 변호사님들이 무엇을 부탁하시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일을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변호사들이 일을 부탁하면 무성의하는 당연히 아니지만, 그 extra mile은 가지 않습니다.

사회에서 정말 성공하기 위해선 훌륭한 아랫사람들이 필요합니다. 현재 시니어 여성들에게 훌륭한 아랫사람을 데리고 있을만한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시니어 여성 자체의 발목을 잡는 결과가 되어 버립니다. 저 또한, 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후배들과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자가 사회적으로 최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A급 팀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A급 팀을 구성하기 위해선, A급 남자와 여자 모두가 화목하게 근무할 수 있는 팀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니어 여자는 이런 팀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여자 메니저들에게 묻습니다.

왜 여자들을 키워주지 않나요?

그 결과, 왜 자기 자신의 커리어의 발목을 잡나요?

여자들을 위한 멘토링 – 장기적으로는 스펙보다는 인맥이에요

한국에서는 “인맥” = “낙하산”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인맥은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맥”만”으로 실력, 능력, 경험 없이 특정 위치에 설 수 있는 것은 매우 큰 문제이지만, 사회생활을 10년 이상 해 본 결과,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인맥이 없으면 사회에서 성장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그럼 나보고 술자리에 가서 술이나 마시라는 것이냐!”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저희 로펌 변호사들은 로펌 내에서 다양한 네트워킹을 합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지금이야 말로 인맥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자주 회식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술자리를 통한 네트워킹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으며, 그냥 낮에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에 수다를 떨고, 고민이 있으면 상담을 하는 등, 그냥 “동료”와 “친구”로써 관계를 형성해 나아가는 것을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저희는 분명 경쟁구도 내에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파트너과 될 것이고, 누군가는 치쳐 떨어져 나갈 것이며, 누군가는 그냥 이 생활이 지겹고 혐오스러워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를 단순히 경쟁상대가 아닌, 서로의 인맥형성 관계로 value하고 있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언젠가 동료가 클라이언트가 되거나, 또 다른 곳에서의 직장동료가 되거나, 회사의 보스나 아래직원이 될 수도 있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즉, 저 동료를 밟아야 내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나와 저 동료가 공생하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공통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남자들은 이런 마인드가 여자들에 비해 강한 것 같습니다. 물론, 강한 상하복종관계에서 비롯한 mind set인 경우도 있지만, 최소한, “내가 너를 스펙으로 밟아야 하고, 나는 너와 경쟁상대이지 친구는 아니다”라는 식의 태도는 겉으로 봐서는 남자들에게 덜 보이는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면, 저 또한 이렇게 저에게 공생관계로 손을 내미는 친구들과 네트워킹을 시도하게 되지, 저를 밟고 넘어가려는 친구들과 굳이 정보를 교환하고 네트워킹을 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즉, 확률적으로 남자들과는 도움을 주는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경우가 높은 반면, 여자들과는 할퀴고 물어뜯는 관계가 형성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저 또한 원인제공자일 것이고, 저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스펙보다는 인맥이라는 주장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Entry level position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스펙 위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입시성적이나 출신학교, 학교에서의 성적 등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사에 입사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미국의 경우 실력과 태도가 우선시 되며 스펙은 뒷전이 되어 버립니다. 물론, 최고 리더쉽 포지션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훌륭한 스펙이 필요한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차이가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일반적인 회사사회 내에서는 senior management position까지만 생각했을 때, 단순히 스펙만 갖고 시니어 메니저가 되는 곳은 없거나, 있으면 그곳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스펙만 있으면 안되고 인맥인가.

위에서 네트워킹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요즘 로펌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아시아인과 같은 마이너리티 인종들에게 해주는 이야기 중 하나는, 아무리 스펙이 뛰어나도, 회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킹을 해야 하고 인맥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문화는 “내가 스펙이 뛰어나고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누군가가 알아줄 것”이라는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은 스펙이 뛰어나고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일을 열심히 했으면 열심히 했다고 알려야 하고, 그 열심히 한 노력을 인정해 주는 윗사람들과 동료들과 네트워킹을 형성해 trust를 형성해야 합니다.

제가 최근 한국에서 인터뷰를 하고 칼럼을 썼습니다. 제가 그냥 이 내용을 쓰고 회사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저는 인터뷰와 칼럼을 한 것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멘토인 파트너 변호사님께서 회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리라고 하셨고, 홍보 총책임자가 인트라넷뿐만 아니라, 매일 파트너들에게만 돌아가는 뉴스레터에 소식을 전했습니다. 회사 전체가 제가 동시에 한국에서 두 개의 기사거리를 만들어 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국어를 못 읽는 동료들은 구글 번역기까지 동원해 제가 도대체 무슨 말을 썼는지 알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즉, 저는 제가 노력한 것에 대해 인정을 받기 위해 손을 들었고, 이를 통해 추가적 인맥을 형성했으며, 이제는 로펌에서 “한국과 관련된 질문을 하기 위한 어소시엣”으로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로펌에 취직하는 데에 있어 의사이자 변호사라는 스펙이 도움이 됐다면, 제가 미국에서 변호사로 장기적으로 성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선, 언제까지나 스펙만에 의존해서는 안되고, 제 자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인맥을 쌓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자들도 충분히 인맥을 쌓아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꼭 술자리가 아니어도 됩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진심으로 그들과 의사소통하고, 관계형성을 통해서 네트워킹을 해야 장기적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