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임상 외에 할 수 있는 일들

딱 1년 전에 썼던 글인데 생각이 나서 살짝 업데이트 후 다시 올립니다. MD가 할 수 있는 비임상 영역은 이외에도 무궁무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7/29/2012 Update

WHO에 근무하시는 선생님께서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저보다 그 분야에 있어서는 당연히 훨씬 전문가이시고, 더 정확한 내용을 써주셨습니다. 특히, 용어적인 면에서, politically correct한 단어들을 사용해 주셨다는 점에서 감사드립니다. I’m still learning. 꼭 댓글까지 정확히 읽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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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을 졸업하면 당연히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아직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지만, 진료실 밖에서 의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정말 많습니다. 최근 의대생들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많이 받고 있어, 오늘은 의사가 임상 외에 할 수 있는 일들 관련 포스트를 남겨볼까 합니다.

우선 의사가 되기 위해선 의과대학 4년과, 의예과 2년 또는 학부 4년 동안 고등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 기간 동안 배우는 내용은 임상의사가 되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초과학을 배우고, 임상과목을 배우고, 최종적으로 실습을 통해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실전에 접목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의료 관련 내용 외에도, 윤리와 같은 의료와 관련된 사회과학을 배우고, 학교에 따라선 의사가 맞닥뜨릴 수 있는 기본적인 법학을 배우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자 진료 보조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사회성을 키우게 됩니다.

이렇게 6-8년간의 고등교육 후 임상의사가 되는 것이며, 대부분의 경우 대학병원급 진료기관에서 인턴 등의 수련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하지만, 임상의사 외에도 MD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많습니다.

첫 번째로, 가장 그나마 의료에 가까운 직종은 과학 연구직일 것입니다. 흔히 추가적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아 나아가게 됩니다. 임상의사들 또한 연구를 하긴 하지만, 환자를 보지 않고 연구에만 매진하는 MD/PhD들도 미국에는 있어 왔고, 한국에서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Just to be clear, 이는 의학박사와는 매우 다른 개념입니다. 의학박사는 임상의사를 하면서 임상과 관련된 학문적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개념이 강하지만, 기초학을 연구하는 MD/PhD들은 임상진료가 아닌 연구를 통해 커리어 개발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의사인만큼, 임상의료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연구를 하기도 하고, 전적으로 기초적인 연구를 하기도 합니다. 진료를 하는 의사들의 경우, 수입의 대부분이 환자진료에서 나오지만, 연구직의 경우 소속기관 및 기타 연구비를 따와서 수익을 창출하게 됩니다. 연구를 하는 의사들의 경우 대학병원 교수로 남는 경우도 있지만, 병원이 아닌 바이오 기업의 연구직 또한 가능합니다. 기업 내 둥지를 틀 경우, 매우 기초적인 연구보다는, 실제로 상용화 가능한 제품들에 대한 연구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기업 내 의사가 될 경우, 비즈니스적 마인드 여부에 따라 회사의 임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업 관련 업무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뤄 보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정책자입니다. 위의 과학 연구직과 마찬가지로 추가적인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학위로는 경제나 경영학위에서 시작해서 저와 같이 법학이나 세부의료 관련 학위들이 있습니다. 최근들어 MPH(Masters in Public Health) 과정을 이수하는 의사들도 꽤 많이 늘고 있습니다. MPH의 장점은 1-2년 과정이라는 것과 논문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만, 단점은 석사학위라는 점과 세부적인 전공학위라기 보다는, 공중보건을 폭넓게 훑고가는 학위로 인식된다는 점입니다. 석사학위의 경우, 최근 미국의 경우 학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MBA를 포함한 대부분의 석사학위들이 예전만큼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합니다. 또한 MPH의 경우  MD가 아닌 학부졸업생도 학위과정을 밟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건학과 관련된 기본적 공부를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매우 적합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전문적으로 보건학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원하실 경우에는 박사과정을 추천합니다. 이는 박사과정이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이어서가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커리어가 보건학과 관련된 학문이라면 그 end goal에 가기 위해 필요한 교육이 박사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의료관련 정책으로는 흔히 뉴스에서 접하는 포괄수가제나 의료보험과 관련된 정책이 포함되며, 일반적으로 의료의 시스템적인 면을 학문적으로 또는 실전에서 발로 뛰며(공무원 등) 정책수립 등을 하게 됩니다. 즉, 대학교수, 공무원, 연구기관 연구직원 등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직 한국에는 많은 편이 아니지만, MD로서 정책공부를 한 후 정치를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고, 실제로 그런 케이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얘기하는 MD 정책자는 정말 학문적으로 정책공부를 한 후 의료정책 수립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제 경우, 로스쿨 졸업 후 1년 동안 의료정책일을 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료개혁과 매사추세츠의 의료개혁 입법과 시행과정에 참여했는데, 의료산업이란 큰 그림을 정책적 렌즈 하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제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적으로 만난 정치인 중 의사는 없었지만, 한국으로 치면 건강보험공단인 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id(CMS)의 수장역할을 맡았던 Donald Berwick, MD가 최근 다음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2014/7 update 실제로 현재 출마한 상태입니다). 어쨌던 MD로 정책을 커리어로 취할 경우, 커리어 옵션은 대학교수나 공무원, 정치인 또는 Pew Research Center와 같은 연구기관에서 직책을 맡는 것입니다.

