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의 댓가를 인정해 주지 않는 접수비 환불 및 진찰료 지불 거부

제가 3년 반 동안 의사로 진료하면서 응급실 진찰료를 환불해 드리거나, 진찰료를 받지 않은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환자입장에선 당영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왜 이것이 잘못된 것인지 설명하고 싶습니다.

자본주의의 기본 중 하나는 노동력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노동력은 단순히 몸을 사용하는 노동력만이 아닌, 머리를 쓰는 지식행위도 포함이 되어야 합니다.

힘들게, 아파서, 병원에서 해 줄 것이 있다고 생각되어 병원을 방문한 환자와 가족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리고, 의사가 “병원에서 특별히 할 것이 없으니 집에 가서 물 많이 드시고 쉬시라”는 안내를 받았을 때 북받쳐 올라오는 짜증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짜증은 의료진의 잘못은 아닙니다. 의료진이 자신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진단을 내리고, 그 진단결과 환자로 하여금 불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첫 번째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이고(실제로 병원에 오래 있을수록 감염율 증가, 약품 부작용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 두 번째로 의료진은 자신의 노동력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 것입니다. 그리고 노동력을 제공한 의료진은 합당한 댓가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해 준 것도 없으면서 돈은 왜 받느냐는 따짐이 항상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해드린 것이 있었으니까요.

아직 서비스 노동력에 대한 가치부여가 부족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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