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메니저들에게 던지는 질문 – 왜 여자를 키워주지 않으세요?

저는 아직 누구를 적극적으로 키워줄 만한 위치에 선 사람이 아니어서 아직 제 자신을 지켜보고 있지만, 제가 15년 이상 멘토링을 받아본 결과, 제 멘토들을 모두 남자들이었습니다.

게다가, 가끔 가뭄에 콩나듯 성공하신 여자분들을 만날 때면 대부분의 경우 배타적인 대우를 받아왔습니다. 딱 한 번 예외적인 경우가 있었고, 그 분의 경우 매우 따뜻하게 저를 대해 주셨기 때문에 “모든 시니어 여자들이 나를 키워주지 않으려 했다!”는 발언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경우에도 저와 같은 의사이시고 비임상을 하시는 여자분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네트워킹을 시도했지만, 정말 말그대로 어찌나 cold shoulder를 주시던지요. 처음에는 제가 제 의사를 잘못 전달했는지, 제가 인사를 잘못했는지를 고민해 저녁내내 3-4번을 시도했지만, 매번 너무나도 차갑게 저를 대하시는 분을 보고, 제 EQ상, “아, 저 분은 나에게 threaten되고 계시며 나와는 네트워크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으시구나”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여자 시니어들은 조금이라고 실력이 있는 여자후배들에게 threaten을 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언제라도 실력있는 여자후배들이 자신의 자리에 차고 들어올 것이란 불안한 마음을 갖고 좌불안석이란 느낌이 듭니다. 물론, 이건 지극히 아랫사람으로 보는 제 개인적인 느낌이니, 위에 계신 여자 시니어 분들께서는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있으시고, 아닌 분들도 충분히 있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at least, I hope so).

제 생각에, 대부분 현재 시니어 자리에 계신 여자분들의 경우, 매우 치열한 환경을 딛고 그 자리까지 올라가신 경우가 많아, 경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알고 있으나, 아랫사람을 보듬어 주는 방법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지껏 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자만의 방법보다는 남자들의 방법은 replicate하는 방식을 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위와 마찬가지로, 여자의 여성적인 면을 살리는 경우보다는 남자들의 aggressiveness를 모방하는 방향을 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겁니다.

저는 제가 나름 능력있는 아랫사람으로 커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를 보듬어주시는 윗분이 시키는 일이라면 지구 끝까지 달려가 그 일을 해 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반대로, 제가 별로 모시고 싶지 않은 윗분이라면, 그냥 최소한의 노력만 들여 그냥 대충대충 일을 끝내고 말 것입니다. 저를 멘티를 삼아주신 남자 멘토 변호사님들이 무엇을 부탁하시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일을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변호사들이 일을 부탁하면 무성의하는 당연히 아니지만, 그 extra mile은 가지 않습니다.

사회에서 정말 성공하기 위해선 훌륭한 아랫사람들이 필요합니다. 현재 시니어 여성들에게 훌륭한 아랫사람을 데리고 있을만한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시니어 여성 자체의 발목을 잡는 결과가 되어 버립니다. 저 또한, 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후배들과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자가 사회적으로 최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A급 팀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A급 팀을 구성하기 위해선, A급 남자와 여자 모두가 화목하게 근무할 수 있는 팀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니어 여자는 이런 팀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여자 메니저들에게 묻습니다.

왜 여자들을 키워주지 않나요?

그 결과, 왜 자기 자신의 커리어의 발목을 잡나요?

2 thoughts on “여자 메니저들에게 던지는 질문 – 왜 여자를 키워주지 않으세요?

  1. Jean

    변호사님 말씀에 크게 공감하는 대학생입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을 흔히 쓰곤 하는데, “남자의 적은 남자다”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도 여자 후배를 끌어주는 여자 선배나 여자 선배에게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하며 도움을 청하는 여자 후배는 그러한 남자 선배, 남자 후배보다 수적으로 적은 것 같아요.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기 어렵지만, 아무래도 기존에 남성 중심적으로 만들어져있던 사회 구조상 여성들은 적은 자리를 가지고 서로 경쟁해야 했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 진출한 여성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고, 여기에 서로 연대해서 여자 선배가 후배를 키워주는 문화가 더 퍼지면 이러한 문제도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그러길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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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in

    하지만 남자의 적은 아마도 남자일 겁니다. 같은 방식의 생존룰을 가진다면 말이지요. 생존방식과 분야가 같다면 후계가 아니라면 모두 적입니다. 보수적일수록 여성들의 문이 좁아 특정한 생존방식으로만 생존이 가능했고 아마도 실제로 윗분께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을겁니다. 실제로 여성들의 필드도 특정영역에 국한된 경우가 많죠. 역으로 능력이 남자보다 떨어지는 여자가 유사한 이유로 보스에게 밀리고 후계로 채택된 경우를 많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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