Local 의료정책 외에도 글로벌 스케일의 의료관련 기관인 WHO 등의 국제기구가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기관에서 직접 근무를 해 본 적은 없지만, 먼발치에서 바라본 결과, WHO와 같은 국제기구 또는 KOICA와 같은 한 국가의 국제협력단과 같은 단체들은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실제로 가치부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미국이나 한국과 같이 경제수준이 어느정도 이상인 국가의 local health care 에 참여하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커리어 pathway는 아닙니다. 국제기구나 한 국가의 국제협력단 이외에도 사회전체적 의료수준 향상에 기여를 하고 싶으시다면 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과 같은 사립재단과 같은 옵션이 존재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러한 단체들은 한 국가의 경제개발과 의료질을 높인다는 목적뿐만 아니라 의료/경제식민지화란 면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한국가가 다른 국가를 경제적으로 돕는 이유는 정말 여러가지인데, 그 중 하나는 원조를 통해 자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형성하고, 이를 통해 민간경제활동 또한 촉진시킨다는 것입니다(macro level). Micro level에서는 MD가 이런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는 면도 보입니다. 자격이 되시어 미국에서 활동을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Health and Human Services 산하단체인 Office of Global Affairs도 고려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의학 관련 연구, 의료 정책, 의료 정치,  global health 외에도 저처럼 의료산업에 종사하는 MD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의료산업은 정말 포괄적인 분야입니다. 포스팅을 위해 의료산업을 우선 제약이나 의료기기 산업으로 제한하더라도, MD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정말 다양합니다. 임상적 경험이 있는 MD의 경우 그 임상경험을 살리고 싶다면 바이오기업의 medical director로 근무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기업들은 제품을 시장으로 가지고 나오기 위해 다양한 임상시험을 하고 규제를 따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MD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Medical director들은 임상시험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이를 supervise하는 역할을 합니다.

미국에서 medical director로 근무하고자 할 경우, 임상경험이 어느정도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얘기가 미국의료면허나 ECFMG certificate 등을 필요로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에서든, 환자를 보는 임상경력을 쌓았다면 충분할 수 있습니다.

