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여자들을 위한 멘토링 – 호칭

이 글을 쓰고 나면 제 주변에 최소 30-40명의 여자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쓰겠습니다. 그 분들의 미래를 위해서(at least, 그렇게 제 위안을 삼겠습니다).

현대는 인터넷의 시대이고, 인터넷을 통해 엄청난 네트워킹을 합니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만난 사람들에게 어떤 호칭을 부여할 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인터넷 관계 그칠 사람들이라면, 인터넷 카페에서 사용하는 몽몽님, 툴툴님, 하늘님과 같은 닉네님을 사용하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로페셔널 네트워킹으로 SNS를 사용하신다면, 호칭에 신경을 쓰시길 바랍니다.

대부분 제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만나는 남자분들은 상당히 예의를 깍듯이 지키십니다. 너무 깍뜻하셔서, 그냥 제발 누나라고 부르시라고 할 정도로요… 저도 불편해서 overcompensation을 하는 것이죠. 남자에게만 이런건 아닙니다. 저에게 처음부터 변호사님이라고 하시는 여자분들께도, 편해지만 언니라고 부르라고 말씀 드리는 여자분들도 많습니다.

반대로, 분명 언젠가는 서로 변호사로 만나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인데, 저에게 제 이름을 함부로(제키는 참고로 제 본명이자 middle name입니다) 부르시는 분들에게는 professionalism을 못 느낄뿐더러, 동등한 대우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집니다.

생각해 보세요. 제가 한국 로펌 변호사님께 단순히 인터넷어서 만났다는 이유로 홍길동 변호사님을 “길동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드렸다고.

“길동님 안녕하세요?”

“길동님 조언을 구해도 될까요?”

“길동님, 언제 커피 한잔 같이 하실 수 있을까요?”

“길동님, 로스쿨에 대한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Does this make sense to you?

법조계는 상당히 보수적인 곳입니다. Flat한 근무환경을 바라시고 들어오셨다면, 로스쿨을 졸업하신 후 빨리 테크놀로지 쪽으로 빠지실 것을 권유합니다.

네트워킹을 하실 때는 아무리 상대방이 friendly하게 느껴지시더라고, be overly conservative. 그 쪽에서 친구로 받아들여 줄 때까지는요.

10 thoughts on “법조계 여자들을 위한 멘토링 – 호칭

    1. Jekkie Post author

      정말 기분 나쁘시라고 하는 얘기가 전혀 아닙니다. Constructive feedback for everyone.

      Reply
  1. tc

    SNS로 알게된 사이가 아니어도 이런 비슷한 일을 겪을 수 있는 듯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학계에서 활동하던 분들 중 영어이름으로 알려졌다고 하더라도 귀국하면 다들 한국본명을 쓰는데 젊은 학생/직원들만 유독 영어로 된 first name과 “교수님”을 붙여서 쓰는 괴상한 버릇이 있더군요. 예를 들어 법적으로, 그리고 여권에 나와 있는 한국이름 세글자가 엄연히 있건만 (만약 이름이 샌드라라면) “샌드라 교수님”이라고 구두로, 또 이메일로 쓰는 걸 보고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뭐, 일일이 고쳐줄 수도 없고….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이라 (again, technology fails!) 지나치게 친근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는데다가 음…. 한국에서만 살던 이들에겐 영어의 first name 에 대한 감이 잘 안오는 것 같다는 결론 밖에는 내릴 수가 없지요. 시간이 가면 나아지긴 하더군요. 하지만 변호사님처럼 저도 무척 처음엔 당혹스럽고 거슬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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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c

      오, 제 자신을 포함해서 제.주의의 다른 몇 명의 케이스가이 더 있긴 한데 사실 이런 작은 샘플로 일반화하기엔 좀 조심스럽긴 하죠. 한데 공통점은 그분들이 다 여자라는 사실… Possibly, a gender effect ex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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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ekkie Post author

      교수님, 그렇군요. 전반적으로 그런거군요. I’m glad I shared, at least I know that I’m not alone (go MJ!).

      사실, 제가 더 어렸을 때는 정말 듣기 싫었을 소리 같기도 한데, 여자여서 가뜩이나 차별을 받는데, social norm을 몰라서 더 차별을 받는 건 안될 것 같아서 쓰긴 했어요. I can’t believe I’ve come to the point where I feel like I have to say “Listen child.” 저도 이제는 기성세대가 되어 가긴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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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c

        저야말로 변호사님이 이렇게 공유해주시니까 정말 좋은데요…. 혼자만 거슬리는건지 혼란스럽다가 그냥 지나가곤 하는데 이게 저만 느끼는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건 정말이지 그 자체로 큰 힘이 됩니다.^^ 이 글도 그렇고 계속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I really, really look forward to more of these collective venting sessions in the future!

  2. Yeonjung Yun

    그렇지 않아도 블로그 글들을 보면서 어떤 호칭을 쓰면서 댓글을 달아야 할 지 고민이 된 적이 많았습니다. 저는 아직 LSAT을 공부하는 준비생에 불과하지만 최근 게재해주시는 여자들을 위한 주옥같은 멘토링을 매우 꼼꼼히 그리고 열심히 읽으며 미리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매번 이렇게 소중한 경험들을 공유해주시는 것이 번거롭고 쉽진 않으실텐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변호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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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mma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정보를 배워 갑니다 !
    제가 외국생활을 해본적이 없구 이번에 처음으로 로스쿨로 미국을 나가게 됩니다.
    잘 몰라서 여쭈어 보는 것인데, 미국에서 변호사님들을 만나도 변호사님이라고 호칭을 하여야 하는건가요 ?^^ 아님, 초면에 Mr or Mrs 라고 해야하는지 여쭈어 보고싶습니다.
    그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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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kkie Post author

      안녕하세요. 우선 축하드립니다.

      이 글은 한국어 호칭에 관련된 것이고, geographical location limitation 없이 적용됩니다.

      한국어 호칭이 아닌, 영문 호칭을 물어보시는 것이라면, 일반적으로 이메일로 연락을 취할 경우에는 아직 만난적이 없는 변호사라면 Mr. Ms.와 같은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약 상대방이 first name basis를 원한다면 말을 해줄 것입니다. 초면이 아닌 경우에는 이전에 사용하던 호칭 또는 이름을 부르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face to face로 만날 경우, 모두 first name basis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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