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표는 "무엇"이 아닌 "왜"이여야 합니다.

책 발간 준비를 하며 단순히 이 책이 제 “유학 성공기”나 “의사에서 변호사로 커리어 변환기” 정도로 인식되지 않길 바란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제가 임상의사가 되지 않은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왜 내가 임상의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돈과 명예. 이건 결과들이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돈과 명예가 사람, 적어도 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조건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의과대학 3학년 때. “왜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왜.” 앞으로 짧게는 30-40년, 길게는 50-60년을 왜 살아야하는지. 그래서 제 질문을 들어줄 것 같은 사람들에게는 항상 “너는 왜 사느냐?”라는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좋은 의사가 되고 싶어서” 또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는 “왜”가 아닌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답이었을 뿐, 제가 알고자하는 “왜”는 아니였습니다.

저는. 역사는 돌고 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세상의 진행방향을 기존 궤도에서 단 1도만 바꿀 수 있다면 당장은 큰 변화로 느껴지지 않겠지만 10년, 20년, 100년 후에는 기존 세상과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결국, 역사는 돌고돌지만 인류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이유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을 발전시키고자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실패와 아픔이 한국의 젊은세대들에게는 좌절로 다가오고 있고 그것이 결국 OECD 국가 중에는 가장 높은 자살률로 반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매일 진심으로 가슴이 아프고 이러한 현실을 변화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열흘 전 아침 뉴스를 들으며 출근준비를 하고 있는데 BBC에서 한국에서는 매일 40명이 자살을 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살방지팀이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에 화장을 멈추고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저 또한 힘들었고, 저 또한 불행했고, 저 또한 왜 살아야하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제 과거 아픔과 하루 40명씩 이 세상의 불빛을 꺼버리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교차되며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너는 애당초 의사였고 배부른 투정에 불과한 소리를 하느냐!”라고 하신다면… 그건 아직 “왜”가 아닌 “무엇”을 삶의 목표로 생각하고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의사나 변호사 등의 전문직종 종사자 중에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통계학적으로 모든 사람이 의사, 변호사, 판사가 될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이 엄청난 부와 명예를 누릴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왜” 사는지는 천차만별입니다. 사람마다 관심사도 다르고 이를 바탕으로한 열정 또한 다릅니다. 남이야 뭐라 말하든, 자신이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후회 없이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한국사회가 조금이라도 이러한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책 출간일은 7월 둘째주 정도로 잡힌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제 책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제가 현재 있는 곳이 아닌, 이 곳까지 오기위해 제 자신과 제 열정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더 중요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7 thoughts on “삶의 목표는 "무엇"이 아닌 "왜"이여야 합니다.

  1. 뱃트맨

    제키님의 평소 글을 좋아합니다만, 이번 포스팅은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면서 제키님의 말씀하시려는 게 무엇인지 대충은 알 듯 합니다만 삶의 목표를 ‘무엇’과 ‘왜’로 구분한 용어가 조금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저는 며칠 전부터 Harvard Business School의 Clayton Christensen 교수가 쓴 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 책의 첫장에 직업에서 추구할 Motivators 와 Hygiene Factors를 구분하는 이론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hygiene factors는 없으면 상당히 불만족스럽지만 어느 수준 이상 갖게 되면 만족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요인이고, motivators는 제키님님이 언급하신 사회에 대한 기여 등을 포함하는 요인인데 이 포스팅의 주제인 ‘무엇’과 ‘왜’의 구분과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work-life balance에 관하여 계속 고민하고 계신 듯 한데 시간 나시면 이 책도 한번 참고해보실 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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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hana

    언제나오려나 기다리고 있어여~어제도 교보 갔다가 다시 생각이나서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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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kkie

      ㅎㅎ,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편집장님께서 이메일 주셨어요.
      7월 9일 주가 될 것 같네요.
      두근거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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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Daniel

    왜 그 일이 하기 싫은거야?
    이 질문은 참 답변하기 쉬운데

    왜 그 일이 하고 싶은거야?
    이 질문은 참 답변하기 어렵네요

    적어도 저같은 경우는 하기 싫은건 상대적으로 명확하니까.
    과정속에서 이유를 찾아가는 수 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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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kkie

      나중에 과를 정하기 시작하시면 process or ruling out이란 생각이 많이 드실 거에요. 하기 싫은 과는 너무나도 명확하니까요. 말씀하신대로, 하고 싶은 과를 정하는 건 정말 어렵죠. 근데 계속 찾다보면 왜 가슴 두근거리는 일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지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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