MD라고 무조건 임상시험에 국한적으로 참여하란 법은 없습니다. MD로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으며, 기업경영과 운영, 마케팅 등에 직접 관여하는 일 또한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MD에 따라서 MBA나 추가적 경영자 과정을 밟기도 하지만,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BA 말이 나온 김에 MD/MBA가 할 수 있는 일 또한 나열해 볼까 합니다. 우선 컨설턴트란 직업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릅니다. 즉, 의사 경영자의 마인드로 병원이나 바이오산업에 필요에 따라 프로젝트 하에서 전문지식을 제공해 주는 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단, 한국에는 제약이 좀 보이긴 합니다. 의료는 우선 규제가 상당히 강한 분야인데, 의료법과 같은 규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컨설턴트로서 최대한의 value add를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의 의료시장은 아직 많이 큰 편이 아니어서, 값비싼 노동력인 컨설턴트를 많이 필요로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MD/MBA 컨설턴트의 수요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미국의 경우 이야기가 많이 다릅니다. 정말 많은 병원들과 바이오기업들이 존재하고 있고, MD/MBA를 충분히 afford할 수 있는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산업자체가 큰 만큼, 움직임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컨설팅 시장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컨설팅 뿐만 아니라, MBA를 통해 병원과 바이오기업의 경영진으로 충분히 치고 들어가 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임상적 지식을 바탕으로 실전에서 근무하는 의사들과 직원들과 connect할 수 있고, 동시에 경영적 마인드를 통해 병원 및 기업 운영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또한, MD이기 때문에 병원이나 기업과 관련되어 임상적 전문성을 제공하는 MD들과도 스스럼없이 함께 일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end user가 의사인 제품의 경우 직접 마케팅까지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리어의 폭이 매우 넓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MD가 산업에 참여하기 위해 MBA가 꼭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MBA가 있긴 합니다만, 학비가 거의 공짜였고 바이오벤처기업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돌이켜 봤을 때 할만한 과정이었지, 2년간의 학비와 기회비용을 감안했을 때 단순히 학교만을 다니기 위해 MBA를 하는 것을 무조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I think this should really be on a case-by-case basis.

MBA 외에도 저와 같이 로스쿨 과정을 밟아 변호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MD는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변호사 또한 TV에서 보여지는 송무변호사(법정에서 서는 변호사) 외에도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MD/JD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을 몇 가지만 나열하자면, 저처럼 로펌에서 병원과 바이오기업들을 대리하는 기업자문 변호사가 될 수도 있고, 병원과 바이오기업이 처해지는 기업적 소송에 참여하는 business litigation 변호사가 될 수도 있으며, 의사-변호사라고 말하면 흔히 생각하시는 의료소송을 담당할 수 도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의료는 상당히 규제가 강한 산업인만큼, 거의 모든 병원 및 기업에 의사가 있어야 하듯, 변호사가 있어야 합니다. 즉, 제가 로펌을 나가게 되면 병원의 법무팀이나 바이오 기업의 법무팀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산업이 아닌 정책을 하고 싶다면, 정부기관에서 공무원으로 의료산업을 규제하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으며, 법보다는 비즈니스에 관심이 더 생긴다면 병원이나 바이오기업의 경영진으로 자리이동을 모색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위의 모든 경력을 살려 투자기관에서 근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즉, 투자마인드가 있다면 병원이나 기업에 자본투자를 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역할을 MD로써 하는 것입니다. 주변에 벤처펀드나 인베스트먼트 펀드에서 근무하시는 MD들을 실제로 몇 명 보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내용이 이 정도지만,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생각치도 못하고 있는 분야에서 종사하고 계시는 MD들이 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MD는 임상의가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MD라고 해서 무조건 환자를 보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법 또한 없습니다.

정말 긴 포스팅이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MD가 진료실 밖 세상에서 근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학위와 자격증이 몇 개인지가 아니라, 세상을 넓게 바라볼 준비가 되었는지, MD가 아닌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근무를 할 자세가 되어있고 그럴만한 social skill이 존재하는지입니다. 또한, 임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의사를 포기한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비임상의 길은 또 하나의 커리어여야 하며 임상의사를 포기하고 취하는 secondary option이어서는 안됩니다. 만약 임상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느끼시고 진료실 밖에 세상에서 커리어를 만들어 나아가고자 하신다면,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자신의 임상적 지식을 바탕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를 먼저 고민하신 후, 추가적으로 필요한 학문적 교육이 필요하다면 이를 취하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6 thoughts on “의사가 임상 외에 할 수 있는 일들

  1. heechan lee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귀중한 시간이 느껴집니다.

    확실히 MD가 DDS에 비해 외연의 확장이 넓은 것이 조금 부럽네요.. ^^

    DDS가 진료 외적 측면에서 어떤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잘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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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kkie

      DDS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연구, 정책, 정치, 공무원, 법조인, 투자가(IB!) 모두 가능할 것이라 생각해요. 한국 DDS가 MD보다 인구가 적어서 덜 활발해 보일수도 있지만,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는 baseline skill set은 거의 동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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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HB

    안녕하세요. 보스턴에 research fellow로 와있는 M.D.입니다. 평소에 글 재밋게 잘읽고있습니다. 🙂 마지막에 말씀하신 내용이 마음에 많이 와닿아서 짧게 글 남깁니다. 의료 분야라는 것이 단순히 진료현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매우 포괄적이며 다양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MD의 역할이 다양하다는 것을 잘 못 느끼는 것같아요.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알수 없으나) 바깥 세상에 대한 다양한 관심, MD 외의 직종들과의 collaboration을 위한 social skill 등등이,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의사들에게서)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Jekkie 님 같은 분들이 많아지면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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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훈배

    정말 훌륭한 정보를 주셨는데 …….저 모든 일을 영어로 할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강조되지 않았네요. 어차피 한국의료시장은 정부의 지난친 제한과 간섭으로 저런 다양한 일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social skill은 언어능력뿐 아니라 문화적 장벽의 극복도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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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kkie

      선생님 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MD를 취득하기 위해 어차피 의과대학 시절부터 영어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D라면 기본 어느정도 영어는 구사할 수 있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직종들의 경우 기본적인 영어와 한국어가 있어도 충분히 취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연구직의 경우 영어라는 언어와 무관하게 연구하시는 분들만의 언어가 있고

      정책의 경우 꼭 외국에서 공부하지 않아도 한국만의 정책을 키우기 위해 한국어로 정책을 공부할 수 있고(개인적으로, 외국사례에 의존한 정책개발에는 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의 경우 한국에서 정치를 한다면 한국어로 해야 할 것이고

      제약이나 의료기기 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한국에도 이러한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고

      의료법을 한다고 해도 한국 로스쿨에서 한국법과 관련된 법을 할 수도 있고, 의료거래의 경우에도 한국에 인바운드로 들어가는 외국기업들을 대리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global health 정도를 제외하고는 한국어와 기본적인 영어로 충분히 가능한 옵션들입니다.

      영어가 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수는 없겠지만, 영어 때문에 진료실을 못 벗어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의료시장은 한국 뿐만 아니라 어디나 정부의 지나친 제한과 간섭이 심한 분야입니다. 정부 때문에 진료실을 못 벗어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Social skill은 문화적 장벽도 존재한다는 점은 매우 공감합니다. 이는, 제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I ABSOLUTELY agree.

      Thanks for your thou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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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지동현

    안녕하세요.
    저는 지동현이라고 합니다. 하버드 MPH 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에서 M.D가 의료정책의 중심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임상에 종사하여,
    의료 정책의 왜곡이 생긴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거든요. (맞는 생각인지도 모릅니다.)
    저역시 안과 임상의/연구의(가톨릭의대 안과조교수)로써 일하고 있지만 보다 넓은 의료분야의 연구와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키 선생님의 글과 정보가 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군요.
    감사합니다.

    Reply
    1. Jekkie Post author

      교수님 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원하시는 바 꼭 이루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ply
  5. 노환규

    역시…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
    1999년부터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인데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존경합니다.

    Reply
  6. abc

    제키 선생님 안녕하세요,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다.

    제 페이스북 담벼락에 선생님 글이 많이 공유되어 있어서 선생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제 답글을 보시고 기분이 나쁘시거나 하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지금 쓰신 글이 꽤 이슈가 되고 있는듯 하고 또 블로그를 둘러보니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시고 계신 듯 하여 용기를 내어 선생님의 포스팅의 일부분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전달해 드리려고 답변을 씁니다.

    저는 의대 졸업 후 병원에서 조금 일하다가 career path를 바꿔 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고 보건 관련 국제기구에서 근무중인 의사입니다.

    선생님의 포스팅 중에서 MPH와 Global Health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MPH과정이 1-2년 과정이라는건 맞지만 논문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정보는 맞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간혹 논문을 쓰지 않아도 되는 과정이 있지만 대부분은 석사 학위이기 때문에 논문을 요구하고 1년 과정 프로그램보다는 2년 과정 프로그램이 더 많습니다. MPH도 다른 석사 학위와 마찬가지로 세부 분야를 선택하여 학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건학 학문에 관해서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면 박사 과정을 하는게 맞습니다. 다만 선생님 포스팅에서는 보건학 관련된 일을 하려면 MPH가 기초적인 과정이기에 박사학위가 꼭 필요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 염려됩니다. 자신이 Implementer가 되어 직접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 박사학위 과정은 필수가 아닙니다. 실제로 Global Health에 관한 국제기구나 NGO, Funding agency 등의 Job description을 보면 석사 학위는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박사 학위를 필수로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의료 정책에서 포괄수가제나 의료보험 정책등은 전체적인 정책의 portion에서 보면 굉장히 협소한 분야이고 그보다는 전체적인 health system이나 human resource for health, health financing, smoking ordinance 등의 분야의 정책을 더 많이 다루게 됩니다.

    WHO등의 국제기구나 KOICA등의 협력기구가 low and middle income country 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건 사실입니다. 다만 “후진국”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으며 “개발도상국”이라는 단어도 사용을 지양하는 추세입니다. 중저소득국가라고 부르는게 더 적합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의료/경제식민지화에 대한 말씀에 대해서는 물론 그런 면이 없는건 아니지만 전부인 것처럼 쓰여져셔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원조의 목적에 대한 언급도 마찬가지입니다. Global health나 ODA에 관해서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계신듯 한데 어떤 일이든 밝은 부분이 있으면 어두운 부분이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이 분야는 밝은 부분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p.s. 이 분야가 워낙 좁은 세계라 글을 익명으로 남기게 됨은 죄송합니다.

    Reply
    1. Jekkie Post author

      글 남겨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 드려요! I should clarify, however. 부정적이게 받아들이신 부분이 있었다면 저는 부정적으로 쓰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From where I stand, that how I have become to view, but nothing personal and nothing negative.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자세히 글 부탁 드리겠습니다.

      Thanks again!

      Reply
  7. kl

    안녕하세
    요. MGH에서 bio-medical device관련 research fellow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페이스북 링크를 타고 우연히 방문해서 글을 읽게 되었는데요. 쉽지 않은 결정들과 원하는 곳을 향해 나아가시는 과정. 그리고 더 가득찬 내일을 꿈꾸시는 모습들이 너무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와서 많이 생각하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Reply
    1. Jekkie Post author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요즘 디바이스 관련 업무를 많이하고 있어서 더 반갑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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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Pingback: 의대 졸업 후 비임상 - 누가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 제키의 블로그- 제키의 블로그

  9. 오지의 마법사

    아주 재미있는 그리고 현재 시점에 아주 도움되는 글인 것 같습니다. 내용도 구구절절 맞는 말이구요. 저는 기초 의학을 전공하고, 현재 미국에서 포닥을 하고 있는 기초 의학 전공자입니다. 한 때는 MBA를 갈 생각에 많은 준비를 했지만, 현재는 의과학자로서의 삶을 너무나도 즐기고 있습니다.

    첨언하자면, 1번과 관련하여. 기초 의학을 전공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기초 의학자와 관련한 팀블로그를 운영중에 있습니다. 아직, 연구를 시작한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포닥, 대학원생, 조교수가 대부분이지만, 그들이 이 진로를 통해 느끼는 것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공유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저희도 비임상이라는 한 축에서, 많은 정보를 드려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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